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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계열사 골머리…하나·우리금융, M&A '선택과 집중'

 

 

[IE 금융] 국내 금융지주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3, 4위를 달리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는 이달 26일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지역 기반이 충청"이라며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수도권 영업권역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금융이 수도권 기반의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권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것.

 

여기 더해 김 상무는 "그룹의 인수 합병 전략에는 특별히 변경된 사안은 없다"며 "저축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KDB생명 실사까지 나섰지만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나 M&A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하나금융 양재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컨퍼런스 콜에서 "KDB생명을 두 달 동안 실사했고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연금, 자산운용, 자본시장 부문이 열위하기에 이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한 M&A를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지난 17일 인수 포기 의사를 KDB칸서스밸류PEF(KDB산업은행·칸서스자산운용)에 전달한 바 있다.

 

KDB생명 인수가격은 시장에서 2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인수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소 수천억 원에서 1조 원까지 들여야 하는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 같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양 CSO는 "앞으로 M&A를 진행하는 데 있어 외형 성장보단 효율성과 자체적 성장성, 수익성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두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역성장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캐피탈은 24.5% 줄었으며 하나카드는 23%, 하나생명은 15.8%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당기순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각각 34.5%, 34.8%, 73.5%씩 감소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