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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재식號' 미래에셋생명,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IE 금융] 미래에셋그룹이 제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다음 해 3월까지 김재식 대표이사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23일 김재식 단독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을 혼자 짊어져야 하는 만큼 김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우선 그가 풀어야 할 과제는 영업력 회복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의 강자'로 불릴 정도로 생명보험사(생보사)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김 부회장이 취임한 첫해인 지난해 변액보험과 28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5%(2조6832억 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이 보험사의 주력 사업분야 중 하나인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도 1585억 원으로 31.9%(741억 원) 감소했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신규 매출 축소는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수수료 계정을 따로 묶은 '피비즈(Fee-Biz)' 수입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작년 피비즈 수입은 742억 원으로 전년보다 4.9%(39억 원) 줄었다. 피비즈는 미래에셋생명의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히는데, 계속 수익이 감소세를 보이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지난 2021년 3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이후 전속설계사 채널을 대신한 자회사형 보험영업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도 김 대표의 숙제로 꼽힌다.

 

이 GA의 신계약 건수는 올 상반기 7만980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7%(4844건)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올 상반기 56억 원을 내면서 반기 기준 첫 흑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무난하게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서 재무관리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입사해 2015년 5월 부사장에 취임하며 인사, 기획, 자산운용 등 경영 전반을 책임졌다.

 

증권사에서 일하던 시절 그는 변액보험 메리트를 일찍 주목해 미래에셋생명에 오자마자 변액보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여기 더해 김 부회장은 지난 9월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변액보험과 건강보험, 재산보험 등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보험상품 판매를 더 늘려야 한다"고도 주문한 바 있다. 

 

김 부회장 단독 체제는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줬는데, 특히 기존 1~3부문대표로 나눴던 GA영업 부문을 1곳으로 통합 운영한다. 통합 GA영업부문은 황문규 전무가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기존에 추진하던 GA 영업 안착에 대한 의지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3월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보험 상품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한 제판분리를 시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