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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결' 신한금융, 내달 통합 멤버십 대대적 개편…아직은 색깔 다른 오렌지라이프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우수 고객 프로그램인 '신한 탑스클럽(Top's Club)이 내달 대대적으로 탈바꿈합니다. 

 

24일 신한금융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 그룹이 자사의 서비스 신한 탑스클럽의 이름을 '신한플러스 멤버십'으로 바꾸고 포인트 적립과 구간별 등급 변경, 프리미어 상위 구간 2개 신설(프리미어+, 프리미어++)과 같은 조정을 단행합니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신한신용정보 ▲제주은행  등을 거느린 우리나라 최상위권 금융지주인데요. 이미 신한금융은 지난 2014년 한 번 이 서비스를 개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지주사는 2개사 이상의 신한금융 계열사에 거래하는 고객 이탈률이 1개의 회사만 이용하는 고객보다 거래 이탈률이 낮았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룹이 내세우는 주요 계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더 오래 많이 거래하도록 개선했는데요.

 

신한 탑스클럽 제도의 장점은 주요 계열사의 이체 수수료 면제, 통장 재발급과 같은 각종 금융 수수료 혜택 외에도 호텔, 쇼핑몰, 포인트몰, 여행, 공연 등 제휴 인프라가 다양합니다. 회원이라면 여러 쿠폰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큰 장점이죠.

 

그렇다면 포인트는 어떻게 모으는 걸까요?

 

기존에는 한 개 회사의 탑스클럽 등급을 여러 회사에 같은 등급을 적용했지만 현재는 각 회사에서 보험료 납입, 상품 가입, 통장 개설, 카드 이용과 같은 거래를 통해 받은 점수가 일정 이상 쌓이면 ▲일반 ▲클래식 ▲베스트 ▲에이스 ▲프리미어 등 계열사 탑스클럽의 등급이 매겨지는데요. 이 계열사들의 등급을 합산해 그룹 탑스클럽 등급이 재선정됩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탑스클럽에서 클래식, 신한은행 탑스클럽에서 베스트인 회원이라면 3점, 4점의 점수를 부여받아 그룹 탑스클럽에서 7점~14점 사이인 에이스 등급에 오르게 됩니다. 

 

다음 달 14일 변경될 신한플러스 멤버십에서는 이런 계산법이 바뀌는데요. 그룹사별 점수를 합산해 회원 등급을 매기게 됩니다. 신한생명에서 250점, 신한금융투자에서 500점을 채운 회원이라면 600~1000점 사이에 에이스 등급이 되는 셈입니다.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신한플러스 멤버십은 신한금융 계열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담긴 신한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플러스에 대한 자체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멤버십 개편을 진행했다"며 "멤버십을 점수화하면서 금융 서비스는 물론 비금융서비스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하네요.

 

아쉬운 점은 오렌지라이프는 기존 탑스클럽부터 신한플러스 멤버십에 해당이 되지 않다는 것인데요. 

 

오렌지라이프는 파란 물결이 가득한 신한금융그룹에서 돋보이는 주황색을 띤, 아직은 어색한 새 식구인데요.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편입을 최종 승인했고요. 

 

이후 신한금융은 지난달 28일 주식교환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의 잔여 지분 인수, 지난 14일 오렌지라이프 상장 폐지와 함께 100% 자회사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는데요. 신한금융의 주요 가족이 됐음에도 신한금융 멤버십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오렌지라이프는 신한플러스 앱에 들어간 금융사가 아니기에 오렌지라이프만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이용할 수 없다"며 "신한플러스에서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대답했습니다. 

 

실제 신한플러스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앱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현재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그룹사 통합 비대면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으며 화제가 됐지만 오렌지라이프 고객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당초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던 합병을 무기한 연기하고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흩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는 한동안 신한금융 내에서 오렌지색을 내뿜으며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데요. 하루빨리 오렌지라이프도, 오렌지라이프 고객도 신한금융 가족과 함께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