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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2분기도 실적 부진…가격 인상에 다시 일어설까

 

[IE 산업]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던 라면업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농심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2823억 원, 영업이익은 456억 원으로 각각 5.4%와 56.5% 감소했다. 순이익도 473억 원으로 3.7% 줄었다.

 

오뚜기도 역시 영업이익이 21.5% 하락한 8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400억 원으로 4.16% 뛰었다. 이 기간 삼양식품은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9.11% 떨어진 286억 원, 매출은 13% 감소한 28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영업익 하락에는 팜유와 밀가루와 같은 주요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등 경영비용 부담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농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t당 238달러로 지난해보다 18%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 가격은 t당 56% 급등한 980달러였다.

 

이에 결국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농심은 16일부터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삼양식품과 팔도는 다음 달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평균 6.9%, 평균 7.8%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 이들의 가격 인상은 오뚜기의 경우 13년 4개월, 농심은 4년 8개월, 삼양식품은 4년 4개월, 팔도는 9년 2개월 만이다.

 

농심에 대해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전년도 역기저 부담은 완화되고 국내 라면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뚜기에 대해서도 대신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이달부터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이 12% 인상되며 3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뚜기의 이번 인상률은 라면 4개사 중 가장 높은 만큼 이후 점유율 방어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