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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신한금투 앞 근조화환, 신뢰와 함께 시든 투자자 보호

 

26일 여의도 한복판에 여러 개의 근조화환이 깔렸습니다. 이 근조화환들의 리본에는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 노사신뢰 사망' '신한금투 소비자보호정책 사망' '신한금투의 미래는 죽었다' '신한금투 인사정책 사망' 등 다소 과격한 문구들이 적혀있었는데요. 여러 증권사 노동조합(노조)들이 신한금투의 행태를 비판하는 근조화환을 보낸 것입니다.

 

 

이날 오전 11시 사무금융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과 신한금투 노조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약 1조3888억 원에 달하는 사모펀드 판매 사태에 대해 신한금융과 신한금투 경영진이 서둘러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이번 기자회견의 골자였고요.

 

 

사무금융노조 이재진 위원장은 "신한금투 이영창 사장은 지난해 3월 처음 올 때 노사합의서를 작성했음에도 이를 어긴 채 오히려 노동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우선하고 영업점 직원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반대로 자행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한금투 조합원들은 타 증권사들의 보상안이 나오면서 투자자들과의 대응에 하루하루 피를 말리고 있다"며 "이달 30일 열릴 신한금투 이사회에서 큰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요.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김기원 본부장도 이 자리에서 "이영창 사장이 선임된 그날부터 해결을 요구했는데 노조가 1년째 해결을 촉구 중"이라며 "다른 증권사들은 전액 배상 또는 일정 부분 배상했지만 신한금투는 이사회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신한금투 윤기현 지부장은 "신한금투는 타 사 대비 적게는 4배 많게는 10배의 상품사고가 발생했지만, 소비자 보호에서는 무책임하다"며 "신한금투가 법적 책임만 운운하고 있는 가운데 한 판매 직원은 고통 속에 목숨을 버렸다"고 날을 세웠고요.

 

이와 함께 윤 지부장은 70일 넘게 투쟁을 시작한 이후 이영창 사장은 얼굴 한 번 안 비췄다고 주장했는데요. 노조의 대화 요구에도 일체 불응하면서 선약된 협약식도 일방적으로 무통보 취소했다고 합니다. 

 

 

또 그는 지주의 책임도 물었는데요. 상품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신한금투 김형진 전 사장과 지금의 이영창 사장 모두 지주의 낙하산 인사인 만큼 지주와 조용병 회장에게 책임이 있으니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역설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일 예정인데요.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법원에 엄격하고 공정한 판결을 내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노사 간 투자자 보호 처리 속도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지난해 8월 신한금투는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금융감독원(금감원)의 '투자원금 전액 배상' 분쟁 조정안을 수용했습니다. 또 같은 해 5월 선지급 보상안을 결의하고 보상금을 선지급한 바 있고요. 물론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펀드와 같은 사모펀드 사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사모펀드 사태 이후 금융상품 선정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모든 절차를 전면 개편했는데요. 상품 선정 단계에서는 상품 출시를 결정하는 의사결정기구(상품전략위원회)와 협의체(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에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책임자(CCO)는 물론 금융소비자보호센터의 책임자 및 실무자를 합류시켰습니다.

 

이는 강력한 소비자보호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판매할 상품을 확정하는 상품출시위원회에서 출시가 의결된 상품이라도 최종적으로 CCO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와 달리 배상 여부가 길어지는 이유가 법적 책임과 이사회들의 반대 탓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여부는 회사마다 구조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