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슈코체크] 세븐브로이 '곰표밀맥주 시즌2' 판매금지 신청…대한제분 "강력 대응"

 

[IE 산업] 대한제분이 최근 '곰표밀맥주 시즌2' 재출시를 앞둔 가운데 전(前) 협력사였던 세븐브로이맥주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신고 및 판매금지 가처분 조치를 신청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 이끈 '곰표밀맥주' 상표권 종료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맥주는 '곰표밀맥주 시즌1'을 함께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상품은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에 세븐브로이맥주의 수제맥주 맛을 더했는데, 양 사는 상표권 계약을 맺고 세븐브로이맥주에서 제조·유통·판매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31일 자로 상표권 계약이 종료되자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제조사 선정에 대해 경쟁입찰을 시행했다. 재계약을 원했던 세븐브로이맥주는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고 제주맥주가 선정됐다. 이에 대한제분은 제주맥주와 함께 곰표밀맥주 시즌2를 출시한다. 

 

이와 함께 세븐브로이맥주는 상표권 사용 계약이 끝나자 기존 곰표 밀맥주의 이름을 '대표 밀맥주'로 바꾸고 제품 디자인도 곰 대신 호랑이 캐릭터로 바꿔 제품을 내놨다. 

 

◇세븐브로이맥주 "대한제분, 자사 기술 부당 이용…거래처도 탈취"

 

세븐브로이맥주는 대한제분이 자사의 기술을 부당하게 이용해 이번 곰표밀맥주 시즌2를 제조했다고 주장 중이다. 양측이 함께 곰표밀맥주를 선보이고 있을 당시 대한제분이 곰표밀맥주의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를 요구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계약이 중단될 것을 걱정하고 있어 갑의 입장에 있는 대한제분에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 시험성적서 등을 모두 전달했다"며 "맥주의 성분분석표와 영양성분표는 맥주 제조의 핵심 기술이자 노하우의 결정체로 주류업계에서는 최고의 영업비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맥주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시즌2 맛이 세븐브로이맥주가 개발하고 생산·판매한 시즌1의 맛과 동일하다"며 "사업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업 노하우와 맥주 성분을 탈취한 뒤 경쟁사를 통해 동일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부연했다.

 

여기 더해 대한제분이 거래상 '갑'의 지위를 이용해 세븐브로이맥주의 해외수출사업과 거래처를 탈취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세븐브로이맥주 측은 "계약 중단이 우려돼 이미 진행하고 있던 수출사업을 포기하고 대한제분의 수출에 무상 협조했고 이에 따른 판매마진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며 "대한제분은 주류수출면허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류수출을 돕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돼 주력사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대한제분 반박 입장문 발표 "모두 허위사실…법적 조치 나설 것"

 

이와 관련해 대한제분은 입장문을 내고 유감 표시와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제분은 "세븐브로이맥주와의 상표권계약은 지난 3월 종료된 지 약 3개월이 지났고 당사는 재고처리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제안했다"며 "하지만 세븐브로이맥주는 이에 응하지 않고 돌연 가처분을 신청했다. 곰표밀맥주의 사업과 변화의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세븐브로이맥주와의 기존 협력 제품인 곰표밀맥주의 기술을 이용해 곰표밀맥주 시즌2를 선보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대한제분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이번에 출시하는 곰표밀맥주 시즌2는 제주맥주와의 독자적 레시피로 생산되는 제품"이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단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왜곡하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세븐브로이맥주의 해외수출사업 및 거래처를 탈취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곰표밀맥주의 해외수출사업은 애초부터 상표권자인 대한제분 허락 없이는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빼앗겼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사실관계"라며 "오히려 당사는 세븐브로이맥주가 다른 유통채널을 통해 수출을 진행한 부분에 동의해 준 사실이 있다"고 짚었다.

 

대한제분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당사는 향후 소모적 대응을 지양하면서 이번 논란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 출시 및 관련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곰표밀맥주 시즌1은 지난 2020년 5월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5850만 캔이 판매됨. 국내 편의점발 수제맥주 전성시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협력 성공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