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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중인 펨테크 시장…여성 고객 잡기 나선 보험사


[IE 금융] 보험업계가 '여성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건강 관리에 능동적인 여성 특화 보험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가 여성 관련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보면 여성 운전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성 특화 운전자·자동차 보험을 보이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를 살피면 지난해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1466만 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약 3413만 명 중 43%에 달한다. 1983년 5.8% 이후 30여 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
 

이를 인지한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은 지난 4일 '한화 여성플랜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손보사 관계자는 "여성을 가장 잘 아는, 여성 전문 보험사로 브랜드화 중"이라며 "나채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여성을 강조했고 지난 6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Femtech·여성 헬스케어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 여성 전용 상품 '레디 포(For) 레이디 운전자보험'을 선보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레디 포 레이디 운전자보험은 보장 내역을 여성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월 여성을 위한 'W-Drive 운전자보험'을 내놨다. 메리츠화재 측은 "손해율을 고려해 성별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있지만, 여성 운전자 보험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출시했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보험사들은 여성 일상·생애 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여성을 위한 건강관리, 해외 펨테크 기업 동향' 리포트에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 더 적극적이다.

 

이 리포트는 여성은 남성 대비 평균 수명이 길고 임신·출산,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높은 의료지출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2030년 펨테크 시장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 더해 앞서 여성 전문 보험사로 브랜드 중이라고 언급한 한화손보가 설립한 펨테크연구소의 1호 소식지 '펨테크 Wave'에 따르면 현재 여성 100명당 남성 인구는 99.8명으로 여성 인구 수가 남성을 추월했으며 남성 인구는 여성 인구보다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화손보는 최근 여성의료전문병원 차병원과 데이터 기반 여성 맞춤 보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지난 7월 펨테크연구소 1호 상품으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난임·출산 패키지'를 갖춰 질병·사고에 초점을 맞춘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됐다. 

 

한화생명도 같은 달부터 '한화생명 e시그니처암보험'에 여성암을 집중 보장하는 '여성 맞춤형'을 판매 중이다. 원하는 담보만 골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데, 여기에 여성을 위해 유방암, 갑상선암을 집중 보장하는 여상 맞춤형을 포함시켰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여성 생애 전반의 다양한 질병과 위험을 보장하는 '(무)교보 실속 여성건강 종신보험'을 내놨다. 특약에 여성 생식기 암, 초기 유방암과 같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수술을 보장한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