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치열한 인터넷은행 모임통장 경쟁…시중은행도 참전 시작

 

[IE 금융]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로 경쟁하던 모임통장 시장에 시중은행들이 등장했다. 모임통장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모을 수 있으며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모임통장은 동아리나 동호회와 같은 모임의 회비를 걷고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모임 구성원들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임원들이 회비 거래 내역과 잔액을 조회·관리할 수 있어 주로 투명하게 회비를 운영할 수 있다. 여기 더해 회비 미납 멤버에게 입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 '모임통장 서비스'를 이달 5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모임통장 서비스는 새로운 통장 발급 없이 기존 통장에 모임 기능만 연결하면 이용 가능하다. 

 

특히 하나은행은 '총무 변경' 기능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총무가 모임원 중 한 명에게 총무 변경을 요청하면 모임원 동의를 거쳐 새 총무가 선정된다. 새 총무는 기존에 사용 중인 본인 통장에 모임 기능을 연결하면 된다. 총무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회비 거래내역과 모임 계좌번호는 그대로 유지된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모임 전용 체크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모임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쓰던 통장에 모임 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모임통장은 '월별 리포트'로 모임회비 현황을 시각화해 보여준다는 특징을 지녔다.

 

인터넷은행은 3사 모두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2월,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올해 2월, 8월 모임통장 시장에 나섰다.

 

이들은 모임통장 출시 이후에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모임통장에 생활비 관리 기능과 회비 관리 기능을 넣은 바 있다. 토스뱅크는 '공동 모임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공동 모임장은 모임통장에서 이체와 출금 거래, 모임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모임원들이 목표금액을 모을 수 있도록 돕는 '모임비 플러스'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저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며 "초대 기능을 통해 신규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모임통장 시장에 출격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 기준 모임통장 잔액이 6조2000억 원으로 전체 요구불잔액(26조 원)의 약 24%다. 또 이 기간 모임통장 가입자 수는 950만 명(중복 제외)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