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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체크] 60년 오너 경영 막 내린 남양유업, 한앤코 체제 '가동'

 

[IE 산업] 약 3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이 종료되면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본격적으로 남양유업을 경영에 나선다. 이로써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도 막을 내렸다.

 

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구 본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한앤코 윤여을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오너 일가인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 물러났다.

 

이에 따라 홍 회장의 임기가 이달 26일로 종료됐다 . 한앤코는 지난 1월4일 홍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홍 회장의 52.63%의 지분도 한앤코로 넘어갔다. 

 

◇코로나 억제 '불가리스' 논란에 경영권 분쟁까지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4월 불가리스 허위 광고 논란을 계기로 일어났다. 당시 남양유업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파장을 일으킨 것. 

 

이 논란 탓에 결국 창업주 장남인 홍 회장은 다음 해 5월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한앤코에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한앤컴퍼니와 법정 다툼을 벌였고 올해 1월까지 소송전이 이어졌다.

 

◇'한앤코 체제' 남양유업, 체질 개선 시급

 

한앤코 체제에 들어선 남양유업은 경영진 교체를 시작으로 신사업을 포함한 체질 개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회장 일가의 본관인 '남양'이 들어간 사명을 바꾸며 새출발할 것이란 시각도 대다수다. 

 

이 회사의 경영 정상화는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968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지만, 7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누적된 손실만 해도 약 3000억 원이다.

 

다만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대한 내부의 우려도 있다. 보통 사모펀드의 경우 빠른 기간 내 회사 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해 차익을 얻어낸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날 이사회 진행은 임시 의장으로 선임된 남양유업 이동춘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한앤코 측이 남양유업 새 대표로 낙점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