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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 속되다고 욕하지 마, 이래 봬도 공인된 투박함

지난주, 의대생 전원 복귀로 의료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고 있습니다. 이어 사흘 후인 15일 교육부는 복귀 의대생들을 위한 교육 방안 마련을 언급하며 기존 강경했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완화된 태도를 보였죠.

 

정부의 의대 모집인원 동결 결정에도 의대생들은 미복귀로 버텼고 전국 40개 의대의 8305명 무더기 유급, 46명 제적 처분이 임박했었습니다. 결국 의대생 단체는 이달 12일 복귀 의사를 전하면서 "학사 유연화 등의 특혜와는 다른 입장으로, 압축·날림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고 제언했고요.

 

그러나 학년제인 의대 특성상 1학기 유급 학생들은 한 학기를 쉬고 내년 1학기 수업부터 들어야 하는 만큼 학칙 개정 등의 조율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타 단과대 학생들은 형평성을 따지며 분노를 터뜨리는 상황이고요. 온라인상 반응을 봐도 이들의 심정에 공감하는 의견이 대다수네요.

 

'원칙을 지킬 것이냐' '기본에서 벗어날 것이냐' 교육당국을 비롯한 모든 이해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이 눈치를 보며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처럼 원칙의 모호함을 생각해야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감이 다소 거칠거나 속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엄연히 등재된 표준어들이죠.

 

비슷한 의미의 비표준어들이 많아 혼동하기 쉽고 구어적인 느낌이 강해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사용이 꺼려지는 딱한(?) 표준어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흥미로운 단어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 이래 봬도 표준어! 속되지만 공인된 단어들


꼽사리 :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
날림 : 아무렇게나 대강대강 하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쪽팔리다 : 체면이 깎이다.
구리다 : 냄새가 나쁘거나 하는 짓이 더럽고 지저분하다.
개기다 :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
꼬시다 : ‘꾀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며 달콤한 말이나 그럴듯한 짓으로 남을 속여 자신의 생각대로 끈다는 의미.
추레하다 : 깨끗하지 못하고 생기가 없다.
맨송맨송하다 : 몸에 털이 있을 곳에 털이 없어 반반하거나 일거리 또는 생기는 것이 없어 심심하고 멋쩍은 모양.
볼장 다 보다 : 일이 더 손댈 것도 없이 틀어지다.
삐대다 : 한군데에 오래 진대 붙어 괴롭게 굴다.
얄짤없다 : 봐줄 수 없다.
어리바리하다 :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
허접하다 : 허름하고 잡스럽다.
주접떨다 : 욕심을 부리며 추하고 염치없게 행동하다.
개기름 : 얼굴에 번질번질하게 끼는 기름.
쩨쩨하다 : 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사람이 잘고 인색하다.
꼬장꼬장하다 : 가늘고 긴 물건이 곧은 모양이나 사람됨이 곧고 결백한 모양.
개좆같다 : 사물이 보잘것없거나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다.
족치다 : 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볶아치다.
조지다 :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호되게 때리다, 자기 몸이나 일 등을 망치다.
돈지랄 : 분수없이 돈을 함부로 쓰는 짓.
씨불이다 : 주책없이 함부로 실없는 말을 하다.

 

※ 일부 표현은 비속어에 가까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