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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前 대표, 차기 대표 공모 불참…내부 지배구조 비판

 

[IE 산업]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된 KT 구현모 전(前) 대표가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KT는 김영섭 대표가 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대표를 뽑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시스템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구 전 대표가 후보 하마평에 올랐다.

 

14일 구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해서 전임자가 다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KT 지배구조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타의로 KT를 떠나야 했다"며 "3년 전 KT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해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해 무려 6개월 동안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초 당시 구 전 대표는 연임에 도전했지만, 외부 영향 탓에 실패해 KT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영 공백이 생겼다. 이후 KT는 외부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대표 선임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구 전 대표는 이 체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주총에서는 내년도 임기 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정관에도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이어왔다"며 "KT의 지배구조가 왜곡된 결과로 탄생한 이사회로부터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짚었다.

 

또 구 전 대표는 내부 인재가 KT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보탰다. 그는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KT 구성원을 존중하고 내부 인재의 역량을 믿으며, 조직을 건강하게 이끌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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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 김영섭 대표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힘.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KT는 연말 안에 대표를 선임할 예정.

 

이에 KT 노동조합(노조)은 "낙하산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정치권과 외부 세력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