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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8년 만에 800원대…환율 차익 노리는 투자자들

 

[IE 금융] 원화 가치 대비 엔화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환율 차익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23분께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7.49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6일 1003.61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면서 2015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800원대에 진입한 것.

 

업계에서는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대다수다. 우에다 총재는 2%대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향한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 상승 실현을 위해 아직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엔화가 저렴해지면서 은행권에서는 환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투자나 일본 여행을 위해 엔화 환율이 저렴할 때 돈을 바꾸기 위해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지난달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 엔(약 27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2%(73억28000만 엔) 증가했다. 지난해 5월(62억8500만 엔)과 비교하면 대략 5배 늘어난 수치다. 엔화 매도액은 은행이 고객의 요구로 원화를 받고 엔화를 내준 금액을 뜻한다.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도 지난달 말 6978억5900만 엔(약 6조3200억 원)에서 지난 15일 8109억7400만 엔(약 7조3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뛰었다. 

 

금융투자시장에서도 엔화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많아졌다. 일례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엔화엔선물' ETF 거래대금은 57억5175만 원을 기록했다. TIGER 엔화엔선물 ETF는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엔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엔화와 관련한 유일한 ETF다. 실물 엔화를 사지 않고 엔화 상승 시 시세 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엔저 상황에서 구입을 고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엔화 약세로 일본행 관광객도 느는 추세. 항공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10일 8만9847명이 국내 항공사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이용했는데, 이는 지난 1월보다 34.6%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