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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 현상…환전부터 예금 출시까지 바쁜 은행들

 

[IE 금융] 엔저 현상(일본 화폐 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금융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수요에 환전을 하려는 고객이 몰리고 예금을 통한 환차익을 거두려는 고객이 생겼기 때문.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5엔대에 재진입하며 약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이 1320원대이기 때문에 약 900엔을 원화 1000원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까닭은 미국이 올해 하반기 중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 더해 일본 중앙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중이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10년 넘게 통화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엔화 약세 요인 중 하나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일본 단기금리는 -0.10%로 수년째 멈추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5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엔화예금에만 9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0월(9억7000만 달러)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한은 측은 "엔화 예금 증가는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 자금 예치된 데다 개인의 여유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관련한 여러 상품과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26일 달러 환테크를 쉽게 할 수 있는 '바로보는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직접 수익 금액을 계산할 필요 없이 환율 변동에 따른 실시간 수익률과 해당 통장을 통해 얻은 환테크 수익을 보여준다. 또 입출금 시 조건 없이 9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예금금리에 환차익을 더할 수 있는 '우리 WON 외화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DGB대구은행 역시 지난달 초 환율 우대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IDREAM 외화자유적금'을 선보였다. 미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등으로 10달러부터 가입 가능하며 기본환율우대 70%를 제공한다. 

 

JB전북은행은 하나투어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통해 환율 우대 쿠폰, JB카드 청구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쏠편한 환전하고 마일리지로 일본가자' 이벤트를 통해 300달러 이상 환전 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기존의 두 배인 2달러당 2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5월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 엔(약 2732억 원)으로 전월 대비 73억2800만 엔 증가했다. 고객에게 원화를 받고 은행에서 엔화를 내준 규모를 뜻하는데, 이는 전년 5월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