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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기존 3.50% 유지


[IE 금융]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하반기 첫 기준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4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2월, 4월, 5월 이후 네 번째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 1%대의 경제 성장률 달성을 위해 하반기 수출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이 생각보다 더뎌져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다만 연말에는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은이 지금 굳이 금리를 높여 경기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에 진입하며 물가 경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데,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 더해 최근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금융 불안 요인도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시 시장금리가 오르고 차주의 상황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3%가 한은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7%는 25bp 인상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해 한은의 목표치(2%)에 근접하면서 7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또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한은은 5월 회의에서 미국의 한 차례 인상을 충분히 가정하고 정책을 결정했다고 언급했다"며 "따라서 한은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5.00~5.25%)와의 격차는 1.75%p(상단 기준)에서 2%p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25~5.50%로 0.25%p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미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긴축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외금리차 부담을 감안하면 국내도 인상에 동참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지만 '우리는 우리 사정이 더 중요하다'는 기존 의견에 변함이 없다"며 "우리 물가안정 기조만 유지된다면 대외 여건은 차순위"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