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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공개…KB금융 '왕좌 자리' 안착

 

[IE 금융]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KB금융이 또다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안착했다. 더불어 NH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NH농협 ▲우리 등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누적 순익은 10조88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10조3167억 원보다 5.5%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튼튼한 이자 이익과 함께 늘어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덕분이다.

 

우선 1위를 차지한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2%(3262억원) 뛴 2조9967억 원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 원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 및 2분기 여신 성장 회복에 전년 동기보다 5.2% 올랐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조6262억 원이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2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뛰었다. 금리부자산 증가, 은행 NIM 상승, 비은행 부문 조달비용 안정화에 따른 그룹 NIM이 개선됐기 때문. 상반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 2조20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6%(2884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 중 선제적 충당금 3104억 원을 포함한 7774억 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5% 급증한 1조3701억 원을 시현했다. 손익 구조와 체질 개선으로 지주사 설립 후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자이익(4조4072억 원)과 수수료이익(9169억 원)을 합한 상반기 핵심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63억 원) 증가한 5조3241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위에 오른 NH농협금융의 1조7058억 원으로 26.3%(3553억 원) 뛰었다. 전년 동기보다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유가증권 운용과 같은 노력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20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604억원)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6252억 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손익은 9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1%(5546억 원)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1조53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7% 감소한 규모다. 그룹 대손비용은 8178억 원으로 미래 경기전망 조정을 감안했다.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단행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고 제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힘쓴 시기였다"고 응대했다.

 

우리금융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데 상대적으로 큰 곳이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여신성 자회사"라며 "상반기에 충당금 부담이 되고 있고, 적극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이익증대보다 매각, 상각을 통한 자산 클린화가 집중 목표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고 비은행 계열사는 부진한 부분이 있는데, 내부 자본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상반기 순이익 1조858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은행권 순이익 1위였던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9%(4654억 원) 증가한 1조839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위로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7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 사그라졌다. 또 NH농협은행은 상반기 1조2469억 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