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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이달 말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종료 "한도 소진"

 

[IE 금융] NH농협은행이 출시한 지 두 달도 안 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을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달 말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종료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만기를 50년으로 늘린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50년 혼합형)'을 출시했다. 이번 판매 종료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2조 원 한도의 특판 상품으로 기획했다는 게 이 은행의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를) 무한대로 파는 게 아니고 자금이 2조 원이 소진이 거의 다 됐기 때문에 종료하는 것일 뿐"이라며" 추이를 보고 재판매를 하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7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이 적정했는지를 살핀 뒤,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연령제한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으며 이복현 금감원장도 "은행들이 주담대 산정에서 DSR 관리가 적정했는지 실태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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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기 시작함.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은 7일, 국민은행은 14일,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판매를 시작. 우리은행은 이달 14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최장 40년에서 50년으로 확대.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차주별 DSR 규제하에서 초장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로서는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기 때문.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 차주별 DSR 규제하에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음.

 

다만 월 상환액이 줄어들더라도 상환기간이 길어지면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규모는 커짐. 은행 입장에서도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