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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타이틀의 자존심… 미래에셋증권, 하반기 성적표 '기대 만발'

 

[IE 금융] 올 상반기 업계 예상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은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1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791억 원, 4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19.7% 감소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1.2% 줄은 1567억 원, 순이익은 47.0% 하락한 140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적에 작년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순이익 1등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의 순위는 올해 4위로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부진한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배금이 증가했으나 종속기업 투자처분이익 감소, 종속회사 유가증권 손상차손 확대로 영업외손익이 크게 훼손됐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상반기 실적은 악화됐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증권사의 기틀은 탄탄하다. 미래에셋증권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1조3090억 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7조6221억 원)보다 4조 원 정도 많다. 또 이 기간 총고객예탁재산은 402조5000억 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350조 원에 이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독보적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1조7560억 원으로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퇴직연금 적립금 20조 원을 웃돈 증권사는 없었지만,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21조 원을 돌파한 것. 

 

여기 더해 지난해 6월 증권사 최초 개인연금 랩 서비스를 출시한 뒤 1년 2개월 만에 잔고가 500억 원을 넘어섰다. 업계 점유율은 97% 정도로 거의 대부분을 점유한다. 개인연금 랩은 시장 상황에 맞게 개인연금 자산을 미래에셋증권의 전문운용역이 알아서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또 이 증권사는 향후 10년 내 10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도 공략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 설립, OCIO솔루션본부 출범과 맞물려 고용보험기금,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한국거래소 자금 등 대형 기금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자산(7조7000억 원) 관련 추가 손실 인식 여부가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나, 해외법인의 안정된 이익창출력과 안정적인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 등 동사의 고유강점 또한 유지돼 추가적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도 우호적 증시환경과 함께 전년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0분 현재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20원(0.30%) 오른 6650원을 기록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