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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벼랑 끝에 몰린 카드사…상생금융 2탄 소리에 '고개 절레'

 

[IE 금융] 올 3분기 카드사 합산 당기순이익이 큰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연체율 상승과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 약정) 잔고 증가세에 계속해 카드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상생금융 방안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은행권을 시작으로 업권별 상생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카드업권 간담회의 일정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 상생금융을 추진하는 은행권에 이어 보험, 증권, 카드 등 다른 업권도 압박이 심해질 수 없는 상황이다.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카드사 관계자들은 추가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지난 6월께에도 카드사가 내놓은 상생금융안의 규모는 대략 2조 원이 훌쩍 넘는데, 여기서 또다시 무리하게 상생금융 관련 금액을 지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업황 악화가 꼽힌다. 올 3분기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8626억 원 대비 15%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2조781억 원으로 전년 2조3530억 원보다 11.7% 줄었다.

 

여기 더해 리볼빙 잔고 증가와 연체율 상승 문제도 한몫한다. 지난 10월 기준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832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약 4000억 원 뛰었다. 리볼빙은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잔액이 많아질수록 단기 실적에는 좋지만, 잔액이 일정 수준으로 높아지면 연체율 급등 우려도 생긴다. 올 3분기 전업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1.67%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는 부실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충당금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남게 되는 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은 암울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상생금융안이 나온 바 없다"고 언급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카드업계가 다 좋지 않다"며 "상생금융 방안에 대한 금융당국 요청은 아직 전달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