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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5% 결정…9번 연속 동결

 

[IE 금융]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9번 연속 동결했다. 고물가 장기화 및 가계부채 확대에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은 동결이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2%대 후반을 기록했지만,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변수가 많아 여전히 불안하다.

 

앞서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2% 안정 목표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확인될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이번에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p)를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예상 시점을 기존 3~5월에서 6월로 늦췄다. 미국 내 물가·고용 등의 지표가 호조세를 띠자 인하 기대 심리가 꺾인 것이다. 연준의 인하 예상 시점이 지연되고 불확실성마저 커진 만큼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렵다. 

 

여기 더해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는 점도 한은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 역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이달 20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55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응답자 100%가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자,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만장일치로 조사됐다는 게 금투협 측의 설명이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