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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위기 맞은 생보업계 돌파구 '신상품·디지털·해외'

 

[IE 금융]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변화된 인구 구조의, 비혼주의 및 1인 가구와 같은 가구 형태 변동, 디지털 신기술의 발달 등으로 위기를 맞은 생명보험업계(생보업계)가 4대 전략을 타개책으로 내놨다.

 

19일 생명보험협회(생보협회)는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명보험 경쟁력 강화와 신(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4대 전략, 8가지의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생보협회 김철주 회장은 "우리 생보업계는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엄중한 거시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업계의 다양한 노력에서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서 나와 우리 협회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성장 전략을 검토,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언급한 4대 전략은 ▲경영 ▲상품 ▲채널 ▲신사업 등이다. 김 회장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심화, 1인 가구 확대 등 환경 변화는 생보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사회 안전망으로서 생명보험 역할 확대 및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먼저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협회는 보험 규제 혁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금보험제도(예보제도)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많은 규제 완화가 이뤄졌지만, 생보사의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자회사 및 부수업무 관련 등 남은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여기 더해 생보업권의 특성이 충분히 반영된 예보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당국과 충분히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철주 회장은 "최근까지 생보업계 의견은 생보업계가 과다한 예보율을 부담 중인데, 작년에만 7000억 원"이라며 "목표 기금이라든가 예보 산출요율 방식 변경하는 등 생보업계의 특성을 반영한 개선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생보협회는 생보업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사적연금 수요가 늘어가는 가운데 사회에 발맞춰 차별화된 연금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또 연평균 7%씩 성장하는 제3보험(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상해를 입었을 때 또는 질병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 시장에서의 위치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생보사의 제3보험 점유율은 30%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3보험 활성화를 위해 협회는 제도 개선 과제 발굴·건의와 해외사례 조사를 통해 상품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공공기관 보유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령자 수요 파악 및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도 돕는다. 질병 예방, 건강 관리에 대한 신규 담보 개발 지원도 나선다. 

 

현재 생보사들은 주로 장기화 상품을 팔다 보니 약 99%의 계약을 대면 채널을 통해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 당장은 설계사 채널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상품 단순화나 업계 자체적으로 다른 채널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디지털 채널이 결국 생보업계가 가야 할 길"이라고 제언했다.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이 요원하다. 이에 협회는 헬스케어·요양·실버주택 등 생애 주기에 따른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미나 개최, 해외 사례 벤치마킹, 업계 의견 수렴해 등을 통해 다양한 개선 과제를 발굴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해외 진출 역시 생보업계의 성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신흥국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보험침투율)이 낮고 젊은 인구 구조와 높은 경제성장률, 우리나라와의 활발한 교역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하다. 

 

이를 위해 협회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융당국과의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꼭 필요한 규제 개선 사항을 발굴, 건의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종합적으로 보면 생보업계과 과거처럼 수익을 내기 어렵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면서도 "위기인 건 맞지만 탈피는 못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당국도 굳은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생보업계 구성하는 모두가 협심해서 사회 안전망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와의 신뢰 확보도 중요하기에 불완전판매를 철저히 금지하고 같이 가고 상생해야 업계가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