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경제] 이달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0.25%포인트(p) 인하한 2.50%로 결정했다. 이는 저성장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기 부양을 위한 인하로 풀이된다.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2.50%로 정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69%가 인하를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안정세인 데다,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심화하면서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했다.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여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앞서 올해 성장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과 금융연구원도 이달 초 올해 전망치를 각각 0.7%, 0.8%로 조정했다.
SK증권 원유승 연구원은 "1분기 역성장은 내수 부진이 이끌었는데, 미국 관세정책 여파는 제대로 반영되지도 않았다"며 "순수출의 추가 악화를 고려하면 성장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에 한은이 이를 반영해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1%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구조적인 성장 리스크도 확대됐다"며 "경기 방어를 위한 한은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더 요구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금통위 시작 1분 전인 오전 9시59분에 한은 본관 16층 회의장에 들어와 취재진에게 "시간 내서 (대통령 선거) 투표하러 가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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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