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경기 불황이 길어지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국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2분기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 2분기 매출은 7862억 원으로 전년 1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년 새 14.7% 증가한 6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부진한 점포를 정리, 운영 경비 효율화 작업을 단행해 개선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순매출액은 2.1% 줄어든 628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3.3% 내려간 709억 원을 기록했다. 자세히 보면 지난 2분기 외국인 매출이 10% 신장했지만, 주력 카테고리 패션군 매출이 3% 줄며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또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과 강남점 식품관(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마켓), 본점 '더 헤리티지' '디 에스테이트' 등을 리뉴얼한 탓에 감가상각비 및 부동산보유세도 뛰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1분기보다 모두 축소됐다. 순매출액의 경우 3.6% 감소한 590억 원, 영업이익은 2.3% 줄어든 693억 원이었다. 이는 소비 침체 외에도 주요 점포 리뉴얼 등 영업 면적 축소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침울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하반기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7월부터 매출이 신장세"라며 "백화점 핵심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하반기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의 마지막 단계인 즉석조리식품(델리)코너 오픈으로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완성하고 신세계 본점 '더 리저브'(구 본관)까지 개관하면 본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전략적인 투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 측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활성화돼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소비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패션 상품군의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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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 1979년 11월 설립됐으며 본점은 서울 중구에 위치. 현재 국내 32개 지점을 보유했으며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도 진출. 대표 명품관은 에비뉴엘이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를 지향. 또 스마트 쇼핑 환경과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 중.
신세계백화점은 1930년 10월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시작해 1963년 상호를 변경. 본점은 서울시 중구며 전국 14개 지점을 갖고 있는데, 부산 센터시티점은 기네스 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현재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과 뷰티 전문점 '시코르'를 운영하고 있음.
현대백화점의 설립연도는 1968년이며 본점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피. 전국 15개 백화점과 7개 아울렛을 소유하고 있으며 '문화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로 차별화한 쇼핑 경험 제공. 더불어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대형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도 전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