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국내 최대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숏리스트(인수 적격후보)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꼽혔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지스자산운용 예비 입찰에 참여한 후보군들에게 숏리스트 여부를 통보, 이날 오전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뤄진 예비입찰에 한화생명, 흥국생명 외에도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싱가포르계 캐피탈그룹 계열사 캐피탈랜드운용 등이 참전했다. 당시에는 계열사 대신증권과 대신에프앤아이가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9.13%, 3.26% 보유했다는 점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지만, 정작 두 보험사가 이름을 올린 것.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은 부동산 대체투자 역량 육성을 위해 이지스운용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흥국생명의 모기업인 태광그룹도 태경산업을 통해 애경산업 인수전에 참전하며 올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이 두 보험사는 보험시장이 정체된 현재 대체투자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 중인데, 이번 인수전 역시 그 일환의 하나다. 특히 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할 경우 요구자본 반영 폭이 작아 지급여력비율(K-ICS)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더불어 이들은 한화자산운용, 한화리츠, 흥국자산운용, 흥국리츠운용 등 자신들만의 부동산·리츠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두 보험사가 이름을 올린 현재 IB업계에서는 모기업 규모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같은 면들을 봤을 때 한화생명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 중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은 창업자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12.4% 지분과 주요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해 60% 이상으로 추정된다. 손 씨는 지난 2018년 김 회장의 별세 이후 자산 유동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며 초기 투자자인 KB증권, 우리은행, 현대차증권 등 FI들도 투자 회수 시점을 맞이하며 매각에 동참한 것. 업계에서는 이들이 내놓은 기업가치를 8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부동산펀드 수탁고가 27조 원, 국내 부동산펀드 시장의 14.5%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말 매출은 4182억 원, 영업이익은 825억 원을 기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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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피에스자산운용으로 시작한 이지스자산운용은 2012년 사명을 현재 이름으로 변경. 현재 대표이사는 강영구·이규성·신동훈 공동대표며 임직원 수는 약 443명.
이 회사의 창립자인 김대영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리츠(REITs) 설립을 주도하며 국내 부동산 금융 선구자라는 평을 받는 인물. 1937년생인 그는 경복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통계학 박사를 취득.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기획원, 건설부 등 공직에 머무르다가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로 지내던 중 2010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자산운용사를 남기겠다"는 신념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설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