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극심한 가뭄에 메마른 강릉 시민들의 가슴을 위로하기 위해 유통·식품업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각종 지원에 들어갔다.
3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원도 강릉시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9%로 전날보다 0.2%포인트(p) 줄었다. 이는 지난 1977년 오봉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평년 저수율 71.6% 대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비상사태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달 30일 강릉을 재난사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국가소방동원령을 발포했다. 또 현재 강릉 수도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절수 조치에 들어갔으며 강릉 내 공중화장실과 수영장을 폐쇄하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강릉시에 생수 1만780병(500ml)을 긴급 지원했다. 이는 식수 확보에 불편을 겪는 강릉시민들에게 돌아간다.
하이트진로도 이 일대 주민들 돕고자 생수(석수 500ml) 10만 병을 공급했다. 전날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도 강릉시 주민의 식수난 해소를 위해 제주삼다수 114t(500ml, 22만7000병)을 보냈다.
쿠팡 역시 2L 생수 2만 병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강릉시에 전달했다. 이 생수들은 생활에 불편을 겪는 취약계층과 강릉 주민, 소상공인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편의점 CU를 거느리는 BGF리테일은 긴급 구호 물품으로 2L 생수 504박스(3024개)를 내놨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강릉시청에 생수를 내놨다. 계열사 이마트는 2L 생수 20만 병을 오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분할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위주로 생수 7만5000병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또 강릉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생수 전달에 직접 참여하고 봉사활동도 나선다.
강릉시 관계자는 "전국 각지의 아낌없는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시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 가뭄을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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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기관들이 보낸 생수는 500ml 기준 7만3239병, 2L 3900병 등 137만7139병. 이는 전체 강릉 시민 20만 명 가운데 식수난을 겪는 18만 명이 5일가량 버틸 수 있는 양.
현재 강릉시는 생수 4000t 확보를 목표로 세웠으며 부족분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채울 방침.
더불어 저수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경우 격일제 및 시간제 급수를 시행하며 수원이 고갈될 시 단수에 들어갈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