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E 산업] KT의 이번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해 KT노동조합(노조)이 "낙하산 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정치권과 외부 세력의 입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노조는 조합원 1만 명이 넘는 제1노조다.
12일 KT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고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알렸다.
이어 "KT는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와 외풍으로 경영 안전성을 잃고 발전 방향이 흔들리는 폐단을 수차례 겪어왔다"며 "과거와 같은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된다면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T 김영섭 대표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에 따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임 선임을 위한 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대표 선임은 지난 2023년 6월 '연임 우선심사제' 폐지 후 첫 사례다.
KT는 이번 사태에 대해 "최근 네트워크 보안 해킹 사태 등 일련의 문제는 KT의 근간인 통신 본연의 기술력과 내부통제 시스템이 등한시된 결과"라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KT의 핵심 경쟁력인 네트워크 보안 고객 신뢰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노조는 차기 CEO 역량으로 ▲KT 본연의 정체성 이해 ▲고객과 업계 이해관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 ▲경영의 연속성과 구성원의 화합을 중시하는 리더십 등을 요구했다.
또 KT노조는 CEO 선임 절차에 직접 참여할 것을 선언하며 "KT CEO 선임에 있어 정치와 단절시키는 민주적 선례를 정착시키고 KT를 정치권의 제물이 아닌 KT에게 돌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만약 이러한 원칙이 훼손되고 과거의 낙하산 인사나 불투명한 결정이 재현된다면 KT노조는 전 조합원의 뜻을 모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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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거론되는 차기 사장 후보에는 KT 구현모 전 사장도 포함. 그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T를 이끌었으며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5조 원을 시현. 또 KT IT 기획실장 출신인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전 사장도 후보군으로 꼽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