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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마지막 회의서 기준금리 인하…한은 "연준 통화정책 기조, 더욱 신중해질 것"

 

[IE 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한은)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9~10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내린 3.50~3.75%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자 3연속 금리 인하다.

 

이날 FOMC 결정은 금리 인하 찬성 9명 반대 3명으로 이뤄졌는데, 위원 3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스티븐 미란 이사는 50bp 인하를, 연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총재와 시카고 연은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동결을 주장한 것.

시장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에 대해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 정책결정문에서 "연방 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새로 발표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 전망, 그리고 위험 요소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알렸다.

 

'정도와 시기'는 지난 10월 회의 당시에는 없던 표현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중 누구도 다음 금리 인상이 올 것이란 전망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책금리 수준은) 지금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도 상단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연준 결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금리 차는 1.25%p로 좁혀졌다.

 

FOMC 정례회의 결과와 관련해 박 부총재보는 "간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정책결정문 및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 부총재보는 "일본의 금리 인상 및 유럽연합(EU)·호주 등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움직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와 내년에도 추가 통화정책 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주요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 뛴 48057.75에 마감했으며 S&P500 지수는 0.67% 상승한 6886.68로 장을 마치면서 지난 10월 29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33% 오른 23654.16으로 장을 끝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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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준 결정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25bp 인하와 정책결정문 변경 등은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과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 범위 상단에 있다는 발언 등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의 금리 인하 모드가 종결되고 데이터 의존적 스탠스로 전환함을 시사했다"고 평가.

 

씨티는 "위원회의 분열을 감안하면 3명 소수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점도표 중간값이 유지된 점은 놀랍지 않다"며 "9월 이후 금리 인하로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추정 범위에 들어왔다는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은 향후 인하가 보다 신중해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