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관계자 고소 "입찰 공정성 훼손"

 

[IE 금융] 흥국생명이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과정에서 입찰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매각과 관련한 주요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11일 흥국생명은 서울경찰청에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 손 모 씨와 주주대표 김 모 씨, 공동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 한국IB부문 김 모 대표 등 5명을 공정 입찰 방해 및 사기적 부정거래(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고소인들은 입찰 가격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으로 진행을 공모했으면서도 외부에는 일반 경쟁입찰 방식처럼 위장했다.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본입찰에서 1조500억 원의 최고가를 제시했으며 경쟁자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와 한화생명은 9000억 원대 중반을 제시했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가 흥국생명 입찰 가격을 힐하우스에 전달한 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고 알렸다는 게 흥국생명의 설명이다. 현재 힐하우스는 1조1000억 원이라는 가격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흥국생명은 "이 과정이 입찰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한 위계적 행위"라며 "정당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부동산펀드 수탁고가 27조 원, 국내 부동산펀드 시장의 14.5% 점유율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말 매출은 4182억 원, 영업이익은 825억 원을 기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지난 2005년 미국 예일대학교 재단에서 출자 받은 2000만 달러의 자금으로 시작. 싱가포르에 본사를 뒀으며 컬리·우아한형제들·크래프톤·SK온·SK에코프라임 등 국내 여러 기업에도 투자한 이력 존재.

 

이번 인수 논란에 대해 힐하우스는 "매각 주간사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향후에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알림. 더불어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자로서 장기 관점에서 이지스자산운용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