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국민연금 '이지스자산운용' 자금 철수설 일파만파…공식 결정 無

 

[IE 금융]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과 관련해 입찰자였던 흥국생명이 매각 관계자들을 고소한 데 이어 국민연금이 위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며 곤혹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12일 투자업계(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지스자산운용에 위탁한 2조 원 수준의 자산을 회수하는 방향과 법적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위탁자산 펀드 보고서와 성과 보수가 담긴 정보를 사전 동의 없이 인수전에 참여했던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PEF(사모펀드) 힐하우스에 유출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자신들의 자산이 담긴 펀드들과 관련해 사전 승인 없이는 정보를 유출할 수 없도록 약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내부 회의 당시 이지스자산운용 관련 안건이 논의됐지만, 이는 단순한 의견 교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정도였으며 위탁자금 회수 역시 확정된 얘기가 오가지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자금 회수 및 법적 검토가 국민연금의 공식 발표인 것처럼 확산되고 있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자금 회수를 통보한 적도 없었다.

 

한편, 이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9일 국민연금에 방문해 관련 논란들을 설명했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지난 9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전날 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추후 이 회사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을 예정.

 

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지난 2005년 미국 예일대학교 재단에서 출자 받은 2000만 달러의 자금으로 시작. 싱가포르에 본사를 뒀으며 컬리·우아한형제들·크래프톤·SK온·SK에코프라임 등 국내 여러 기업에도 투자한 이력 존재.

 

인수 희망자였던 흥국생명은 전날인 11일 서울경찰청에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 손 모 씨와 주주대표 김 모 씨, 공동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 한국IB부문 김 모 대표 등 5명을 공정 입찰 방해 및 사기적 부정거래(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

 

모건스탠리가 흥국생명 입찰 가격을 힐하우스에 전달한 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다"고 알렸다는 게 흥국생명의 설명. 흥국생명 측은 "이 과정이 입찰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한 위계적 행위"라며 "정당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주장.

 

이번 인수 논란에 대해 힐하우스는 "매각 주간사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향후에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알림. 더불어 단기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자로서 장기 관점에서 이지스자산운용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