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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한숨" 12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2.3% 상승

 

[IE 경제] 고환율에 이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뛰면서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했다. 상승 폭의 경우 지난 8월 1%로 떨어졌지만, 9월부터 넉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4.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2.9%, 축산물 5.1%, 수산물 6.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쌀(18.2%) ▲사과(19.6%) ▲귤(15.1%)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등의 가격이 뛴 반면 ▲무(-30.0%) ▲토마토(-20.6%) ▲당근(-48.6%) 등은 내려갔다.

 

고환율에 이 기간 석유류 가격도 6.1%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10.8%로 지난 2023년 1월(15.5%) 이후 가장 컸으며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은 올 2월(7.2%) 이후 가장 큰 5.7%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에서는 커피(7.8%)와 빵(3.3%)의 오름세가 이어졌으며 전기·가스·수도는 상수도료 인상 영향에 0.4%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집세는 월세(1.1%)와 전세(0.7%)가 동반 상승하며 0.9%의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6.3% 급등했으며 공동주택관리비(3.2%)와 외식 물가(2.9%)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0% 확대됐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늘었다.

 

이와 관련해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년에 비해 가공식품·석유류 상승폭이 둔화해 공식 물가는 낮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개별 품목의 영향을 받다 보니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0.5%) 이후 가장 낮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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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한은)은 추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

한은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

또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에도 높은 환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 다만 예상대로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전월보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고 진단.

김 부총재보는 "생활물가가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 겨울철 농축수산물 가격 추이 등에 유의하면서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하겠다"고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