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슈코체크] '첩첩산중' 홈플러스, 기약 없는 대출에 막막…노노 갈등도 확산

 

[IE 산업] 기업회생을 10개월째 추진 중인 홈플러스가 경영난에 임직원 급여 지급마저 미루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측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통해 긴급운영자금(DIP) 수혈이 시급하다고 호소했지만, 직원들 간 입장이 갈리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메리츠·산업은행에 2000억 원 조달 재차 요청

 

22일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DIP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채권단과 산업은행에 재차 요청했다.

 

이날 홈플러스는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급여 지급도 어려워 더 이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주주사인 MBK는 1000억 원의 DIP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나머지 2000억 원의 조달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자들의 대표격인 메리츠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이 참여해 줄 것을 간청한다"며 "특히 산업은행의 참여는 구조혁신 계획에 아직 동의하지 않는 마트 노동조합(노조) 동의를 물론, 납품 거래처들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좌담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법률대리인은 "작년 말 회사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 초안에 대해 채권단이 반대 의사를 표하지 않음에 따라 법원은 회생계획안에 대한 정식 검토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서 나온 3000억 원의 DIP 금융 확보와 인력·점포 조정,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 분리 매각 등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노조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DIP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 원, 메리츠금융그룹과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 원씩 분담하는 구조다.

 

◇직원 87% 회생계획안 찬성…마트노조 "현 계획은 '청산' 전제" 재차 반대

 

현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인 마트노조는 꾸준히 이번 회생계획에 반대 중인 가운데 일반노조와 직원대기구인 한마음협의회는 이를 찬성했다.

 

전날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하는 게 가장 시급해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며 "그러나 직원의 13%가 가입한 마트노조는 구조혁신안을 청산 절차라고 주장, 반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트노조는 회생계획안에 동의한 나머지 87% 직원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하지 말고 회생계획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마트노조 측은 다시 한 번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마트노조는 "사측의 회생계획안은 회사의 정상화가 아닌 '청산'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현재 MBK가 내놓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동의하는 것은 MBK의 먹튀를 도와주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생계획안이 나온다면 구조조정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열어놓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며 "다만 정부의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마트노조는 "사측은 노조가 동의하지 않아 대출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산업은행은 MBK로부터 어떠한 대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전날 열린 긴급 좌담에서 금융위원회 김기한 구조개선정책관은 "(산업은행에) 확인한 결과 홈플러스 측에서 DIP 대출을 요청한 바 없다"고 언급하자 홈플러스 조주연 대표는 "기업에서 직접 산업은행에 요청하는 건 어렵다고 알아 정부와 국회에 계속 요청하는 상황"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에 홈플러스는 "과거 산업은행은 홈플러스에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했지만, 지난 2024년 5월 메리츠그룹의 차환대출이 이뤄지면서 대출금 전액을 상환 받았기에 홈플러스 상황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DIP가 진행되면 이를 회생의 마중물로 활용해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제안한 구조혁신안을 차질 없이 실행할 것"이라며 "사업성을 개선한 뒤 3년 내에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