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네 번째는 1992년 태동한 노르웨이 출신 블랙 메탈밴드 'Gorgoroth(고르고로스)'의 'Pentagram'. 국내에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3년 4월 말 데모 발표 이후 1994년 10월의 데뷔작부터 명반 대열에 올린 블랙메탈계의 초일류 밴드죠. 밴드명은 영국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J. R. R. 톨킨의 대표작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들이 사용하는 가공의 언어 신다린으로 무시무시한 공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지역인 검은 대지의 북서쪽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지하에서 양지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악한 파괴력이 느껴지는 일관된 Infernus의 트레몰로 기타 연주, 결이 고운 나무를 톱질하는 듯한 Hat의 보컬, 블랙메탈의 기본을 달리는 Goat Perverter의 드러밍과 튀지 않고 읊조리는 Samoth의 베이스. 당시 여건상 어쩔 도리가 없던 처지는 음질조차 앨범 구성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에다가 풍부함을 더하는 타악(?) 연주, 여타 블랙메탈 밴드와 비교해 리프도 단조롭지 않고 템포 조절도 뛰어나다는 느낌이 듭니다. 블랙의 검은 싹수가 보이는 이 1집 앨범 전체 곡을 합쳐도 29분을 조금 넘는 정도지만 특히나 7번 트랙 (Under) The Pagan Megalith와 2번 Crushing the Scepter (Regaining a Lost Dominion), 8번 Måneskyggens Slave를 추천합니다. 블랙메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지 리스닝 격으로 들려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고요. 이것저것 따지면서 어렵다는 생각으로 들을 필요가 없는 앨범이라는 거죠. 물론 노르웨이 블랙의 중심축으로 거론되는 Mayhem(메이헴)과 Darkthrone(다크스론)이나 선조인 Venom(베놈·영국), Bathory(바소리·스웨덴), Celtic Frost(켈틱 프로스트·스위스) 등등을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Gorgoroth는 선배들이 닦은 원초의 어두운 터널을 충실하게 답습하며 통과한다고 볼 수 있고요. Darkthrone이 세상에 가져온 로블랙메탈(Raw Black Metal)의 날것 그대로 청각을 자극하는 느낌은 마치 밤안개가 자욱한 어두운 고성에서 벽을 짚으며 걷다가 무언가 끈적이는 액체를 만진 것 같은 기분과 유사하다고나 할까요. 총평은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곡 간 완급조절이 부족한 부분이 다소 아쉬웠고 곡 전체에 만점을 줄 수는 없기에 1점 깎았고요. 1. Begravelsesnatt 2:33 2. Crushing the Scepter (Regaining a Lost Dominion) 3:23 3. Ritual 3:52 4. Drømmer Om død 3:45 5. Katharinas Bortgang 4:03 6. Huldrelokk 1:52 7. (Under) The Pagan Megalith 3:54 8. Måneskyggens Slave 5:55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우리 시각으로 지난 27일 새벽 2시30분, 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짜사이]를 작성 중인 28일 오전, 우리나라는 벌써 금·은·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자리하고 있네요.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지구촌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이지만 정치는 물론이고 사회, 경제 분야 모두 워낙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져서 그런지 과거 이벤트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 사회구성원 모두를 강하게 묶는 검질긴 고무밴드 역할을 할 착한 이슈라도 하나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유행과도 같은 선행이 번져 서로를 모방하고 동조하면서 선순환으로 하나가 되는 사회가 된다면 이 후텁지근한 여름도 기분 좋게 버틸 수 있겠는데 말이죠. 촬영한 이미지는 너저분하게 텔레비전 뒤에 방치하던 HDMI 케이블(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을 고무 케이블 타이로 묶은 모습입니다. 이번 [짜사이]에서는 유행을 받아들여 타인의 각종 행태를 따라 하며 마치 띠로 두른 것처럼 대중이 뭉치는 사회적 현상인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를 간략히 거론하려 합니다. 밴드웨건 효과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국 경제학자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 1922∼1994)이 1950년 내놓은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서 함께 다루는 것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재화에 영향을 받아 소비 형태를 따르는 경제현상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유행에 맞춰 상품을 사는 것인데 행사 행렬을 맨 앞에서 이끄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군중이 형성되면 이를 본 사람들도 군중에 합류하는 심리현상으로 편승효과라 칭하기도 하죠. 악대차(樂隊車)는 행사 퍼레이드 선두에 서는 악대와 함께 이동하는 서부개척시대 역마차로 금광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사람들의 금광 이동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고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까지 쫓아가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온갖 업계는 마케팅 수단, 정치 및 스포츠계는 지지세력을 만드는데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물론 유행이 잠잠해지면 효과의 힘도 약화하지만 몇 가지 사례만 봐도 밴드웨건 효과의 영향력을 금세 파악할 수 있는데요. 우선 빅토리아 여왕이 유행시킨 순백의 웨딩드레스와 스카치위스키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고무장화에 레인부츠라는 명칭을 붙여 형형색색 예쁜 장마철 아이템으로 유행시킨 사례도 있고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첫 댓글의 논지에 따른 댓글 의견 쏠림 및 주식·부동산·가상화폐를 비롯한 투자현상 동조, 최근 먹태깡, 두바이 초콜릿 등 품귀현상이 나타난 먹을거리는 물론 유명인들이 착용하는 의류, 액세서리 등 가볍게 떠올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다양합니다. 물론 이런 유행에 반발하며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스놉 효과(Snob effect·속물 효과)도 존재하는 만큼 조만간 이와 관련한 얘깃거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식품업계가 특수분유 생산, 후원금 전달, 행사 참여 등 지속적인 희귀병 환아 돕기 사업에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6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생산 중인 뇌전증 특수분유 '케토니아' 판매처를 '남양몰'로 일원화했는데요. 기존에는 대리점에 직접 전화 주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입니다. 남양몰로 주문할 경우 무제한 무료 배송 및 상시 할인과 같은 혜택 외에도 뇌전증과 관련한 정보를 볼 수 있다네요. 남양유업은 뇌전증을 겪는 환아에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케톤 생성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002년 전 세계 처음 뇌전증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맺어 계속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국뇌전증협회와 함께 뇌전증 인식개선의 날 '퍼플데이'을 포함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자와 연대 중인데요. 또 형편이 어려운 환아 가정을 위해 15년째 케토니아를 무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은 케토니아 외에도 모유와 일반 우유에 들어있는 당분인 '갈락토스'를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망가지는 유전성 탄수화물 대사 질환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해 특수조제분유 '임페리얼XO 알레기'를 40년째 공급 중인데요. 이 제품은 유성분을 소화하지 못해 일반 분유나 우유를 먹을 수 없는 환아들이 신생아 때부터 섭취할 수 있는 분유입니다. 지난 2021년부터 공장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구복지협회에 납품하는 활동도 하고 있고요.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8종의 12개 제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 공급하는데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은 국내에서 5만 명 중 1명이 앓는 희귀질환으로 체내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아미노산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 또는 없는 질환인데요. 이를 앓는 환자는 모유는 물론 고기, 빵, 쌀밥 등 일반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어 평생 특수분유를 먹어야 합니다. 만약 식이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운동발당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 등이 일어나고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수분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반분유 생산라인 설비를 해체한 뒤 정밀 세척해야 하는데요.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12종은 모두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하나의 제품을 만든 뒤 라인 세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5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선천성대사질환자용 특수분유 공급협약을 맺고 '앱솔루트' 제품을 중국 환아를 위해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9년부터 페닐케톤뇨증(PKU) 환아를 위한 '햇반 저단백밥'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PKU를 앓는 자녀를 둔 직원의 건의로 연구가 시작됐는데, 단백질 함유량이 일반 햇반의 10%입니다. PKU는 단백질 속에 함유된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결핍된 선천성 희귀병인데요. 축적된 페닐알라닌과 페닐피루브산이 소변으로 배설되는데, 발견이 늦으면 지적장애, 경련, 발달장애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식이조절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만 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데, 작년 기준 약 400명의 어린이가 이 병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고요. 햇반 저단백밥은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와 같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별도의 특수 공정들을 거쳐야 하므로 일반 햇반보다 생산 시간이 10배 이상 걸립니다. 현재까지 약 250만 개를 환자에게 제공했다네요.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PKU를 앓는 환아를 응원하는 'PKU 가족성장캠프'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22회를 맞는 이 캠프에서 매일유업, 남양유업, CJ제일제당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매일유업은 1회, CJ제일제당은 9회, 매일유업은 22회부터 참여해 자사의 제품과 기부금을 전달 중이라네요. 동서식품은 한 백혈병 환아를 위해 '컵 시리얼'을 새로 출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올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백혈병을 앓는 아이가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대용량만 있어 먹지 못했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백혈병 환아들은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개봉한 지 2시간이 된 음식을 섭취할 수 없습니다. A씨는 "혹시나 해서 지난해 2월28일 동서식품 고객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컵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었다"며 "이후 피드백이 없어 잊고 있었다"고 회상했는데요. 이후 같은 해 8월 동서식품이 컵 시리얼 제품을 출시했고, 올해 1월4일 동서식품이 고객 의견 덕분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편지와 함께 코코볼 컵 제품을 보냈다며 동서식품의 선행을 알렸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오늘 'South Korea’s Infanticide Problem Highlights Wider Population Struggles'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을 조명하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아이들의 현실을 따졌는데요. 이 사건은 출산 기록이 있음에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채 임시 신생아번호로만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던 2015년부터 2022년까지의 출생자 2236명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한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정기감사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4월 이뤄진 감사에서 해당 정황을 전달받은 수원시청 담당자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대 현장조사에 나섰다가 30대 여성 고 씨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경찰에 사건을 의뢰했고 같은 해 6월21일 압수수색에 나섰던 이들은 고 씨의 집 냉장고에서 영아 시신 2구를 발견했죠. 당시 친모인 고 씨의 긴급체포 이래 수원지방검찰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살인 및 시체은닉죄로 구속 기소했고 올 2월8일 1심,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동일하게 선고했습니다. 구속 상태였던 지난 3월에 여섯째 아이를 낳은 고 씨는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 딸 이후에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2018, 2019년에 각각 태어난 넷째 딸과 다섯째 아들을 교살했던 거고요. 경찰은 이 사건을 기점 삼아 작년 7월10일 기준, 총 1069건의 사건을 접수해 수사 여지가 있는 건만 진행한 결과 2015년부터 2023년 5월까지 모두 아동 256명의 사망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출생신고제와 보호출산제 등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이전까지 출산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은 행정기관에 출생사실 통보 의무가 없었으며 1개월 이내에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 부모 역시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과태료 5만 원 처분이 전부였습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수면 아래에 잠겨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끔찍한 피해사례를 만들었을지… 결국 이달 19일부터 출생신고제와 보호출산제가 시행됐죠. 출생신고제는 의료기관이 아동 출생 사실과 생모 성명, 출생 연월일시 등의 정보를 출생 후 14일 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알리고 심평원은 다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체계입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출생 1개월 안에 신고가 없을 경우 신고 독촉 후 법원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 등록이 가능하고요. 보호출산제는 경제적·심리적·신체적 사유 탓에 출산을 고민하는 위기 임산부들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상태를 방지하고자 가명 출산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재 논란 중입니다. 신원을 감춘 임신부가 의료기관에서 가명 출산을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 맞닥뜨릴 수 있는 임신부와 신생아의 위험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인 거죠. 일각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무 잘못 없이 태어난 그 자체가 평생 삶의 굴레가 될 수도 있는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응당한 제언이라고 봅니다. 가명 출산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국제연합(UN)의 권고도 있고요. 타임의 기사 제목 'South Korea’s Infanticide Problem Highlights Wider Population Struggles'처럼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사건은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를 더 넓게 살피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깊은 고찰까지는 이르지 못한 채 등을 떠밀린 상태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급급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네요. 사람 목숨과 관련한 사안에는 부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길 바랄 뿐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김수경의 영화·씨네필 관련 이모저모 이야기'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주의. 마지막 '수영씨 이야기' 시리즈를 작성한 게 벌써 약 20일이 지났습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현생(현실생활)에 치여 글을 쓸 틈이 도저히 나지 않았거든요. 뭐, 그렇다고 영화 관람조차 아예 못 한 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폴란드 영화 '콜드 워', 원작 고증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2013년 작 '위대한 개츠비'도 봤고요. 주성치 특유의 개그가 잘 담긴 '주성치의 가유희사'와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분위기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 '디 아더스'도 시청했습니다. 최근 극장에서는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탈주'도 관람했고요. 또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는 가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OTT(Over The Top·셋톱박스를 넘어선다는 뜻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통칭)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웨이브 온라인 상영을 통해 여러 단편영화도 감상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번에는 어떤 영화 또는 어떤 주제로 글을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문득 어쩐지 숙제처럼 여겼던 '오션스' 시리즈 감상을 며칠 전 끝낸 게 생각났습니다. 오션스 시리즈는 지난 1960년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을 리메이크한 작품인데요. 보통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2001년 오션스 일레븐부터 시작하지만, 저는 우연히 보게 된 '오션스8'에 빠져 이 시리즈를 정주행했습니다. 오션스8의 이야기는 오션스11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을 띄고 있는데요. 감옥에서 출소한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자선행사(이자 온갖 패션을 뽐내는 행사)인 '멧 갈라'에 참석하는 영화배우 다프네(앤 해서웨이)가 착용한 까르띠에 '잔느 투생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여러 전문가를 모아 작전을 펼치는 내용입니다. 데비 오션은 오션스 시리즈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동생이고요. 무언갈 훔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고 치밀한 작전을 세웠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 탓에 아슬하고 위태로운 상황이 벌어짐에도 "사실은 이럴까봐 또 다른 작전도 있었지!"라며 끝내 성공하는 스토리. 참 많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저는 2012년 개봉한 '도둑들' 2013년 작품인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과 같은, 소위 "자, 선수 입장"란 대사가 어울리는 '케이퍼 영화'도 재밌게 즐기기 때문에 오션스8을 본 다음 바로 오션스11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퍼 무비는 범죄영화 하위장르 중에서도 절도와 관련한 얘기가 전개되죠. 제가 느낀 결론부터 말하면, 오션스11 명성을 오션스12가 깎아 먹다가 오션스13이 그나마 심폐소생해 시리즈를 겨우 살렸는데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뱅상 카셀 등 초호화 캐스팅을 해냈음에도 말이죠. 심지어 브루스 윌리스는 오션스12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데도 12는 최악의 속편이라는 불명예도 안았습니다. 또 아쉬운 점은 여성 캐릭터가 매우 평면적이라는 건데요. 대니 오션의 아내 테스 오션(줄리아 로버츠)은 계속해 대니가 범죄를 일으키며 자주 수감되자 결국 이혼을 택했는데요. 그러나 11에서 대니는 그녀를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테스의 애인인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 소유의 카지노 금고를 털게 됩니다. 대니와 테스는 그녀를 두고 경쟁(경쟁을 통해 이기면 여자를 쟁취할 수 있다는, 요즘 세상에선 보기 어려운 구시대적 발상)을 하는데, 이후 대니가 다시 진심을 고백하자 테스는 그를 받아들이고요(헐... 이게 먹히네). 12에서는 러스티 라이언의 전 애인인 유로폴 소속 수사관 이사벨 라이리(캐서린 제타 존스)가 나오는데요. 러스티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이사벨이 수사 중이고 범인의 윤곽이 나오자 몰래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악연으로 남게 된 러스티와 이사벨은 또다시 12 속 사건 때문에 만나게 되는데요. 결국 그녀는 대니 무리를 잡지 못했고 이후 러스티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주자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도 도둑을 싫어했음에도 이 일당과 친해지게 되고요. 오션스8은 이런 남성 위주였던 오션스 시리즈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비록 그들의 범죄계획이나 스토리는 살짝 미흡하지만요.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를 되찾겠다는 이해 힘든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각자의 캐릭터들은 받은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현명하게 실현하고요. 이 영화의 국내 번역은 박지훈 번역가가 맡았는데요. 오역, 의역으로 오명이 있는 그는 이 작품에서도 심각한 오역을 여러 개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루가 데비에게 남자 전문가를 추천하는 장면에서 데비는 "남자가 끼면 일이 복잡해져"라며 거절하는데요. 사실 원래 대사는 "남자는 주목받지만, 여자는 무시당해. 그리고 우리는 처음으로 무시당하고 싶은 거야"였다고 합니다. 영화판에서 페미니즘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 시기였던 1970년대 초반은 기존 영화 작품에서 여성들이 남성의 시선으로 얼마나 왜곡됐는지에 대한 비판이 대두됐다고 합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여성 관객을 배제하고 남성 관객을 위한 여성 캐릭터를 생산했는데요. 이 탓에 남성 관객이 카메라 시선과 일치돼 영화 속 여성을 소유하는 쾌락을 얻는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논의는 단순한 성 대결에서 벗어나 개별적인 여성의 지위를 인정하고 다양한 관람의 미학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데요. 그러면서 1991년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와 같은 명작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살펴보면 해방 전 제작된 영화에서의 여성상은 주로 희생과 인내를 감내하거나 남자의 배반에 눈물을 흘리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요. 모두 당시 유교적 사상 및 남성의 이상이 투영된 캐릭터입니다. 해방 후에도 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상황만 달라졌지, 그 안에서 희생과 좌절을 겪는 스테레오 타입이 주를 이뤘고요 또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급변화된 1970~80년대에는 눈요기로만 여배우를 캐스팅하는 일도 빈번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0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제목의 영화를 개봉하는데요. 성폭행 위기에 놓인 한 주부가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일부를 절단해 과잉방위 판결을 받은 실화가 바탕인데, 진실과 정의를 구현하고자 당시 사회적 시선에 맞서 싸움을 벌이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최근 서점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양귀자 작가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도 1994년 영화화됐는데요. 남성 중심 사회에 저항하고자 당내 최고의 남성배우를 납치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이 외에도 '개 같은 날의 오후' '301 302'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등 다양한 영화들이 등장했고요. 많은 변동기를 거쳐 현재 국내 영화계에서는 변영주, 정재은, 방은지, 이언희, 이경미 등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 감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배우들도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에게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게 됐죠. 스크린 안팎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누구든, 소리 높여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는 현재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려면 관객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 비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구글플레이와 배스킨라빈스가 플레이버를 만든다면 무슨 맛일까?" "다양한 앱과 게임을 즐기는 설렘을 담은 팝콘이나 화려하고 풍성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집중력과 에너지를 높이는 에너지바, 구글플레이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반영한 아이스크림은 어떠세요?" "구글플레이를 상징하는 컬러풀한 느낌이 좋아~ 그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줘!" "네! 예를 들어 빨강은 딸기·체리·수박과 같은 상큼한 맛, 노랑은 레몬·바나나·망고처럼 달콤하고 시원한 맛, 초록의 경우 녹차·키위·라임 등 상큼한 맛, 파랑은 블루베리·라즈베리·앵두 맛을 조합하는 건 어떨까요?" "구글플레이 컬러로 여름에 어울리는 스페셜한 맛이 있을까?" "네. 당연하죠!"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등장했습니다. 15일 오전 SPC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로 소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워크숍)에서 론칭쇼를 열어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공개했는데요. 구글플레이의 대표 로고 색상에 어울리면서도 여름 시즌 인기 검색 키워드를 반영한 아이스크림의 형태와 원료 구성을 AI에게 제안받아 제작된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자리에서 SPC 비알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조성희 실장(상무)은 "이번 구글 플레이와 협업은 전자기술(IT)과 식음료(F&B)에서 최고 브랜드의 협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대다수 브랜드가 어떻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심리스(Seamless, 경계가 없는)한 경험을 설계하는지 고민하는데, 이번 협업은 그 해결책"이라며 "개발 과정에서는 수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었고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겪으면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가 탄생했다"고 제작 스토리를 언급하네요. 이런 가운데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은 "서로 다른 업계를 선도하는 두 기업이 행복이라는 공동 철학에 만나 진보한 기술로 새 기술을 선보여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 배스킨라빈스가 선보이는 브랜드 혁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제언했습니다. 구글플레이 이성민 유통·결제 파트너십 총괄은 "이번 협업이 어떻게 하면 더 재밌고 특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많은 분이 열정을 쏟았다"며 "이렇게 구글플레이의 다채로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전국 매장과 11번가, 지마켓, 카카오 등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고요. 이번 제품은 애플 샤베트와 망고 샤베트, 오렌지 샤베트, 패션후르츠 등 샤베트와 소르베를 조합해 만들었으며 유지방이 낮아 더운 여름 시원하고 상큼하게 즐기기 좋은 시즌 한정 메뉴라고 합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날, 시식한 신제품은 정말 갈증을 해소하기 좋았는데요. 시원한 색상 덕분에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았을뿐더러, 상큼한 과일 맛이 어우러져 여름철 소비자 입맛에는 잘 맞을 듯하네요. 한편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 본사 1층에 워크숍을 열였습니다. 이곳은 기획자와 연구원들이 고심한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으로 소비자 반응을 청취해 제품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죠. 특히 이곳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까지 구현하는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인데요. 현재 SPC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AI를 활용한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SPC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AI 기술을 활용한 여러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상품을 계산대에 올리면 자동 결제되는 AI 스캐너, 배스킨라빈스 24시간 무인매장 '플로우', AI 챗봇 서비스 챗GPT를 활용한 배스킨라빈스의 광고 영상 제작과 같은 사업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섹타나인 측은 "제품 결제, 초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등 식품·유통업계에서도 AI·빅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을 활용한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디지털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팝업스토어'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곳인데요. 성동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월평균 90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지난해 7월 트래블로그 홍보를 위해 열었던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에 이어 올해 또 다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하나은행은 지난 5일 서울시 성수동 소재 엠엠성수에 팝업스토어 '성수 달달팩토리'를 개점했습니다. 오는 14일까지 운영되는 이 팝업스토어는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전체 마감이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죠. 10일 개점 시각에 맞춰 방문했을 때도 지나가던 여러 사람들이 동화 속 과자집을 구현한 달달팩토리 앞에 멈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급여를 받는 직장인 전용 상품인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 통장' 홍보가 이번 팝업스토어의 운영 목적이고요. 올 3월 출시한 달달 하나 통장으로 급여를 이체받으면 최대 연 3.0%의 금리를(200만 원 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금리는 연 0.1%인데, 전월 급여실적이 있을 시 연 1.9%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 명에게 가입 후 1년 동안 연 1.0%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하네요. 하나은행은 기존 급여통장보다 이 통장의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강화했는데요. 일반적인 급여통장 상품이 급여실적과 추가 거래 실적에 따라 횟수 제한을 두고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면, 달달 하나 통장은 급여실적 하나만 있으면 이 통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이체수수료와 출금수수료는 물론, 타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출금수수료까지 횟수 상관없이 무료입니다. 신규 고객일 경우 매월 5000원 상당의 GS25, 올리브영, 다이소, 스타벅스, 티빙 등 생활쿠폰을 최대 12회까지 제공하는 '달달한 혜택 이벤트'도 있는데요. 올해 말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 명을 대상으로 전월 급여실적만 있으면 매월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의 광고모델은 하나은행 모델인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 안유진으로 일상생활에서 달달 하나 통장의 여러 혜택을 소개합니다. 특히 이번 광고는 안유진이 기획부터 콘티 작업까지 직접 참여했다고 하죠. 달달팩토리의 콘셉트는 '세상에서 가장 달달한 출근'. 방문객들은 팝업스토어에 입장하면 안유진의 나레이션이 들리는 디저트 공장의 일일 신입사원이 됩니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 월급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체험용 달달하나 통장'과 '스트링백'을 웰컴키트로 받는데요. 이후 팝콘 생산라인에서 팝콘을 정량에 담는 일과 마카롱 불량품을 찾아내는 마카롱 생산라인, 나만의 키링을 만드는 상품 태그 제작라인을 거치면 가상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달달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며 럭키드로우 이벤트, F&B 이벤트를 즐길 수도 있고요. 하나은행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약 두 달간 준비했는데요. 일일 방문객 수치를 보면 평일은 900여 명, 주말은 1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안 ATM에서 체험용 달달하나 통장으로 가상의 급여를 받으며 급여이체만 해도 200만 원 한도 내 최고 연 3.0%'의 우대 금리 및 생활쿠폰과 같은 달달하나 통장의 다양한 금융 혜택들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이 은행의 설명과 달리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홍보하는 달달하나 통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방문객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또 구경만 하러 방문했는지 급여를 받지 않는 중고등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고요. 성수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는 "작년 하나은행의 성수국제공항 팝업스토어에서는 트래블로그에 대해 알게 되면서 카드도 만들어 사용하는 중"이라며 "이번에도 회사 근처에 하나은행 팝업스토어가 열렸길래 방문해 키링을 만들고 디저트를 먹었지만, 신상품에 대해서는 (기자가 설명하기까지) 잘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꼭 이 상품에 가입하라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은행에서 이런 다양한 상품을 기획한다는 것을 알리는 인지도 제고의 목적이 더 크다"며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어린 고객층도 이 상품에 가입해 급여를 받을 시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응대했습니다. 그러면서 "팝업스토어 개최를 통해 많은 고객층이 하나은행을 한 번이라도 더 떠올리기만 해도 성공한 것"이라는 첨언도 보탰고요. 한편, 하나은행은 유통업계와도 손을 잡았는데요. 달달팩토리에서 800m 떨어진 GS25 '도어투성수' 매장에서는 하나은행과 GS25가 협업해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최근 은행 업무를 볼 일이 있어 우리나라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앱을 켜니 '고양이 키우고 간식 받기'와 관련한 알림이 뜨더라고요. 어떤 미션이 있나 호기심이 생겨 대충 살핀 후 좌측 상단에 있는 뒤로 가기 화살표를 건드렸더니 쇼핑 카테고리로 연결됐습니다. 마데카솔 연고가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의약품인 연고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걸 몰랐었거든요.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마데카솔을 검색해 보니 2000개가 넘는 관련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더군요. 마데카솔과 함께 국민 연고 자격을 공고히 지키고 있는 후시딘은 어느 정도의 인기를 자랑할지 궁금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제품을 팔고 있었지만 뭔가 제가 알고 있는 후시딘과 모양이 조금 다른 듯해 상세히 살피니 후시딘 연고가 아니라 후시드 크림이네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후시딘은 일반의약품, 마데카솔은 의약외품이었습니다. 약사법상 일반의약품은 당연히 약국에서만 팔 수 있지만 의약외품인 마데카솔은 약국 외 장소에서도 판매가 가능했던 거죠. 한국 연고 시장에서 매출액 1위인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fusidic acid)으로 원숭이 대변에서 분리 추출한 곰팡이인데 각종 피부질환의 2차 감염을 막는 항생제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 항생제 역할 때문에 모든 제품군을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거고요. 외국에서도 다르지 않아 후시딘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만큼 의사 처방을 받은 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풀, 말굽풀 등으로도 부르는 병풀(Centella asiatica) 추출물이 주성분인 마데카솔은 항생제가 없는 의약외품이라 온라인 등 약국을 벗어난 판매처에서도 구할 수 있으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마데카솔 제품군은 역시나 약국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병풀 추출물은 광고에서 알리듯 피부 재생은 물론 항균, 항염 등에 효능이 있지만 치료 보조용도가 아니라 바라는 의료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병원이나 약국에서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약제를 골라야겠죠. 아울러 간단하게 두 연고에 대한 팁을 드리자면 상처가 생긴 직후엔 후시딘을 발라 2차 세균 감염을 차단하는 등 덧나지 않도록 한 다음 어느 정도 아물기 시작할 때 마데카솔을 도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로 나온 의약외품 범위(클릭 시 이동)를 보면 해당 품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최근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무당과 타로 전문가, 사주가 등이 모여 짝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비연예인 대상의 연애 예능이 호황을 누리게 된 데는 '나는 솔로'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SBS Plus에서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결혼을 원하는 미혼 남녀들이 모여 데이트를 하는 예능입니다. 현재 스물한 번째 미혼 남녀들이 모여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첫 화는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4.1%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TV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애 예능이 급물살을 타면서 은행권에서도 사내 맞선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더욱이 정부가 올해 저출생을 국가적 재난사태로 인식해 여기 대응하고자 태스크 포스(TF)까지 꾸리던 차에 이 같은 은행권의 활동이 눈에 띈 것이죠.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BNK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은행 노동조합(노조)은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하던 '물 타는 청춘'을 캠코 노조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타 회사와 함께 진행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고요. 미혼 남녀 40여 명이 모여 함께 래프팅에 참여해 친목을 도모하고 힐링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이번에는 나는 솔로 11기에 등장한 영철(본명 박창순 씨)이 직접 기획했다고 합니다. 부산은행에 다니는 그는 이번 기수의 솔로 멤버로 참여해 프로그램에서 순자와 최종 커플이 됐지만, 방송 이후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는 뒷얘기도 들리네요. 현재 부산은행 노조부위원장인 그는 포스터에 자신의 모습을 노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 노조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효도광광이나 직원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물 타는 청춘의 경우 미혼 남녀가 모이는 자리인데, 캠코와 같은 다른 회사와 함께 협업을 시도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슈퍼 쏠로(Super SOLO)'라는 콘텐츠를 운영 중인데요. 나는 솔로에서 영감을 받은 이 사내 방송은 미혼 남녀 직원 각각 4명이 제주도에서 데이트를 하며 운명의 짝을 찾는 내용입니다. KB금융은 지난달 29일 계열사 직원 약 70명을 선발해 와인 클래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네트워킹 파티를 열었는데요. 부서나 직책에 부담 갖지 않도록 닉네임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이런 행사 외에도 은행들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앞서 작년 KB국민은행은 업계 최초 육아퇴직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이는 3년 뒤 재채용 조건으로 퇴직하는 제도인데, 복귀할 때는 퇴사 당시의 직급, 기본급 등급이 유지됩니다. 우리은행도 입행 후 3년 이상 근무한 정규직 직원 중 자녀가 만 7세인 이하일 때 재채용 조건부 육아퇴직 제도를 꾸리고 있는데요. 2년 6개월 안에 재채용을 신청하면 기존 인사평가 이력과 연수이력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이 1일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맘 편한 제도'를 전개 중입니다. 또 초등학교 입학기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3~6월 중 두 달을 선택해 오전 10시 출근을 허용하고요. KB국민은행도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인 직원에게 근로시간을 줄여줬는데, 이를 초등학교 6학년 이하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아울러 이 두 은행은 난임 치료비를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한다네요. 하나금융은 전국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목표 삼은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물론 결혼식장 무료대관 사업도 하는 중입니다. 최근 이런 동향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출산율도 낮고 결혼을 지양하는 사회 분위기가 은행권에서도 형성되는 만큼 회사에도 이런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고자 노력 중"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차량 침수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집니다. 수도권의 경우 30~80㎜, 많은 지역은 120㎜의 비가 내릴 예정인데요. 장맛비는 일부 지역에선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주말에 다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또 다음 주 초반까지는 집중호우도 예고됐고요. 이에 지난 2022년과 같은 침수 피해에 대한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손해보험협회(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자동차는 2만1732대, 추정 손해액은 2147억 원입니다. 만약 차량이 물에 잠겼다면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자기차량손해(자차)' 담보에 가입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데요. 이 특약에 가입했다면 정상 운행 중 침수 지역을 지나가면서 물이 차내로 들어온 경우와 정상 주차된 상태에서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침수된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수차에 대한 자차 보상 범위는 기본적으로 자동차가 침수되기 전 상태로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차량손해(침수로 인한 손해금액)이 차량가액(사고 시점의 차량가액)보다 클 경우 보험 가입금액 한도 내 보상 가능합니다. 만약 차량손해이 차량가액보다 클 시 차량 가액 한도 내 보상받을 수 있고요. 단, 차량 도어나 선루프를 개방했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받지 못합니다. 또 침수 피해 예상 지역이나 주차금지 구역에 불법 주차한 경우에도 제외고요. 차량 내부에 추가로 설치한 제품이나 보관하던 개인물품 등은 보상 대상이 아님을 알아둬야 합니다. 폭우 속에서 차량이 물웅덩이를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할 경우 1·2단 기어로 통과한 뒤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2~3회 밟아 물기를 말리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요. 아울러 폭우가 쏟아져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일 경우 전조등을 켜고 50% 이상 감속해야 합니다.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지나가야 할 때는 미리 1·2단 기어로 변환한 뒤 멈추지 말고 한 번에 지나가야 하는데요. 여기서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소음리(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시동을 끄고 보닛을 열어 배터리 케이블을 분리한 다음 견인차를 불러야 하는데요. 여기 더해 엔진오일이나 변속기 오일, 전자제어장치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 점검하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태풍, 홍수, 해일 등 자연재해 주차 중 침수는 자차 무과실 사고이며 할인은 1년간 유예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IE 산업] 이마트가 1000여 종의 모자를 최대 50% 할인하는 '모자 페스타'를 진행.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가 패션 잡화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행사를 위해 확보한 물량 금액은 약 150억 원. 대표 브랜드를 보면 ▲엘르 ▲스케쳐스 ▲크로커다일 ▲케네스콜 ▲탠디 ▲피너츠 등이며 이월 재고 상품 대상으로는 균일가 1+1 할인 적용. 또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서 폴리머 섬유로 만든 친환경 모자도 판매. 이마트는 최근 길어진 고물가 기조에서도 이마트에서의 모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 이마트가 패션 잡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시즌 모자 매출은 83.8%, 아동모자 매출은 86.9%가량 증가.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머 섬유는 주로 페트병을 원료로 하며 다양한 용도에서 사용 가능. 한 해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900만 톤이며 전체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량의 대략 13%를 차지.
과거와 현재의 오늘 벌어졌던 '깜'빡 놓치고 지나칠 뻔한 이슈들과 엮인 다양한 '지'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민주당, 법사위서 조희대 특검법 처리 예정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 등에 의한 사법 남용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 예정.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한정한 신속 재판을 통해 후보직을 박탈하려고 했는지 국민적 의심이 해소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강조. 또 법사위는 이달 14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도 실시 계획. 조 대법원장 고발은 조금 시간을 둔다는 입장. 박근혜 탄핵으로 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2017년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임시 공휴일 지정 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조기 선거 실시. 국정농단 등 헌법에 위배되는 범죄 의혹 등의 사유 탓에 당시 야당 의원들이 탄핵 소추를 발의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 2016년 12월9일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이어 헌법상 대통령 권한 행사 정지 후 다음 해 3월10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로 대통령직 파면. 이후 대통령직이 궐위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흥선대원군, 서원철폐령 조선 시대
[IE 문화] 금주 [나들이 가GO이슈] 중 무작위 선정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 112-5, 지내들 돌탑공원에서 '찾아보리, 먹어보리, 즐겨보리'를 기치로 내걸고 열리는 '영광찰보리축제'. 전국 최대 찰보리 산지이자 최초 재배지인 영광의 찰보리축제는 군남면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농업 축제로 농업적 가치와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목적의 가족 중심 체험형 행사. 주요 프로그램으로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시낭송 대회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 ▲창작시 대회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 ▲공기 게임 대회 등 전개. 체험행사로는 ▲보리타작 ▲떡메치기 ▲전통놀이 ▲황금오리 잡기 ▲보리밭 보물찾기 ▲동물농장 ▲셀카 촬영 ▲풍선아트 ▲창포 샴푸 만들기 등 준비. 아울러 전남 최대 규모 허수아비 전시와 곤포 조형물, 보리밭 둘레길 포토스팟, 시화전, 바람개비 길 등 여러 볼거리도 마련했으며 군남 농악대, 난타, 플룻, 시낭송 콘서트, 축하쇼, 댄스파티 등의 공연 이벤트로 흥을 더할 예정. 이 축제에서 가장 유명한 이벤트는 허수아비 전시로 전국 허수아비 만들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비롯해 700여 점의 각양각색 허수
지난달 30일에 열려 오는 9일 폐막을 앞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기가 아직도 뜨거운데요. 일일 티켓 매진율은 90%에 육박할뿐더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전주 완산구 '영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영화제를 상징하는 큐브 구조물과 오거리 문화광장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특히 영화제 기간 오거리 문화광장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립니다. 이곳에 마련된 '전주라운지'에는 ▲더리터 ▲농심 ▲하이트진로 등이 부스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죠. 이 가운데 농심은 재작년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다양한 행사를 전개했는데요. 우선 영화제에 방문한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툼바'와 스낵 제품 '닭다리'를 제공했습니다. 또 문화광장에 위치한 농심 부스에서는 퀴즈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툼바, 마라짜파게티, 배홍동칼빔면을 선물하는 중인데요. 지난 1일부터 운영 중인 농심 부스에는 일평균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하이트진로 전주지점도 지난 2014년부터 영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꾸리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