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일본 모 제과업체의 상술에 기인한 행사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 기간 연인들에게 설레는 감정을 안기는 날이었으니 이래저래 큰 기대를 했던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연인들에겐 달콤했을 2월14일이지만 하필 이날은 일제가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날이라 밸런타인데이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꽤 계시겠죠. 또 지구상 어느 지역에서는 고통뿐이었던 과거를 기리는 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곳에서는 초콜릿 색깔보다 더 진한 검붉은 핏빛이 자욱했을 테죠. 1349년 2월14일, 당시 독일에 속한 지역이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에서 유대인이 학살당했습니다. 흑사병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던 시기에 흑사병 확산의 근원이 유대인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던 거죠. 1923년 9월1일 발생한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이 방화하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로 수많은 우리 핏줄이 유명을 달리한 쓰린 역사가 곧장 떠오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은 프랑스 땅인 스트라스부르가 저 때에는 왜 독일 차지였을까요?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문명과 독일 문명의 교차하는 곳으로 지명은 독일어의 길(Straße)과 도시(Burg)를 합친 슈트라스부르크(Straßburg)에서 유래했으니 원활한 교통망이 장점인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17세기까지 신성 로마 제국의 도시였던 스트라스부르는 1681년 프랑스 루이 14세가 기습을 감행해 점령한 이래 1697년 레이스베이크 조약으로 프랑스령이 됐습니다. 그러나 무력으로 손에 넣었던 곳인 만큼 프랑스와 독일 영토분쟁이 거듭됐고 결국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프랑스가 힘을 보탠 연합국이 승리하며 동맹국 주축 독일은 스트라스부르를 프랑스에 완전히 내주게 된 거죠. 그래서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곳 거주민들 거의 다 독일어 방언을 사용할 정도였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대대적인 프랑스어 교육이 이어져 현재는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주민들도 많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교통사고 100건당 인명피해는 175.5건으로 설 연휴를 제외한 시간의 교통사고 기준 147.5명보다 약 19% 많은데요. 여기 더해 5년간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중 설 연휴 외 기간의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7.8%지만,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 비율은 11.7%로 3.9%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비율도 설 연휴 기간이 4%포인트(p) 높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이번 설 연휴기간에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운행 사고에 대비해 꼭 알아둬야 할 보험 정보들이 있는데요. 우선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에서 보장되는 운전자의 범위는 지정 1인 운전, 부부 한정 운전, 가족 한정 운전 등은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계약사항을 확인하고 필요시 자동차보험 특약을 가입한 다음 운행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특약은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 ▲원데이 자동차보험 등이 있는데요. 다른 자동차 운전 특약은 내가 다른 차량을 운전하다가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특약입니다. 또 단기 운전자 확대 특약은 친척과 같은 다른 사람과 내 차를 교대 운전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내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할 수 있다네요. 만약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렌터카 사고를 자기차량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도 있다네요. 아울러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없는 경우 1일 단위로 보험기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특약도 있습니다. 설 연휴 배터리 방전, 연료 소진, 타이어 펑크 등 예상치 못한 자동차고장 긴급 발생 시 해당 차량이 가입된 자동차보험사에 전화 한 통으로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안전삼각대나 불꽃신호기를 설치해 후속차량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고 가드레일 밖과 같은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하는데요. 이후 사고차량 및 현장을 꼼꼼하게 촬영하고 가능하면 증인확보(목격자 연락처), 주변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도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더불어 사고 발생 시 보험사 콜센터에 사고접수하고,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데요. 인사사고임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경우 뺑소니로 몰리거나 보험사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합니다. 명절 연휴 발생한 자동차사고의 과실비율이 궁금하면 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과실비율정보포털'에서 과실비율 인정기준을 찾아봐야 합니다. 이곳에 수록된 과실비율 인정기준은 교통사고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의 책임정도를 나타내는 과실비율에 대해 법원 판례, 법령, 분쟁조정 사례 등을 참고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 공식인정기준인데요. 자동차 교통사고 당사자 간 과실비율 분쟁이 발생한 경우 보험사를 통해 손해보험협회 '과실비율분쟁 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2007년에 설립된 이 위원회는 과실분쟁 약 100만 건을 해소했으며 소비자의 수용‧합의율은 약 90%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4년 전 오늘, 지난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일원에서 '1988 서울 올림픽' 개최 30년 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제23회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세 번째 행사였죠.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 아시아 두 번째로 하계와 동계를 모두 연 나라가 됐으며 4대 메이저 국제 스포츠 대회를 세계 다섯 번째로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최종 성적은 금메달 수 5개로 종합 7위에 올랐고 총 메달수 17개를 따내며 동계올림픽 참가 이래 역대 최다 메달수를 기록했죠. 이처럼 좋은 소식들의 이면도 당연히 있습니다. 특히 대회 준비 초반에 소란스럽던 '평창페이' 논란을 꼽고자 합니다. 담당 교수에 의해 동원된 한국무용학 전공 학생들은 10만~20만 원의 금원만 받고 개회식 공연 연습에 억지 동원됐다고 하죠. 또 지원한 지역과 다른 곳에 배정된 자원봉사자들은 교통비를 지원받지 못해 각자의 돈을 써가며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 했고 방한모자, 기능성 내의, 트레이닝복 등의 방한용품까지 사비로 구입했다는 이들의 인터뷰 기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보다도 질이 떨어지는 선수촌 식사를 대체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고충도 있었고요. 결국 참지 못한 이들이 식단 개선을 바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렸고 이 소식이 파장을 일으키며 언론 취재가 뒤따르자 식단이 개선됐다는 씁쓸한 뒷얘기도 들렸습니다. 그나마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가 양호한 편이라는 사실이 더 경악스러운데요. 타국의 경우 자원봉사는 문자 그대로의 자원해 이뤄지는 봉사라 교통비, 식비는 물론 일체의 지원이 없다고 하네요. 아울러 언제나처럼 의례적으로 국가 행사에 동원된 군인들 중 상병 한 명은 미끄러운 상태의 샤워장에서 넘어지며 깨진 유리에 찔려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기도 했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일로부터 6년이 지난 오늘은 설 연휴 첫날입니다. 국가 행사 때도 그렇지만 명절 때 더욱 심적 고충이 심해지는 이들이 있죠. 여기 해당하는 셀 수 없이 많은 이들 중 특히나 많은 인원이 모인 곳은 바로 군대입니다. 젊은 나이에 자의든 타의든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이들의 노고는 어떤 말로도 폄하나 폄훼할 수 없겠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군인의 시간외근무수당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됐습니다. 이 규정 제4조 제2항을 보니 '적(敵)의 침투·도발이나 그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근무시간 및 근무일 외의 근무명령을 할 필요가 있다고 국방부 장관이 정하는 군인에 대해서는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5조 제4항에 따라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대상 근무명령 시간의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기재됐네요. 일반 공무원과는 다른 적용을 받아 월 57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해도 된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나라를 위해 쏟는 노고를 수당으로 보상한다는 뜻이 담겼고요. 군인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 누구든 일한 만큼은 보상을 받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당연한 일이 왜 바람이 돼야 하는 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인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 김수환 추기경, 이태석 신부, 국회의원 노회찬, 의사 이국종… 이 인물들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서랍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무궁화 배지입니다.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가족구성원 중 누군가의 물건인 듯합니다. 상당수 국민이 무궁화를 우리나라 국화라고 생각하지만 원산지는 인도, 중국 서남부 지역이며 법전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법적 명문화 없이 관습화한 국화로 제 역할을 하는 무궁화는 고대부터 신성시해 제단 주변에도 많이 식재했다고 하네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무궁화는 아욱과의 내한성(耐寒性) 낙엽관목으로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간 계속 피어 무궁화라는 이름을 갖게 됐답니다. 또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이런 만큼 예로부터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자 하늘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무궁화 나라’(근화향, 槿花鄕)라 부르기도 했고요. 서두에 언급했던 인물 사이에 들어가야 할 또 다른 인물은 2019년 오늘 세상을 떠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은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자들이고요. 무궁화장의 수여대상은 정치, 경제와 사회, 교육, 학술분야 유공자입니다. 과거 수훈자는 교육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국민적 추앙을 받는 일반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수훈상인 동시에 사실상 유일한 훈장이고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수훈자 명단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에는 친일 논란은 물론 관련 분야 단체장이나 정부 관료 등 수훈이 따라야 할 이유가 명백하지 않은 인물도 포함돼 상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질타가 이어집니다. 이에 대한 대응인지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국민포상추천제를 매년 실시 중인데 이를 통해 무궁화장을 받은 이는 2011년 故 이태석 신부와 2019년 이국종 교수(지금 신임 국군대전병원장)뿐이고요. 故 윤한덕 센터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9년 오늘, 향년 50세에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후 그해 4월7일 무궁화장 추서에 이어 넉 달 후 13일에는 국가유공자로도 지정했습니다. 부친의 뜻에 맞춰 원치 않던 의대에 진학했으나 남다른 정의로움과 책임감을 지녀 1987년 6.10 민주 항쟁 등 여러 민주화운동 현장에 있었고 이란 지진과 스리랑카 쓰나미 구호 응급지원단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아울러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요 응급의료 정책 기획 및 수립에 참여했고 2012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취임해 당시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외상연구소장과 함께 닥터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의료 이송망 체계 구축에 열중했고요. 자신을 만나러 온 이국종 소장에게 갑자기 오는 동안 수술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쓴소리를 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국종 병원장은 지난 2018년 자신의 수필집과 각 곳의 기고를 통해 윤 센터장을 진정한 영웅으로 치켜세웠죠. 이국종 병원장의 일생의 좌우명인 '죽는 날 가져갈 것은 일생동안 치료한 환자의 명부'라고 말한 이도 바로 윤한덕 센터장이고요. 여기 그치는 게 아니라 전국 76개 중증응급질환 특성화센터와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개소 사업도 전개하는 등 윤한덕 센터장이 우리나라 응급실의 개념을 다시 정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랬던 그가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는 응급상황을 맞아 2019년 2월4일 설 연휴 중 과로에 따른 급성 심정지로 영원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런 그를 기린 국가 차원의 최고 수훈이 바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이었던 거고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올 겨울은 제가 느끼기에 전국 곳곳에 눈이 많이 내린 듯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고요. 바로 어제만 해도 폭설로 출입이 전면 통제됐던 한라산 탐방로를 일부 개방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하얀 설국을 보여주는 눈이 어떤 이들은 암흑의 지옥으로 데려가기도 합니다. 1922년 오늘,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눈 때문에 큰 사고가 났는데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이곳의 니커보커 극장(KnickerBocker Theater)이 무너져 98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부상을 입은 참사였습니다. 다수의 극장을 가졌던 해리 크랜달이 평소 신뢰하던 건축가 레지나드 W. 기어에게 기존과 다른 디자인의 극장을 주문하면서 탄생한 니커보커 극장은 금, 상아, 석회석 벽돌, 비단 등으로 호화롭게 만든 무성영화 전용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때인 만큼 철근을 구하는 일이 용이치 않아 결국 설계와 다른 경량철근을 사용해 건물을 완공했습니다. 1917년 10월13일 개관한 극장이 큰 인기를 얻자 해리 크랜달은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하기 위해 발코니 부근에 관객석을 억지로 추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지지대 설치 과정을 넘겨버린 거죠. 이렇게 영업을 이어가던 중 1922년 1월28일 워싱턴 D.C.에 최대 5m 가까운 폭설이 쏟아져 역사상 최대 강설량을 기록했고 이날 니커보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300여 명의 관객들은 60cm 두께의 눈을 감당하지 못한 지붕 붕괴로 참변을 당하게 됩니다. 워싱턴 D.C. 역사상 최악의 사고라는 이 극장 붕괴와 관련해 9명이 조사를 받아 레지나드를 포함한 5명이 살인 혐의로 기소됩니다. 그러나 4명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레지나드에게도 무겁지 않은 처벌이 내려졌으나 사고 이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다른 건축가를 고용해 니커보커 극장 자리에 새 극장을 차렸던 해리 크랜달 역시 죄책감과 악화한 경제상황에 허덕이다가 레지나드와 같은 선택을 했답니다. 어느덧 100년의 시간이 흐른 재작년에는 니커보커 극장 붕괴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100주기 추모행사도 열렸고요. 우리나라도 지난해 지붕 붕괴사고로 어수선했죠. 작년 4월29일 밤 11시30분께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의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지붕층이 연쇄 붕괴한 사고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입주 전인 데다가 늦은 시간대라 인명피해가 없었지 만약 작업이 이뤄지는 시간대였다면 떠올리기도 힘들 정도의 사고였을 거라는 게 이 사고를 진단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고요. 당시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인 GS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컨소시엄이 사고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 사고는 발생 이튿날 공사현장 인근 고층 아파트 주민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세간에 알려졌거든요. 문제의 아파트는 상부 슬라브 하중을 지탱하는 보 없이 수직하중에 상대적 취약점이 있는 무량판 구조로 기본에 충실하게 시공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부실할 경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기둥 상부에 드롭패널(지지판) 대신 전단보강근을 설치해 슬라브에서 내려오는 힘을 곳곳으로 나누는 방식의 보유특허가 있는 LH였지만 제자리에 있어야 할 전단보강근은 존재하지 않았죠. 지난해 7월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사고조사 결과를 보면 사고 원인은 ▲전단보강근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 부족 ▲추가 하중 측정 미흡 등입니다. 전단강도가 부족한 기둥 11개소에 전단보강근이 있었다면 사고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애초에 이 아파트의 브랜드명은 '자이'가 아니라 LH의 새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안단테'지만 LH보다 지명도에서 앞선 탓에 GS건설의 대표 브랜드명인 자이가 '순살자이'라는 오명까지 갖게 됐습니다. 뼈 없는 순살치킨에 빗댄 순살자이 외에 대충짓자이, 공동묘자이, 하자이 등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는 오명들이 줄줄이 나오며 웃음거리가 됐죠. 공교롭게도 이 사고 이후 아파트 부실공사와 관련한 기사들이 연달아 쏟아지기도 했고요.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서랍장 정리를 하다가 언제 썼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팔레트와 붓 꾸러미를 발견했습니다. 한때는 미술시간 주역 중 하나였을 텐데 지금은 서랍장 구석에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처지가 됐네요. 기억하고 떠올리니 추억이지 서랍장에 없었다면 아마 존재조차 희미했을지 모릅니다. 잊힌 탓에 추억의 가장자리에서조차 밀려난 소품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또 그 많았던 인연들과 애틋한 사연들… 희미하게 떠올리기도 아련하다면 이젠 차라리 맘 편히 잊으렵니다. 주절주절 크지 않게 늘어놓은 넋두리가 마침 오늘 '짜사이'의 주제와도 맥을 같이 하네요. 팔레트 스왑(Palette Swap)이라는 일러스트 용어가 있습니다. 보통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 중 컴퓨터로 색 차분(差分)을 구현하는 건데 쉽게 풀자면 특정 요소에 사용했던 그래픽에 다른 색상을 입히거나 해서 재사용하는 기법이죠. 조주연급 외에 단역 캐릭터들의 경우 외형은 그대로 두고 팔레트에서 찍어 쓰듯 색상 코드만 조금씩 바꿔 새 캐릭터 같은 느낌을 주면서 메모리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인 셈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산처리 하드웨어의 발전과 함께 적어도 게임이나 디자인 업계에서는 메모리와 연관이 있는 팔레트 스왑도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물론 관계자 입맛에 맞는 색상 팔레트를 몇 개 만들고 입력만 하면 되는 만큼 여타 업계 곳곳에서 활용하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나치게 남용하면 진중하지 못한 '색놀이'라는 비아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일반 제조기업에서는 기본 외형을 잡는 금형 및 포장 디자인 등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색놀이로 간단하게 다른 제품을 만들곤 합니다. 다만 기존 구성과 차이가 거의 없는 재활용 디자인이라 바로 위에서 언급한 비아냥은 감안해야겠죠. 제품 이미지는 기업 이미지와도 직결되니까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 18일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은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날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내용대로라면 이번에 출시되는 외환 서비스는 외화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내내 실시간 환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또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그대로 활용하는데요. 고객들이 해외 결제와 출금 시 토스뱅크 체크카드 한 장이면 됩니다. 세계 각국에서 ATM 입출금은 물론 결제가 모두 가능한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단 해외 현지 ATM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는 납부해야 하고요. 여기 더해 토스뱅크는 자동환전 기능도 실현했는데요.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부족한 돈 자동환전' 기능을 켜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 시 실시간으로 환전을 대신해 줍니다. 이 자리에서 토스뱅크 김승환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직구, 환테크, 해외여행 모두 환전을 거치는데, 매우 많은 환율을 보거나 은행의 복잡한 정책 때문에 많은 고객이 어려워한다"며 사실 원화를 외화로 바꾸고 외화를 원화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해 외환 시장에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구독자 296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 운영자 '슈카' 전석재 씨도 함께했는데요. 전 씨는 외화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외화투자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떤 걸 사야 하는 거야?' '유리한 방법은 뭐지? 라는 생각을 먼저 한 뒤 거기서 머뭇거리면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투자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토스가 외화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우려한 게 또 다른 접근성의 우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새 앱이 아니라 기존 앱을 통해서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좋은 방법"이라며 "개인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투자로 이어진다면 그게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첨언하네요. 구독자 55만 명을 가진 유튜브 '쏘이더월드' 채널을 운영 중인 '쏘이' 이소연 씨도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씨는 인도에서 당한 환전 사기와 스페인에서 환전 수수료를 비싸게 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환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어느 신용카드가 해외결제수수료가 덜 드는지 고민하고 또 나라마다 다르니까 불편했던 적도 있었고 카드 정보가 복제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승환 PO는 "타사와 차별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타사의 경우 몇 개의 통화만 100% 수수료 우대, 파는 경우 수수료 부여, 3개월 단위 프로모션 등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토스뱅크는 살 때, 팔 때도 평생 무료며 한도도 제약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생 무료라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역마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이에 대해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토스뱅크 내부에서 짜놨기 때문에 저희는 최대한 그 구조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서 증권 계좌 연결이나 해외 송금 등이 비이자수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토스뱅크는 해외 송금 기능도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인데요. 김 PO는 "해외 송금 부분은 수수료도 문제지만, 보장성이라든지 풀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 중"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남지 않았어도 될 역사의 한 때.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제왕적 정치 행보가 나라를 어지럽힌 군사정권의 암흑기. 4공화국 유신헌법에 의거해 1980년 8월27일 이미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전두환은 일명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의 대통령 선거에서 90.11%의 득표율로 1981년 2월25일부터 1988년 2월24일까지의 제5공화국 수장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당시, 독재에 따른 반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를 내세운 '3S 정책'을 펼치며 전 국민 우민화를 노렸다는 대부분 국민의 비판이 있지만 '복지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건 경제정책은 효과를 거두고요.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 금리의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실시한 긴축정책은 물가 안정, 수출 실적 개선 등 폭발적 경제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 결과 특히 대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누렸으나 농축산물 수입자유화 탓에 농촌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도시와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기점이 되죠. (여담으로 이때 사회정책 기치였던 '정의사회 구현'은 전국 경찰서와 관공서, 학교에서 액자 등으로 걸려 시도 때도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국민의 눈을 가린 채 정의사회 구현을 부르짖던 5공화국 시절 당시인 1984년과 1987년 오늘,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큰 사건 두 건이 발생하는데요. 1987년 오늘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그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소재 경찰청 산하 대공 수사기관이던 대공분실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 군이 경찰 수사관 심문을 받던 중 물고문으로 기도가 막혀 향년 21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이 사건은 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 집회를 이끌며 '호헌 철폐·독재 타도'로 대변할 수 있는 나라 전체의 민주화 운동인 6월 항쟁의 단초가 됐습니다. 그리고 1984년 1월14일에는 38명 사망, 68명 부상, 3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생긴 당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 부전동 대아호텔 화재 사고로 세간이 시끄러웠죠. 이날 오전 8시쯤 대아호텔 4층 헬스클럽의 30세 종업원이 석유난로를 부주의하게 다뤄 화재가 났는데 화재 발생 전날에 인기 연예인들 공연이 있어 젊은 층이 호텔을 많이 찾은 와중에 상당수가 과음으로 쉽게 일어나지 못해 인명피해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 호텔 헬스클럽은 불법 조성된 것도 모자라 이를 무마하려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까지 건넨 정황이 드러나 더욱 파장이 컸습니다. 과거 1971년 전 세계 외신에서 다룰 만큼 대규모 화재 사고였던 서울 중구 충무로 소재 대연각호텔 화재와 규모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다를 게 없었거든요. 결국 불을 낸 직원, 호텔 회장과 사장 및 임직원, 관련 공무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고요. 화재 이후 대아호텔은 수리작업을 거쳐 한동안 영업하다가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모기업인 대아기업이 부도를 내 경매 물건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가 2001년 10월 한 부동산업체가 인수해 현재 다른 건물이 들어섰고요. 하여튼 '대'아호텔 화재는 161명이 목숨을 잃은 '대'연각호텔 화재, 88명이 희생당한 '대'왕코너 화재사고와 함께 제5공화국 최악의 화재 사고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사건명이 모두 대자로 시작하네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 참여했던 두 팀이 있습니다. 1990년생 쌍방울 레이더스와 1996년생 현대 유니콘스. 오늘은 이 두 팀이 각각 2000년과 2008년 해체한 날입니다. 오늘은 이들의 얽힌 인연을 소소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993년, 국내 야구계 진입을 시도한 현대그룹은 쌍방울 레이더스(쌍방울)를 400억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쌍방울그룹의 최대 800억 규모 요구조건이 걸림돌이 되자 대상을 바꿔 1995년 8월,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에 사들이며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합니다. 구단 승계를 이루지 못하고 해체된 유이한 팀들로 현대는 IMF 금융위기 당시 셀링클럽이 된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 외야수 김광림, 투수 조규제 등을 데려오며 쌍방울 해체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고요. 당시 별명이 '포도대장'이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 포수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였습니다. OB 베어스(지금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출신 김광림은 1994년 쌍방울로 적을 옮겨 타격왕과 올스타 타이틀까지 가져왔다가 현대 트레이드 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죠. 쌍방울의 유일한 신인왕 출신 '전주특급' 조규제는 마무리 투수로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며 김기태와 더불어 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나 현대에서 박경완과 함께 데려와 선발투수를 맡겼습니다. 박경완과 활약하며 2개의 우승반지를 차지한 후 전력보강을 노린 신생팀 SK로 이동했다가 공교롭게도 박경완의 보상선수가 돼 다시 현대에 복귀했던 이력이 있네요. 2002년 롯데 자이언츠와 타이를 이룬 한 시즌 최다 97패(28승 7무) 기록 등 쌍방울의 우울한 역대급 역사 중 현대와 관계된 것도 있는데요. 쌍방울이 54명의 최소 관중 기록을 세운 1999년 10월7일, 전주구장에서 만난 상대가 바로 현대입니다. 또 현대는 1996년 쌍방울의 첫 포스트시즌 상대로 삼성라이온즈와 함께 쌍방울을 가을야구에서 만난 두 팀 중 한 팀이기도 합니다. 쌍방울 대신 리그에 편입한 SK 와이번스(지금 SSG 랜더스)가 원한 연고지는 서울이었으나 현대가 끼어들자 인천으로 방향을 돌린 얘기도 있죠. 쌍방울 대체팀이라는 이미지를 지우려고 현대가 인천을 연고지로 삼았던 시절 활약했던 현대 출신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부분 덕담을 나눈 뒤 원하는 올해 소원을 빌거나 정리하며 새해 첫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요. 사실 지난해에는 뉴스에서 유독 가슴 아프거나 힘든 소식을 자주 접했던 해입니다. 흉기 난동, 살인 예고, 납치와 같은 각종 사건·사고부터 엉망이었던 잼버리 사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의 사죄, 서이초 교사 사망 등 여러 일들이 많았는데요. 작년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되지만, 우리나라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이 5956조957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자금 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금융 제외),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을 의미합니다. 계속 꾸준하게 부채 규모가 늘어난 점을 생각하며 6000조 원은 가볍게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이런 우울한 얘기들만 가득한 연말에 한 줄기 빛 같은 소식들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질척대는 땅 위에서도 하얗고 귀엽게 자리 잡은 이 눈사람처럼요. 추운 날씨에 저절로 눈이 찌푸려지지만, 간혹 길가에 서 있는 눈사람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는데요. 새해 첫 '짜사이'에서는 그런 얘기들을 도란도란 나눠보고 싶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산동에 사는 88세의 나삼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모은 돈 32만 원을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기부했습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모은 동전 5만 원과 지폐 3만 원을 두고 가기도 했고요. 충청남독 천안시에서는 지난해 12월30일 한 익명의 여성이 행정복지센터 앞에 9900만 원과 '이웃돕기 성금'이라는 쪽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두고 갔다고 하는데요.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용진읍 행정복지센터에도 따듯한 분이 다녀갔습니다. 작년 12월26일 센터 직원들은 센터 앞에서 10kg 백미 60포대를 발견했는데요. 이와 함께 "없는 자들도 동행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용진읍이 됐으면 하는 아주 작은 소망을 몇 개 놓고 갑니다"라는 손편지도 있었습니다. 같은 달 18일 서울 광진구 중곡3동 센터 앞에는 저금통과 편지가 발견됐는데요. 익명의 기부자는 "비가 많았던 어느 날은 방으로 스민 빗물 속에 안타까움도 있었고 추웠던 어떤 날에는 보일러가 망가져서 야속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하게 따뜻하게 살 수 있어 그 모든 일들이 어떤 하루 같은 추억을 남기는 것 같아 꼭 싫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편지에 운을 뗐는데요. 그러면서 "열심히는 아니었겠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니 반지하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열심히 지내시는 분들께 쓰이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은 훈훈한 소식에 추웠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듯해지고 있는데요.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곳곳에서 퍼져 올해는 조금 더 아프지 않은,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하루를 보내봅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IE 산업]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노조)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 가입 신청 접수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말 기준 BGF리테일 직원 수는 약 3300명이다. BGF리테일의 일부 임직원들이 노조 설립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이유는 성과급 지급 규모가 감소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성과급 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줄였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8조2000억 원, 영업이익 253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편, BGF리테일 직원들의 노조 설립 시도는 지난 2020년에도 있었다. 당시 논의가 오갔지만, 업계 특성상 영업직군이 많다는 점이 장애물로 꼽혀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BGF리테일 주가가 올해 11% 넘게 빠짐. 지난달 22일 장중 11만6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12만 원대에 머무르고 있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BGF
[IE 금융] KB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계열사 간 고객센터 연결이 가능한 'KB Link 서비스'를 시작한다. 19일 KB금융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고객이 특정 계열사의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받는 도중 다른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 문의가 필요할 경우 다시 전화할 필요 없이 인공지능(AI)이 해당 계열사의 상담원을 찾아 바로 연결해 준다.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과 카드 업무 상담을 동시에 원할 시 각각의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를 걸어야 했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단 한 번의 전화로도 연계 상담이 진행된다. KB Link 서비스는 그룹 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7개 계열사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지난해 구축된 KB금융 인공지능 컨택센터(Artificial Intelligence Contact Center, AICC)는 KB금융 내 고객센터를 운영 중인 7개 계열사가 그룹 통합 콜 인프라를 구축, 인공지능 기술(AI콜봇·챗봇, STT·TA 등)을 적용한 미래형 고객컨택센터.
[IE 금융]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보복 공습에 따른 중동발(發)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됐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 블룸버그 통신, 러시아 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파한 공항과 군 기지 인근에서 폭발음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선 것. 이에 현재 국내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1포인트(1.29%) 하락한 2600.69로 출발해 오전 11시30분께 2550선 대로 내려갔다.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1.0원에 개장해 한때 1390.95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2시16분 현재 138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오후 2시16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2588.71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타격 소식에 급락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 외국인 자금 대규모 이탈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IE 금융] 최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금융지원정책 사이트로 속여 개인정보 및 돈을 빼돌리는 피싱 사례가 발생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내렸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에 맞춰 청년 정책금융 상품이 증가하자 자금 편취를 노린 피싱사이트가 등장했다. 사기범은 정부·지자체 지원 금융상품 가입을 위한 가짜 사이트를 만든 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X(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활용해 금융소비자에게 피싱사이트 접속을 유도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전국경제진흥원협의회와 같은 정부기관을 상징하는 로고를 도용했다. 단순 스팸 문자 유포가 아니라 청년층이 쉽게 노출되는 SNS를 적극 활용한 점에서 신종 사기수법이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사기범들은 가입 시 필요한 입력 사항과 서류(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고용보험자격이력내역서)를 통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탈취했으며 가입이 완료된 후에는 대포통장으로 납입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해 돈을 빼갔다. 적발된 사이트를 보면 부산시가 운영 중인 '청년기쁨두배통장' 가입 모방 사이트가 있는데, 현재 해당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은 접속이 차단됐다. 아직 피싱사이트로 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