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를 들어요. 첫눈이 내려올 자리를 만들어요." 올해 겨울편 광화문글판 문구입니다. 이번 문구는 이원 시인의 시 '이것은 사랑의 노래'에서 따왔는데요. 이원 시인은 지난 1992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사랑은 탄생하라'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등 여러 시집을 꾸준히 출판하고 있습니다. 이번 문안은 새해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표현했는데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 듯 적극적인 자세를 갖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하네요. 또 눈밭 위에서 이정표가 되는 앞사람 발자국처럼 남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배려와 여유를 갖자는 메시지도 던집니다.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부터 30년 넘게 광화문을 거니는 이들에게 따듯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대표적인 광화문 명물인데요.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광화문 사거리를 수놓은 글귀는 109편에 달하는데요. 알프레드 테니슨, 파블로 네루다, 헤르만 헤세, 나태주, 도종환, 김용택 등 국내외 현인 및 시인의 작품이 광화문글판 재탄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선정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교보생명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글판 문안은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되는데요. 이 위원회는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소설가 은희경 씨는 "광화문글판은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사색에 잠기게도 만들며, 때로는 장난스럽기까지 한 점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이런 광화문글판은 사람이 아님에도 지난 2007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2008년 3월에는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꾼'에도 선정된 바 있고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따뜻한 글귀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광화문글판. 현재는 광화문 교보생명 외에도 강남 교보타워, 천안 계성원, 대전 교보생명 사옥 등 여러 곳에 걸리고 있는데요. 만약 길 가다 광화문글판을 발견하게 된다면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문구를 곱씹으며 잠시나마 일상의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얼마 전 A매치에서 호성과를 거둔 이강인 선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FC(PSG)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PSG는 우리 시각 25일 오전 5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리그 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AS모나코를 만나 5-2로 이기며 리그 선두를 고수했고요. 익히 아시겠지만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 PSG는 프랑스 리그 1에 소속된 프로 축구 클럽으로 고지는 파리이며 파르크 데 프랭스가 홈구장입니다. 유럽 내 주요 클럽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1970년에 창단했지만 창단 후 여러 우여곡절에도 파리 시민들의 맹렬한 응원 덕에 1974년 리그 1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1960년대 후반, 당시 파리를 연고지로 둔 대표적인 축구 클럽은 1896년에 창단된 라싱 클뢰브 드 프랑스와 레드 스타 FC, 스타드 프랑스가 있었으나 리그 탈퇴와 해체, 강등의 시련을 겪으며 파리가 연고지인 1부 리그 소속 클럽은 남지 않게 됐다고 하네요. 이런 와중에 수도 파리에 나라를 대표할 클럽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1969년에 파리 FC(Paris FC)가 창단됐는데 다음 해 스타드 생제르맹(Stade Saint–Germain)과 합병하며 파리 생제르맹 FC로 탄생하게 됩니다. 성인(聖人)의 이름인 생제르맹은 불어권 국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지명, 장소이자 사람의 인명인데 특히 생 제르맹 백작이 유명합니다. 이 백작은 프랑스판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격으로 유럽인들이 불로불사의 상징처럼 여기는 존재입니다. 연금술의 대가로 미래를 내다보는 마법사 같은 인물이지만 일단 그의 이름부터 본명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1710년, 중년의 모습이었던 그는 헝가리 왕국의 독립운동가 라코치 페렌츠 2세의 아들이라 주장하며 미래에서 왔다고 해도 모두 믿을 만큼 엄청난 지식을 뽐냈답니다. 이 얘기는 무려 프랑스 계몽주의의 선구자인 작가 볼테르의 입으로도 전해졌고요. 과거 덴마크 왕국 산하 홀슈타인 공국 에케른푀르데 소재의 한 교회에는 생 제르맹 백작이 1784년 2월27일 사망해 3월2일 묻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미 이때 120세를 넘겨 사자(死者)의 표식까지 남긴 그를, 다음 해 비밀결사 모임에서 봤다거나 1821년 오스트리아 빈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만났다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며 날이 갈수록 신비감을 더했고요. 당시 세계 최고 갑부 수준의 재력을 뽐내면서 전 세계 각국의 언어를 구사하며 못 다루는 악기 없이 지구상의 모든 지식을 갖춰 금까지 만들 수 있었다는 생 제르맹. 볼테르를 비롯해 프리드리히 대왕, 난봉꾼 범죄자 카사노바, 심령학자 블라바츠키 부인, 퐁파두르 후작 부인 등 지위와 직업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에 빠뜨린 그가 어떤 지식을 자랑했는지 무엇을 남겼는지 아는 이는 정작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것에 물음표가 붙는 18세기 의문의 괴인물 생 제르맹 백작. 심지어 생 제르맹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스페인 국왕 카를로스 2세 미망인의 아들로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 속한 슐레스비히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 역시 가정일 뿐이고요.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현재는 예술·언어적 재능이 뛰어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춘 이야기꾼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유럽 역사가들의 중론입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이제 갓 마친 예비 20대들을 향한 여러 이벤트가 곳곳에서 펼쳐지자 예비 20대들이 체크카드 발급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20대는 체크·직불카드, 30~50대는 신용카드, 60~70대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금융생활 시작을 위해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볼까요? 우선 체크카드는 자신의 계좌에 있는 금액을 인출하지 않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결제수단임을 알아둬야 합니다. 즉, 사용과 동시에 연결된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즉시 출금되는데요. 발급의 경우 신용을 담보로 사용한 대금을 추후에 납부하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발급자 신용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 계좌만 있어도 발급 가능합니다. 또 개인당 발급 개수도 제한이 없고요. 특히 체크카드는 꾸준히 사용할수록 신용점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현명한 소비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체크카드 소득공제는 1년 동안 내가 사용한 금액이 연 소득의 25%를 초과한 경우에 한해 제공되는데, 체크카드의 공제율은 신용카드(15%)보다 두 배 높은 30%입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는데요. 다만 카드사 및 카드 상품마다 포인트 적립, 캐시백 혜택, 해외결제 할인 등 제공하는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상품을 비교, 분석한 뒤 본인에게 맞는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게 좋습니다. 보통 체크카드에는 신용카드와 같이 후불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됐는데요. 미성년자의 경우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체크카드 발급 시 본인확인 서류 및 법정대리인 동의와 같은 절차를 거치면 월 5만 원 한도로 후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통장 잔고가 없어 곤란할 때를 예방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 카드'에 주목합시다. 하이브리드 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모두 탑재한 카드로 보유 중인 체크카드에 소액신용서비스를 신청하기만 하면 '하이브리드 카드'가 됩니다. 서비스 가입 후 체크카드와 연결된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소액신용 결제 한도 범위 내에서 정해진 날짜로 자동으로 결제가 미뤄지는데요. 하이브리드 카드는 발급하고자 하는 개인의 신용이 필요한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가입할 수 없으며 결제 능력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발급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카드의 소액신용서비스 한도는 최대 30만 원까지인데요. 할부, 현금인출, 해외결제 시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매년 11월21일, 오늘은 '세계 텔레비전의 날'입니다. 1996년 이날 '제1회 세계 텔레비전 포럼' 개최를 기념해서 같은 해 12월 국제연합(UN)이 제정했는데 텔레비전을 통한 올바른 정보와 좋은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세계 가난과 아픔에 동참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발로 인류 평화와 화합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를 내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파신호를 받아 영상 송출하는 전자기기인 텔레비전(Tele+vision)의 'tele'는 '먼 거리', 'vision'은 '시야'라는 뜻이라 관점에 따라서 좀 더 근사한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망하듯 보는 나의 과거와 미래, 어린 시절 우려하거나 바랐던 현재의 내 모습… 세계 텔레비전의 날이 제정되기 66년 전인 1930년 오늘, 텔레비전을 수많은 대한민국 아이들의 뇌리에 새긴 인물이 탄생했습니다. 작곡가이자 작사가, 작가였던 故 정근 님이 작곡한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동요를 부르기도 참 많이 불렀죠. 천진난만하게 텔레비전을 보며 막연히 내 모습을 그리던 유년기의 기억이 아련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지금의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광주서중학교와 대구경북대학 사범대학을 나온 정근 님은 1960년대 접어들기 전 광주방송 '새로나합창단'을 창단하며 노래를 만들기 시작해 텔레비전과 함께 '둥글게 둥글게' '우체부 아저씨' '우리 아빠 시골 갔다 오시면' '손을 잡고' '붕어빵' 등의 동요를 남겼습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KBS의 과거 간판 프로그램 '영이의 일기' '모이자 노래하자' 제작에 앞장섰고 '누가 누가 잘하나' 'TV 유치원 하나둘셋' 등의 방송 작가와 '마고할미' '안녕 안녕'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등을 집필하며 동화 작가로도 발자취를 남겼고요. 가사를 붙인 곡은 '정글 숲' '구름' '짤랑짤랑' 등이 있으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한국레크리에이션협회 고문 등으로도 활동하다가 지난 2015년 1월17일, 향년 84세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북한 영화 ‘무용가 최승희’를 연출한 초대 서기장 출신의 큰형 정준채 감독과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대의 최초 졸업논문 만점자인 작은형 정추 선생의 지위에서 알 수 있듯 월북가족 연좌재로 고통을 받은 정근 님은 피폐했던 당시를 동심으로 덮고자 한국동요사의 큰 축이 됐습니다. 특히 광주 신생보육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왜색이 짙은 노래만 부르던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동요의 필요성을 절감해 체험이 담긴 동요를 작곡하게 됐다는 게 주변인들의 제언이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지난 13일 2023 KBO 한국시리즈에서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했습니다. LG가 환하게 웃는 가운데 덩달아 웃고 있는 카드사가 있는데요. 바로 신한카드입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16일 LG트윈스 우승을 기념해 한정판 'LG트윈스 신한카드'를 내놨는데요.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신한카드가 출시한 'LG트윈스 신한카드'에 우승 엠블럼을 각인한 상품으로 신용·체크카드 모두 2900장씩 총 5800장 마련됐습니다. 이날부터 선착순으로 신한카드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 가능했는데요. 많은 야구 팬의 성원에 힘입어 이벤트 당일에 모두 소진됐습니다. 한정판인 만큼, 추가 발급은 없다는 게 신한카드의 설명이고요. 이전부터 신한카드의 LG트윈스 사랑은 대단합니다. 이 카드사는 지난 16년간 LG트윈스의 스폰서로 활동했고요. 그 일환의 하나로 지난해 9월 경기장 할인과 같은 혜택을 담은 'LG트윈스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신한카드의 LG트윈스 사랑에는 신한카드 탄생에서 비롯됐는데요.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와 합병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카드 발급 남발로 2002년 카드채 사태가 일어났는데요. 당시 일명 '카드 돌려막기'가 늘어나면서 우리 경제와 카드업계가 휘청이자, LG카드가 신한금융에 편입된 것입니다. 현재 신한카드의 창립 기념일은 매년 10월1일인데요. 이는 LG카드와 새 출발을 한 날입니다.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 역시 LG카드에서 리스크관리팀장, 경영관리팀장 등을 보낸 'LG인'으로 꼽히고요. 이렇다 보니, 신한카드는 LG 계열사와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신한카드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해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에 참여하는데요. 화물잇고는 화주로부터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실제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시키는 플랫폼입니다. 최근에는 'New LG전자베스트샵 Plus 신한카드'로 LG베스트샵에서 1000만 원 이상 결제 고객 대상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0만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꾸준히 LG와의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통해 탄탄한 고정층을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미국 대중문화계의 영향력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 수상 등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 초반 성기훈(이정재 分)이 경마 도박 중 강새벽(정호연 分)에게 소매치기를 당한 그 장소. 1985년 9월2일부터 38년 넘게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버스를 제공하던 상봉터미널이 이달 말 사라집니다. 일평균 이용객 2만 명을 웃돈 적도 있으나 동서울터미널이 등장하며 위세를 물려줬고 최근에는 하루에 2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만 이곳을 이용한답니다.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에도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을 계속해왔으나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운영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가슴 아픈 안내문이 붙은 상봉터미널은 이제 시청각 자료와 기억으로만 남게 되고 내달 1일부터 터미널 광장 앞에 임시정류장이 설치됩니다. 2029년 준공 예정인 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상봉터미널은 서울 동부 지역 시외버스 터미널로 1989년까지 운영된 동서울터미널의 전신 동마장터미널이 발달에 따른 팽창을 가속화한 서울의 권역 확대에 휩쓸려 그나마 한산했던 외곽지역의 이점을 잃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서울시민들의 지탄을 받자 탄생하게 됐습니다. 변두리 지역의 이점 덕에 세상 빛을 보게 된 상봉터미널이 이제 이용객을 보기 힘든 변두리 터미널의 신세가 돼 어둠에 묻히게 되다니 세상사의 아이러니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1990년대의 서울 중랑구 상봉동은 서울 동부 지역으로의 이동거점 삼아 강변북로와 천호대교가 이어진 와중에도 도심 개발이 미진했던 외곽 지역이었고 특히 강원도 이동 시 지리적인 장점을 톡톡히 발휘했습니다. 아울러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구간 연장 및 고속버스 노선 추가, 군 장병들의 활발한 이용으로 생명력을 뽐냈으나 2호선과 맞닿은 동서울터미널의 활황과 시내 교통 연계에서 단점을 드러내며 암울한 쇠퇴기에 접어들게 됐죠. 서울 중랑구 상봉로에 자리하며 서로를 만나게 해주던 상봉(相逢)의 장소, 상봉(上鳳)터미널이 서리같이 하얗게 센 상봉(霜蓬)의 백발처럼 아련한 과거를 남기고 작별의 인사를 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떠오를 때 더욱 되새기며 기억하겠습니다. 안녕…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은퇴한 유연수 축구선수의 사연이 알려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1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선수,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는데요. 그는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결국 지난 8일 은퇴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밝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며 오히려 국민들을 위로해 줬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아 패럴림픽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내비쳤습니다. 최근 '음주' 또는 '술'이라는 단어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온갖 음주 사고를 접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송년회 시즌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죠. 이런 가운데 남녀노소가 즐겨 시청하는 유튜브에서는 오늘도 '술방(술을 마시는 방송)'에 대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유명인들의 모습에 다들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 술이 주된 콘텐츠이다 보니, 협찬이나 광고도 많이 붙어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제작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튜브 술방은 가수 조현아의 '목요일밤' 래퍼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 개그맨 신동엽의 '짠한형'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이들 콘텐츠 중 하나는 최고 조회수 2147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TV 속 음주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수위를 조절하던 신동엽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자 차에 실려가고요. 타 콘텐츠에서도 과음을 한 여러 게스트들이 졸거나 과한 리액션을 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많은 이들이 시청한 뒤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데, 이를 통해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 되고요. 하지만 이같이 술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취해서 그래"라는 변명이 통하는 일이 많아지게 됐는데요. 또 유튜브에 가장 친밀한 청소년들에게 이런 술방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 술을 긍정적으로 인식, 모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튜브도 '정보통신민법'에 따라 방송처럼 심의위원회의 모니터링 대상이기는 하지만, 불법 행위만 단속할 뿐 음주 장면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결국 규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죠.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음주·흡연 장면은 성인은 물론,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로 확인됐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데요. 국회입법조사처의 '2023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에서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조장할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조장 환경을 저감할 수 있도록 규제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요. 자신이 제작한, 혹은 자신이 출연한 방송이 사회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절주를 유도하는 자막 표시와 같은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4년 만에 시민들과 함께하는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를 준비 중인 서울시가 13일부터 내달 8일까지 종을 울릴 시민대표를 공개 추천받습니다. 추천 대상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역경을 이기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 귀감이 된 시민 ▲사회에 감동을 준 선행 시민 ▲어려운 환경에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시민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시민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한 시민 등입니다. 심사를 통해 6인 내외 시민대표를 12월 셋째 주에 최종 선정하고, 공모 홈페이지에서 선정 결과를 공개하고요. 이듬해 1월1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33번 종을 울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행사는 중국 송나라 때 선종 계열 불교 사찰에서 백팔번뇌를 씻고자 아침과 저녁에 108번 타종을 하던 전통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연말인 섣달그믐날 밤 전날 또는 그날, 대궐에서 역귀(疫鬼)를 쫓아내려고 대포를 쏘던 연종포(年終砲), 연종방포(年終放砲)라는 풍속이 있긴 한데 종을 쳤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하고요. 제야의 종 타종식의 우리나라 방송 매체 첫 등장은 경성방송국 특별기획이라고 합니다. 1927년 2월16일에 첫 전파를 쏜 경성방송국은 이때 한국인 교화를 목적 삼아 일제 총독부 주도로 서울 중구 정동에 설립한 한국 최초 방송국이고요. 당시 특별기획은 1927년 일본 최초의 제야의 종 행사를 따라한 것으로 1929년 남산 아래 있던 일본 정토진종 본원사인 동본원사 경성별원의 종을 빌려 스튜디오 현장에서 타종했답니다. 그러다가 광복 직후 맥이 끊겼던 제야의 종 행사는 한국전쟁 중 파괴됐던 보신각을 보수한 1953년 연말부터 다시 국민을 찾게 됐는데요. 일제강점기엔 일본과 같이 108번을 쳤지만 해방 후에는 보신각에서 사대문 개문을 알릴 때의 타종 횟수인 33번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쪽에서는 제야의 종 행사가 일제 잔재인 만큼 폐지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요. 사대문 개문 시각인 오경(새벽 4시)의 타종을 이르는 파루(罷漏)는 불교에서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天)에게 국가와 국민의 태평,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 보신각종은 세조 13년인 1468년에 주조한 종으로 1984년까지 쓰다가 1985년 새로 주조한 종을 지금까지 사용 중이고요.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전국 곳곳에서 막바지 가을축제로 짧은 황금녘의 아쉬움을 달래며 겨울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환기를 위해 창을 여니 어느덧 스산한 초겨울바람이 온 집안에 냉기를 밀어 넣는군요. 식후라 여유도 느낄 겸 틀어놓은 텔레비전 채널에서는 1980년부터 43년간 방방곡곡 시청자들과 함께 한 전국노래자랑을 방송 중입니다. 오늘 전파를 타는 전라북도 익산시 편 본선 녹화는 지난 9월 '2023 익산 서동축제'를 기념해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마련됐다던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번 주 공개녹화 역시 축제의 일환으로 어제 경기도 연천군에서 진행됐네요. 추운 날, 따끈한 율무차 한잔 마시면서 시청하면 딱 좋을 텐데요. 전곡리 선사유적지로 유명한 연천은 국내 최대 율무 산지입니다. 국립농업과학원 자료를 보면 경기 최북단 접경지로 청정한 생명력이 두드러지는 이 지역 율무 생산량은 지난해 1240톤 정도인데요. 과거에는 70%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타 지역에서도 재배가 이뤄져 연천 지역은 국내 생산량의 50~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제부터 오늘까지 사흘간 전곡리유적에서 율무밭 포토존, 율무두부축제, 율무가공품 등 연천율무를 주제 삼아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연천율무축제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이뤄졌네요. 연천군의 축제 홍보자료에서 자랑하는 연천 율무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큰 일교차로 인해 농산물의 여뭄도가 우수한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살핀 김에 좀 더 정부와 학계의 자료를 뒤져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도 있고요.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운영 중인 농식품 정보제공사이트 '농식품 올바로'를 참고하면 벼과의 율무속 한해살이풀인 율무는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졌지만 남아메리카 설도 있답니다. 우리나라에는 1078년(문종 32년) 송나라에서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특히 조선 중기에 많이 키운 것으로 추정되고요.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이던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에 가져갔다는 내용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네요. 한국웰니스학회지에서 지난 2012년에 소개한 율무는 탄수화물(70.5%), 단백질(15.4%), 지질(3.2%) 등과 무기질, 비타민을 함유했으며 다른 곡류보다 지방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이랍니다. 또 비타민 B1, B2, 아연, 인, 철분 등은 신진대사를 도우면서 지방 축적을 예방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하고요. 루테인, 류신, 알라닌, 글루탐산, 프롤린 등의 아미노산도 풍부하고 해열·진통효과, 이뇨작용, 인슐린 분비 촉진, 부종 감소,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니 당장 율무차를 사고픈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저뿐 아니라 독자 분들도 율무차는 남성의 정력을 약하게 하고 임산부의 경우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예전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의사에게 들었던 답변과 각종 학술지에 실린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율무 섭취 시 유산설은 서양의학에서 과학적 근거를 찾지는 못했지만 자궁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는 만큼 아무리 율무의 효능에 대한 확대해석이라 해도 혹시 모를 위험을 감안해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과다 섭취 시 구토, 복통, 설사에 시달릴 우려도 있고요. 한의학에서는 율무를 말려 만든 약재 '의이인(薏苡仁)'이 분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임산부에게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한의학에 보고된 약리작용은 항암, 골격근수축억제, 장관자궁억제, 진정, 진통, 해열작용 등이고요. 다만 꽤 많은 양을 먹어야 수종, 각기, 설사, 식욕부진 등에 쓰이는 의이인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외에 저자와 저술연대가 명확하지 않은 조선시대 본초(약재) 관련 전문의학서인 본초정화와 동의보감에는 임신 초기에 율무를 먹지 말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율무 섭취 시 유산설이 나온 배경으로 맥각중독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알칼로이드 중 리세르그산 아미드(lysergic acid amide) 역시 자궁수축을 일으켜 분만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데 맥각균(Claviceps purpurea)에 감염된 율무를 장기 섭취하면 중독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내용을 종합하면 임신 초기에는 섭취하지 않는 편이 낫고 초기를 지나더라도 정 마시고파 참을 수 없을 지경일 때 많지 않은 양만 음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어지간히 신경 쓰이면 임신 기간만 참으시고요. 남성 정력 감퇴설은 학술지와 전문가들 모두 코웃음을 칩니다. 정력 증진에 도움을 주면 줬지 감퇴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네요.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 적힌 율무의 효능은 위와 폐, 비장, 식욕 증진 등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2023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로 원정을 떠난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팀에 5-0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의 성적을 거둬 창단 62년 만에 첫 WS 정상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이달 1일 열린 5차전 경기에는 경찰학교를 졸업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 살아 돌아온 피닉스의 경찰 타일러 몰도반이 시구(始球)를 맡아 감동을 전했습니다. 2차전은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전설급 선수들인 아드리안 벨트레, 퍼거슨 젠킨스, 3차전은 랜디 존슨, 루이스 곤잘레스가 각각 시구와 시포에 나섰습니다. 4차전은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출신 유명 골퍼 욘 람이 시구했고요. 1차전은 1989년부터 1994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역임하는 등 야구광으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한 달이 지나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의 WS 3차전에서 시구한 후 22년 만에 마운드에 서며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했습니다. 이렇듯 야구경기 시작 전 유명인이 나와 공을 던지는 식전 행사 시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사가 깊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지난 1920년 11월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경성부(지금 서울) 배제고등보통학교 교정에서 '전조선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행사 중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이 시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야구 역사상 첫 시구였던 거죠. 1920년 6월1일, 일제강점기 때 사회지도층에 속하던 고원훈, 김규면, 윤기현, 변봉현 등 47명의 전형위원들은 건강한 육체에 민족정신이 깃든 독립의식을 확보하고자 ‘건민(健民)과 저항’을 기치 삼아 장두현을 초대회장으로 세우고 조선체육회를 창설했습니다. 이들의 첫 사업이 전조선 야구대회였고요. 당시 이 대회는 한반도 최초 유료 입장객을 모았던 대회이자 제1회 전국체전 격입니다. 이로부터 5년 경과 후 1925년부터 이 대회는 야구뿐 아니라 많은 종목의 자웅을 겨루는 종합 스포츠대회로 탈바꿈했고요. 미국에서는 1910년 4월14일 워싱턴 홈 개막전 당시 윌리엄 태프트 대통령의 시구가 최초 사례입니다. 다만 이때는 관중석에서 공을 던졌고 마운드 시구는 1984년 4월 볼티모어 홈 개막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처음이고요. 이제 오는 7일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만큼 이 대회에 초점을 맞춰 글을 이어가자면, 한국시리즈 모든 경기에 시구자 이벤트를 마련한 건 1996년부터입니다. 포스트시즌 출전 구단이 시구자를 뽑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시리즈 시구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선정하고요. 이런 이유로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 스타 등 기존 유명인보다는 공익적이든 화제성이 있든 사회적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죠.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1, 4차전에 시구 행사를 전개했는데 역대 첫 시구의 주인공은 유흥수 충남도지사였습니다. 지금 두산의 전신 OB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던 까닭이죠. 4차전 시구자는 다소 의외의 인물로 한국 야구에 관심이 많던 피터 오말리 당시 LA 다저스 구단주였습니다. 유 지사 이후 어지간한 시구는 경기가 열리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릴레이로 담당하는 행사처럼 여겼고요. 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미스코리아와 연예인들이 채웠고 어쩌다 대통령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전두환은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시구했고 한국시리즈 최초 시구 대통령 타이틀이 있는 인물은 1994년 LG 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 경기에 공을 잡았던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인데요. 부시 정도는 아닐지언정 야구 명문 경남고를 나와서 그런지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서는 야구에 관심이 컸다고 합니다. 이후 20년 가까이 대통령의 마운드 방문은 잠잠했으나 지난 2003년 올스타전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구한데 이어 2013년 한국시리즈 3차전 박근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개막전 마운드에서 야구 팬들과 함께 했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올 4월 정규시즌 개막전 시구자로 나왔네요. 연예인으로 한국시리즈 첫 시구를 맡은 인물은 1992년 5차전의 故 최진실 씨입니다. 그러다가 2014년부터 추세에 큰 변화가 생겨 안중근 의사 증손자 안도용 씨, 드라마 오징어게임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원봉사자 이연숙·김경자 씨, KBO 전설급 선수 등 각자의 사연으로 울림을 주는 인물들이 마음이 담긴 공을 포수 미트를 향해 뿌리고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IE 금융] 우리금융이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이 이달 23일까지 접수한 인수의향서(LOI) 마감 결과 우리금융이 참여한 것. 여기에 블랙록,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대거 등장했다. 우리금융 측은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검토 결과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아비바생명(現 DGB생명)을 매각한 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한편,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직후 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고 디지털 전환과 자체 설계사 플랫폼 강화,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의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그 결과 롯데손보는 지난해 영업이익 3963억 원, 당기순이익 3016억 원이라는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현재 이 보험사의 매각가는 2조~3조 원대로 거론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롯데손보는 지난 19
[IE 금융]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악화한 가운데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을 통해 손해율 관리에 나섰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9.2%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p)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 발생 시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본다. 이처럼 1분기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에 거의 근접하자, 손보사들은 약 3년간 유지하던 자동차보험 흑자가 다시 적자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함께 봄철 여행객 증가, 장마 침수 피해와 같은 이유로 손해율이 더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이에 손보사들은 사고율이 낮은 우량 고객을 모으기 위해 자동차보험 안전운전 특약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캐롯손해보험은 고객 운전 습관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20% 추가 할인해주는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을 내놨다. 안전운전 점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보험 가입 후 보험료
[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 시스템의 구축 방안을 공개했다. 이는 작년 11월 '전산시스템 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한 지 5개월 만이다. 25일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회(2차)'에서 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과 공동으로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 이복현 원장은 "불법 공매도가 그간 국내 투자자의 시장 신뢰를 저해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게 시살"이라며 "이중 검증시스템을 장착한 불법 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NSDS)이 정상 작동한다면 불법 공매도를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전산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기관투자자의 모든 주문 처리 과정을 전산화한 다음 무차입 공매도 주문 자체를 차단하는 게 첫 번째다. 여기서 걸러지지 않은 무차입 공매도는 중앙 차단 시스템을 통해 상시 자동 적발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다른 데서 빌려와 매도하는 투자 기법인데, 미리 빌리지 않고 하는 '무차입' 공매도를 자동 차단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기관투자자가 자체 마련해야 하는 내부 시스템은 무차입 공매도를 삼중으로 차
[IE 산업] 아이돌 뉴진스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논란에 대해 감사 중인 하이브가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발표된 자료들을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들리면서 하이브 주가가 이틀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 대비 2500원(1.18%) 오른 21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날 0.48%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이날 하이브에 따르면 감사 결과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 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면서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이 증거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