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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 나만의 디자인 카드 사라지는 이유

 

신용카드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카드 플레이트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카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발급 절차와 저작권 관리와 같은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죠.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삼성카드는 선불카드(기프트카드) 중 셀디(셀프디자인)형과 충전형 출시를 중단했습니다. 참고로 선불카드는 기프트카드는 돈을 지불한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으로 구매자 본인 사용은 물론, 선물도 가능합니다. 지난 2007년 말 출시된 셀디형은 자신이 직접 사진이나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 카드에 입힐 수 있어 인기를 끌었는데요. 발급 수량 저조로 결국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IBK기업은행도 반려동물 특화 카드인 '참! 좋은 내사랑PET카드'의 판매를 중단했는데요. 이 카드도 원하는 사진을 직접 넣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2000년도 후반에만 해도 고객들이 직접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카드상품을 우후죽순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개성과 감각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모으려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관련 카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삼성카드인데요. 지난 2006년 삼성카드는 셀디형 기프트카드를 출시하기 전 셀디형 신용카드를 내놓았지만 2016년에 없앴습니다. 현대카드도 지난 2012년 'it card(잇 카드)'라는 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 카드는 이미지가 아니라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이미지와 컬러를 조합해 만들 수 있었던 상품입니다.

 

신한카드 고객들도 '마이스타일카드'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그림과 사진을 카드 플레이트에 담을 수 있었지만 역시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고, KB국민카드도 이와 비슷한 'e-PHOTO 카드' 서비스를 내놨지만 2016년 판매를 멈췄습니다. 이제 국내 카드사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커스텀카드는 롯데카드 뿐이네요.

 

 

현재 홈페이지에서 ▲롯데카드 ▲롯데포인트 플러스 체크카드 ▲롯데체크카드 ▲DC PLSU 카드 ▲세븐일레븐 멤버십롯데체크카드 등 일부 제품만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적용해 발급할 수 있습니다.

 

DIY 카드들이 사라진 건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외면이 가장 큰 이유겠죠. 업계 한 관계자는 "DIY 디자인 카드들이 출시됐을 당시에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특색 있지 않았지만, 현재는 고객 니즈를 충족할 만한 다양한 플레이트의 카드들이 많이 나왔다"며 "연예인, 만화, 영화 등 저작권에 걸린 사진은 담을 수 없어 소비자들이 더욱 찾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최근 카드사들은 펭수,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미니언즈 등 인기 있는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담거나 한국화, 우주 모티브와 같은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일례로 지난 2월17일 나온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출시 95일 만에 발급 카드 수 30만 장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가도를 달리는 중입니다. 발급된 카드 현황을 보면 20대가 41.0%로 가장 많았고 30대(32.4%)와 40대(13.8%)가 뒤를 따랐고요.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실물 없는 카드들도 속속 등장하지만 아직 여러 소비자들은 실물 카드를 추구하는 편"이라며 "카드사들이 여러 캐릭터와 협업에 집중하고 플라스틱 카드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제언하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