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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3사 배당성향 대폭 축소…우르르 주가 '털썩'

 

[IE 금융] 지난 14일 메리츠금융그룹 3사가 향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떨어졌다. 이전 메리츠금융그룹은 10%를 크게 웃도는 배당 성향을 계속 나타냈기 때문에 사실상 배당 삭감이라는 해석이 나와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3050원(15.56%) 하락한 1만6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각각 16.78%, 13.83% 감소한 1만7600원, 4205원을 나타냈다.

 

이달 14일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1분기 순이익을 공개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최근 3년 평균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은 10%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3년간 배당성향은 메리츠금융지주(66.2%), 메리츠화재(35.0%), 메리츠증권(38.4%) 등으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근 3년간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2020년 89.3% ▲2019년 59.5% ▲2018년 49.9%이었다. 이와 함께 메리츠화재는 ▲2020년 34.8% ▲2019년 34.9% ▲2018년 35.2%, 메리츠증권은 ▲2020년 52.5% ▲2019년 22.7% ▲2018년 39.9% 등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의문을 품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이에 동감하듯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에 대해 투자의견을 각각 매도, 중립으로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는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이 메리츠증권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기에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 역시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약 기존 배당성향에서 미달하는 수준(약 25%)에 대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한다면 기업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지금보다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배당 축소를 동반한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주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워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기 더해 "향후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 3개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