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 역대 최소인 230경기 만에 관중 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올 시즌도 2025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1088만7705명의 관중이 입장해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운 KBO리그는 이달 25일 기준 1018만606명을 넘어서며 기록 경신이 눈앞으로 올 시즌 12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죠.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 선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인데요. 올해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첫 시즌을 맞이한 한화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성적을 보이더니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구단 사상 최초로 홈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습니다. 이때 시즌 50번째 매진이었고요.
외국인 투수인 라이언 와이스와 코디 폰세의 구위도 그렇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는 문동주 선수의 투구를 보면 답답했던 속이 시원해질 정도죠.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직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선수가 있습니다.
돌직구를 보유한 돌부처 끝판대장 오승환 선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힌 명실상부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금 은퇴 투어 경기를 치르고 있죠.
28일 두산전은 팀의 패배로 출전하지 못했고 이제 31일 대전 한화, 내달 10일 광주 KIA전에 이어 ▲11일 대구 SSG ▲18일 창원 NC ▲20일 잠실 LG ▲21일 수원 KT ▲26일 사직 롯데 ▲28일 고척 키움 ▲30일 대구 KIA전이 남았습니다.
현재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 중이니까 세이브를 하나 더 추가해 550세이브를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아울러 제2의 인생도 진심으로 응원하고요.
이쯤에서 오승환 선수의 묵직한 직구만큼이나 강한 메시지를 전하는 록 밴드 한 팀이 떠오릅니다.
영원으로 너그럽게 보내는 이별
1994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결성된 3인조 록 밴드 Fastball(패스트볼)은 비틀즈의 멜로디와 얼터너티브 록을 결합한 음악 스타일로 주목받다가 1998년 5월 발매한 정규 2집 'All The Pain Money Can Buy' 앨범의 수록곡 'The Way'로 큰 인기를 끌었죠.
이 곡은 그해 빌보드 모던 록 트랙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 빌보드 핫 100 차트 5위까지 오르며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둬 1996년 데뷔 앨범 'Make Your Mama Proud'의 부진한 성과를 단번에 만회했습니다.
'The Way'는 텍사스 노부부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하죠. 밴드에서 보컬, 베이스, 키보드, 기타를 맡으며 작사·작곡까지 하는 토니 스칼조(Tony Scalzo)가 비극적인 사건을 낭만적인 서사로 꾸며 노래를 만들었고요.
이 사건은 미국 텍사스 주 벨 카운티 소재 작은 마을인 셀라도(Salado)에 살던 재혼 부부 레이먼드 하워드와 렐라 하워드에게 닥친 일로 당시 이들은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이었습니다.
88세의 남편 레이먼드 하워드는 뇌수술 후유증 및 뇌졸중 병력이 있었고 83세의 부인 렐라 하워드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죠.
지난 1997년 6월28일, 마을에서 15km 정도 떨어진 템플 시 연례 피들링 음악 축제(Temple Fiddling Festival)에 참석차 집을 떠난 부부가 귀가하지 않자 당일 오후 8시경 자녀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소식이 끊긴 이들은…
보름이 지난 7월13일, 경찰은 집에서 약 600㎞ 떨어진 아칸소 주 핫스프링스 계곡을 수색하던 중 차량 잔해와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브레이크 사용 흔적이 없던 것으로 미뤄 인지 능력 저하 탓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경찰 측의 추정이고요.
사건 기록을 보면 안타깝게도 경찰은 아칸소 주 파리스와 플레인뷰에서 전조등 미사용으로 두 차례 운전 제지 후 조사를 했으나 실종 신고가 전국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기 전이라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을 다룬 신문 기사를 접한 토니 스칼조는 부부의 사망을 '영원한 젊음', 가슴 시린 운명을 '영원한 여름(낙원)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풀이하는 등 영감에 따라 재해석했으나 고인들의 가족은 위안을 주는 추모곡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고 하죠.
어찌 보면 일상 탈출을 염원하는 인간의 보편적 갈망을 노부부 실종 사건과 엮어 노래하며 듣는 이들에게 비극적 현실을 넘어선 삶의 태도를 제시한 토니 스칼조보다 부모를 잃은 자식들의 너그러움에 마음이 더 꽂힙니다.
노부부가 축제를 보려고 떠난 그 길, 그들을 추억하는 존재들은 그 길을 그리움으로 덮고 있을 테죠. 매년 8월30일인 세계 실종자의 날은 그렇게 떠나간 이들과 돌아오지 못한 마음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1981년 코스타리카에서 비밀리에 투옥되거나 강제 실종된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납치 문제에 대한 규명과 이를 알리는 과정에서 유래된 날로 국제연합(UN)이 2010년 오늘 제정했고요.
경우는 다르지만 요즘 안전 안내 문자를 보면 기상이나 교통 소식 외에는 노년층의 행적을 찾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들어 이 문자의 발송 빈도도 부쩍 늘어난 느낌이네요.
알 수 없는 길을 돌고 돌아 어두운 터널에 갇힌 우리 어르신들, 패스트볼처럼 빠르게 가족이 있는 편도로 진입하시길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며 'The Way'의 가사와 해석 보탭니다.
(1절)
They made up their minds and they started packing
They left before the sun came up that day
An exit to eternal summer slacking
But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They drank up the wine and they got to talking
They now had more important things to say
And when the car broke down they started walking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후렴)
Anyone could see the road that they walk on is paved in gold
And it's always summer, they'll never get cold
They'll never get hungry They'll never get old and gray
You can see their shadows wandering off somewhere
They won't make it home But they really don't care
They wanted the highway they're happy there today, today
(2절)
The children woke up and they couldn't find'em
They Left before the sun came up that day
They just drove off and left it all behind'em
그냥 차를 몰고 가버렸죠. 모든 걸 뒤로 하고
But where were they going without ever knowing the way?
(후렴) |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