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樂)덕(후)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스물네 번째는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니시아(Benicia)에서 스래시의 원형을 갈망하던 호쾌한 젊은이들이 뭉친 크로스오버 스래시 밴드 Fog of War(포그 오브 워)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 'Fog of War'. 워낙 오래돼 얼핏이라도 들어본 분들이 많을 스래시 메탈(Thrash Metal)은 1980년대 초중반 미국과 유럽에서 탄생한 익스트림 메탈의 초석 같은 장르로 헤비메탈의 공격성을 하드코어 펑크의 골격에 맞춰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유명세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Metallica(메탈리카)와 Megadeth(메가데스), Slayer(슬레이어), Anthrax(앤스랙스) 같은 밴드들이 스래시 메탈의 시조 격으로 2000년대 중반, 이 장르를 향한 향수와 열정이 이른바 '스래시 리바이벌(Thrash Revival)'이라는 흐름을 타고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살짝 흘러 새 세대의 밴드들이 1980년대 올드스쿨 스래시의 정신을 부활시키겠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는데 포그 오브 워도 그 파동을 일으킨 밴드죠. 이들이 규합한 베니시아는 샌프란시스코 만(灣, Bay) 북동
올해도 한국 프로야구 열기가 마그마급입니다. 재작년 사상 최초 천만 관중 돌파에 이어 지난해는 12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올해 관중 동원 초반 기세는 더욱 거셉니다. 이런 와중에 2026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첫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의 선수가 선정됐는데요. 3~4월 월간 후보들은 투수 부문 ▲LG 라클란 웰스·유영찬 ▲삼성 아리엘 후라도 ▲KIA 애덤 올러가와 야수 부문에서 ▲한화 요나단 페라자 ▲SSG 박성한 ▲삼성 류지혁 ▲KIA 김도영입니다. 저는 이 가운데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LG 트윈스의 라클란 웰스를 눈여겨보고 있죠. MVP 후보 선정 기간에 5경기 선발 등판해 2승을 따내는 동안 8일 NC 다이노스 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 Quality Start)를 기록했습니다. 이닝 소화와 함께 평균자책점도 1.16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찍으며 유독 볼펜 투수들이 혹사당하는 요즘 선발의 미덕을 더욱 빛내고 있죠. 특히나 선발로 제 역할을 했다는 방증인 퀄리티스타트는 투구능력을 종합한 성적표와도 같아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입니다. 6이닝 이상 던지면서 자책점을 3점 이하로 억제했을 때 부여되는 이 기록은 지난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상류에서 붕어가 죽고 있습니다. 3월 말부터 시작된 폐사는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육안으로 확인된 것만 수천 마리에 이르고 수면 아래 가라앉은 개체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가늠조차 어렵답니다. 다른 물고기는 멀쩡한데 붕어만 몸 주변이 붉게 변하고 비늘은 힘없이 벗겨진 채 하얀 배를 드러내며 죽어나간다네요. 40년 넘게 소양호에서 조업해온 어민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하고요. 통상 4~5월은 붕어잡이 최대 성수기라 수억 원대의 내수면 어업인 손실이 예상되지만,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소양호뿐 아니라 이달 6일에는 경기도 수원시 서호천에서도 메기와 붕어 수십 마리가 떠올랐죠. 이곳은 2022년과 2024년에도 같은 구간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반복됐지만 지금까지도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던 와중에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했네요. 물고기는 죽어서 떠오르는데 원인은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상황이라니… 붕어(魚)의 참극입니다. 그런데 100년 전 오늘, 온 나라를 뒤흔든 다른 붕어도 있습니다. 100년 전 이달, 두 갈래의 붕어 1926년 4월 25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창덕궁 대조전에서 53세를 일
[악(樂)덕(후)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스물세 번째는 2007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초고속 음향 역학을 위시해 기교적 음악 물리 법칙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타난 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Archspire(아크스파이어)의 'Bleed the Future'. 인간의 손발로 튕기고 두드릴 수 있는 속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지난 2007년 Defenestrated(디페네스트레이티드, 사람·물건을 창문 밖으로 투척, 직위·권위에서 강제 해임)라는 이름으로 결성한 이 밴드는 2년이 지나 자신들의 존재를 세간에 알리기 시작합니다. 2009년 아크스파이어로 개명하면서부터죠. 초기 멤버는 기타리스트 토비 모렐리(Tobi Morelli)와 딘 램(Dean Lamb), 드러머 스펜서 프루엣(Spencer Prewett), 베이시스트 야론 이블(Jaron Evil), 보컬리스트 숀 아셰(Shawn Haché)였습니다. 숀 아셰가 익스트림 메탈 밴드 Mitochondrion(미토콘드리온)에 합류하기 위해 떠난 후 올리버 레이 알레론(Oliver Rae Aleron, 음악 활동 때 사용하는 다른 이름 올리 피터스·Oli Peters)이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이달 5일 밤,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서 50대 택시 기사가 일본인 커플을 태웠습니다. 우버(Uber) 앱으로 호출한 택시의 목적지는 명동역 3번 출구였고 미터기에 찍힌 요금은 1만9100원이었죠. 그러나 도착 후 일본인 남성은 자신이 앱에 입력한 목적지가 아니라며 요금 지불을 거부한 채 택시에서 내렸고 택시 기사가 뒤따르자 일본어로 '바보, 멍청이'라는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욕을 한 것도 모자라 실랑이 끝에 폭행까지 저지른 일본인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했답니다. "조센징." 저도 몇 마디 던져주고 싶은데 명색이 사람답게 행동하는 사람인지라 속으로만 조금 거칠게 욕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이 남성은 다음 날 아침, 예약해둔 항공편으로 유유히 출국했다죠? 단순 폭행죄의 법정형이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이라 출국금지 요건인 '장기 3년 이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대 사례도 있죠. 서울시가 지난해 6월 도입한 'QR 택시 불편신고 시스템'으로 접수된 외국인 불편신고는 도입 7개월간 487건에 달했습니다. 가장 많은 유형은 부당요금으로 미터기 없이 지도앱 기준
최근 우리나라 국회 본회의장에 뜬금없이 짐 캐리가 등장했었죠. 이달 10일, 26조2000억 원 규모의 전쟁추경 표결을 앞둔 반대토론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중국인 관광객 대상 '짐캐리 서비스' 예산을 비판하기 위해 영화배우 짐 캐리의 사진을 들고 나온 겁니다. 짐 운반 서비스와 할리우드 배우의 이름이 같다는 데서 비롯된 해프닝에 어안이 벙벙했죠.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접하니 짐 캐리 주연의 2007년작 영화인 '넘버 23'이 떠오릅니다. 평범한 남자가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집어 든 뒤 자신의 생일과 집 주소, 이름의 알파벳 합계도 전부 23에 수렴한다는 사실에 매몰돼 광기로 물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릴러였죠.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세상 모든 것이 그 숫자로 보인다는, 일종의 인지적 함정을 다룬 영화였는데 저는 23이 아니라 118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요즘 만사가 귀찮고 잠만 오는 걸 보면 무슨 병인 것 같기도 하고요 눈과 열대야 그리고 빵과 장미의 118년 정확히 1년 전 오늘인 2025년 4월 13일, 벚꽃이 흩날리는 서울에 종로구 소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 적설량 0.6㎝의 눈이 내렸습니다.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군인이 상관의 위법한 명령을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했습니다. 의견 표명의 계기는 12·3 비상계엄 당시 일부 병력이 명령의 정당성을 판단하지 못한 채 동원된 사례로 현재 국회에는 관련 개정안 14건이 발의된 상황이고요. 인권위는 지난 2001년 설립 이래 군 복무 환경 개선에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다만 최근 취객 체포 경찰 징계 권고, 교사 인권 침해 진정 전 건 반려,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 등 본연의 역할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행보는 꾸준히 논란을 부르고 있죠. 사병 급여 격세지감…불어난 만큼 늘어난 위험 꼰대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사실 2000년대 이전 군대에서 인권위가 언급한 대로의 기본권은 군인들에게 멀고도 낯선 용어였습니다. 가장 단적인 지표가 월급이죠. 1970년 병장 평균 월 급여는 900원이었는데 그때 쌀 반가마니 2880원, 짜장면 한 그릇은 100원이었습니다. 1980년 3900원, 1990년 9400원으로 20년이 흘러도 만 원을 넘기지 못하다가 2000년에야 1만3700원이 됐고요. 노무현정부 시절 처음 대폭 인상이 시작돼 20
월드컵 개막까지 68일. 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공동 개최하는 사상 첫 대회죠. 이 가운데 1970년, 1986년에 이어 월드컵을 세 번째로 여는 세계 최초의 국가인 멕시코는 멕시코시티, 과달라하라, 몬테레이에서 총 13경기가 열려 축제 카운트다운이 한창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8일과 이달 1일, 홍명보호는 월드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4, 오스트리아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2전 전패, 0득점 5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들고 본선을 맞이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대한민국이 속한 조별리그는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가 A조로 태극전사들은 6월 12일 체코전과 19일 멕시코전을 모두 과달라하라에서 치르죠. 불타는 도시에서 축구? 월드컵을 앞둔 멕시코의 풍경도 암울하기 그지 않습니다. 좌표를 한 곳만 찍자면 과달라하라. 바로, 한 달 반 전 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수장의 사살로 도시 전체가 불타올랐던 그곳입니다. 지난 2월 22일, 과달라하라와 두 시간 거리의 할리스코주 타팔파. 멕시코군이 미국 정보 지원 아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