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회복 조짐을 보였던 소비가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 폭 역시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달 카드소비와 같은 여러 지표가 양호한 상황을 보인 만큼 다시금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소비를 자세히 보면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1.0%) 판매는 소폭 뛰었지만, 음식료품을 포함한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을 비롯한 내구재(-1.6%) 판매가 줄었다.
가전제품의 경우 선착순으로 지원됐던 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 이후 기저효과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요 감소로 13.8% 감소했다. 통신기기 및 컴퓨터도 지난 7월 삼성 갤럭시 z플립 및 폴드7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며 13.6% 하락했다.
음식료품 역시 5.6% 내려갔는데, 이에 대해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이상기후로 농축산물 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경상 금액은 상승했음에도 물가를 반영한 불변 지수는 하락했다"며 "또 소비쿠폰 효과로 음식료품 소비가 외식 서비스로 일부 옮겨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일부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는 7월 7.3% 뛰었지만, 8월에는 1.4% 줄었다. 7월에 2.8% 증가했던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의 경우 8월에는 6% 내렸다.
이에 대해 이 심의관은 "9월에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와 최근 소비심리 개선 등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향후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카드 매출이 이달 들어 7월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9월에 소비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개인카드 매출 증가율은 7월 5.1%이었지만, 이달 1~20일 5.3%를 기록 중이다.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년=100)로 전월과 동일했다. 광공업 생산이 2.4% 올랐지만, 서비스업(-0.7%), 건설업(-6.1%), 공공행정(-1.1%) 등 부진으로 전체 생산은 보합세를 나타낸 것.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했으며 자동차(21.2%)와 의약품(11.0%) 생산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와 식료품 등 일부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설비투자(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증가했지만, 기타 운송장비(-6.0%)에서 투자가 줄어서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8%)과 토목(-4.0%)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 대비 6.1%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46.9%), 철도·궤도 등 토목(38.4%)에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44.8% 급증했다.
한편,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으며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로 0.5p 뛰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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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종합지수는 실물경제의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며 산업생산, 소비, 고용, 수출입 등 실제 활동을 토대로 산출.
여기서 순환변동치는 계절 요인과 추세를 제거한 값으로 경기 국면을 더 명확하게 나타냄. 100 이상은 경기 확장, 100 이하는 경기 수축 또는 둔화, 100 부근은 경기 전환 가능성을 보여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