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문화] 광화문글판이 올겨울을 맞아 118번째 새 옷을 입었다.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았어요
1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번 광화문글판 겨울 편은 박소란 시인의 시 '심야 식당'에서 따왔다.
박소란 시인은 지난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해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한 사람의 닫힌문'을 펴냈다. 특히 심장에 가까운 말로 제33회 신동엽문학상과 '오늘의 시' 외 6편으로 제70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슬픔을 다루면서도 타인을 향해 조심스레 건네는 다정한 인사와 같은 시선이 돋보인다.
이번 문안은 곁에서 힘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며 따뜻한 안부를 전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여럿이 나눠 먹을 간식을 품에 안고 웃으며 걸어가는 장면을 표현했다.
이번 가을 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리며 광화문글판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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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생활정보
광화문글판은 지난 1991년 1월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등장. 당시에는 '훌륭한 결과는 훌륭한 시작에서 생긴다' '개미처럼 모아라. 여름은 길지 않다'처럼 계몽적인 성격의 메시지가 격언이 대부분이었으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신용호 창립자가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