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단독 이성복 부장판사는 국민 104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인당 1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습니다. 비상계엄 조치 탓에 대한민국 국민인 원고들이 공포, 불안, 좌절감, 수치심으로 표현되는 정신적 고통 내지 손해를 받았을 것이 경험칙상 명백하다는 게 판결 이유였죠.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윤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전일 항소했고 이 소식을 접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강하게 비판하며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 글을 올렸습니다. 요점을 추리면 '국민의 정신적 고통 내지 손해가 명백하니, 각 10만 원 정도는 충분히 인정되며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를 전부 위헌 위법으로 본 법원의 판단'이라는 것입니다. 또 '내란수괴가 사과는커녕 항소한 것은 염치와 양심까지 내다버린 처사인데 국민의힘은 이런 자를 어떻게 두둔할 수 있냐'는 질타도 있었고요. 가뜩이나 더운 날, 윤 씨가 법원의 배상 판결에 항소했다는 보도로 불쾌지수가 더 높아집니다. 그런데 문득 떠올리니 배상금액 10만 원에 왠지 기시감이 드네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를 막론하고 1인당 10만 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은 여럿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세 번째는 잉글랜드 버밍엄 출신의 헤비메탈 전설 'Ozzy Osbourne(오지 오스본)'의 'Blizzard of Ozz'. 영국 버밍엄 출신의 헤비메탈 그 자체였던 오지 오스본은 1969년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리드 보컬로 데뷔한 이 장르의 개척자 격입니다. '어둠의 왕자' '헤비메탈의 마왕’ 등의 별명만 봐도 그의 위상을 알 수 있죠. 1948년 12월3일 태어난 그는 영국 현지 시각으로 7월22일 세상 빛을 등진 채 어둠을 향해 떠났습니다. 1981년 콘서트 도중 팬이 던진 살아있는 박쥐의 머리를 물어뜯는 등의 기괴한 무대 매너와 예사롭지 않은 음색을 내세워 스스로 전설을 만들었죠. 향년 76세의 오지는 지난 2019년 파킨슨병 진단 이후 몇 년간 투병하다가 마치 죽음을 예견한 듯 이달 5일, 블랙 사바스를 결성한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최후의 공식 공연을 열고 생애 마지막 팬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답니다. 건강 악화로 앉아서 노래를 불렀지만 목소리는 여전했다고 하네요. 인생 마지막 공연 곡은 블랙 사바스 시절을 대표하던 곡이자 헤비메탈 역사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곡 중 하나인 'Pa
간만에 거실에서 음악을 들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어지는 여름날엔 의식의 흐름에 맞춰 글을 쓰는 것도 제 피서 방법 중 하나죠. 감상 중인 비틀즈의 세 번째 정규 앨범 'A Hard Day's Night'엔 13곡이 수록됐습니다. 총 재생시간은 30분가량으로 'Can't Buy Me Love' 'And I Love Her' 'I Should Have Known Better' 등 주요 수록곡을 담아 1964년 7월10일 발매했고요.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인 ‘A Hard Day's Night’는 1965년 3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편집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의 도입부는 12현 리켄배커(Rickenbacker) 기타를 쓴 독특한 코드로 록 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는데요. 통상적인 6현 일렉트릭 기타의 두 배인 12현으로 더 입체적인 소리를 내 1960년대 록 사운드를 상징하게 됐습니다. 영화, 앨범 모두 비틀즈가 전 곡을 직접 작곡한 첫 작품으로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죠.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쟁글(Jangle) 팝이라는 장르의 시초가 되는 앨범으로 평가돼 가치를 더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두 번째는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서 결성된 비교적 신진 테크니컬 데스코어 밴드 'Rings of Saturn(링스 오브 새턴)'의 'Lugal Ki En'. Lucas Mann(루카스 만)의 단독 프로젝트였던 Rings of Saturn은 미국의 익스트림 메탈 전문 레이블인 Unique Leader Records와 계약 후 정식 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기술적인 연주, 초고속 기타 솔로, 복잡한 곡 구조를 내세우며 팬층을 넓혔습니다.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위시해 외계 생명체, 우주 등 미래지향적인 소재를 곡으로 만든 루카스 만이 밴드 방향성을 따라 멤버 라인업을 바꾸며 앨범 작업을 하는데 2014년 시월 14일에 나온 이 밴드의 정규 3집 앨범 Lugal Ki En은 빌보드 200 차트 126위에 오르기도 했죠. 고대 수메르어로 '지구의 왕, 우주의 왕'을 뜻한다는 앨범명처럼 인류 정복 후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외계 존재들에 의한 선악 대립이라는 SF적 전쟁사(戰爭史)를 들려줍니다. 총 재생시간 44분 34초로 열두 곡이 담겼으며 루카스 만은 기타, 베이스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한 번째는 1993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파라오의 가호 아래 의기투합한 브루털·테크니컬 데스 메탈 밴드 Nile(나일)의 앨범 'In Their Darkened Shrines'. 나일의 탄생과 함께 한 기타리스트 겸 베이시스트이자 모든 곡을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인 Karl Sanders(칼 샌더스), 역시 기타와 베이스를 맡은 Dallas Toler-Wade(댈러스 톨러-웨이드), 드러머 Tony Laureano(토니 로레아노)의 라인업으로 세 멤버 모두 보컬에 참여해 내놓은 이 앨범은 2002년 9월16일 발매한 정규 3집입니다. 초기작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연주능력을 위시한 섬광 같은 이펙트를 줘 명암을 덧댄 3집을 나일 앨범 중 최고로 꼽는 마니아들도 많고요. 무지막지 두들기는 보통의 브루털 계열 전개에서 벗어나 기타 속주로 시원함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1994년 첫 데모 'Worship the Animal' 발매 이래 1998년 1집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2000년 2집 'Black Seeds of Vengeance'를 거쳐 근 10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열 번째는 1983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여 데모앨범을 내놓은 이래 언제까지든 거장의 명성을 공고히 할 스래시 메탈밴드 Megadeth(메가데스)의 앨범 'Peace Sells... But Who's Buying?'. 이제야 꺼내는 얘기지만 제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탓인지 전 소위 '명반'이라 일컫는 앨범을 다룰 때면 늘 조심스럽습니다.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명반으로 칭하는 작품들은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제 기준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어쩌다 있었거든요. 이 앨범도 그랬습니다. 이 당시 밴드 라인업의 다채로운 기교가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은 채 꽤 오랜 시간을 보냈죠. 정규 2집으로 1986년 7월 릴리즈한 이 앨범에는 총 재생시간 35분 36초의 8곡이 담겼는데 Metallica(메탈리카), Slayer(슬레이어), Anthrax(앤쓰랙스)와 함께 미국 스래시 메탈 'TOP 4' 밴드에 포함되는 이들의 명성에 의심을 품게 한 2집은 지금도 제가 가장 흥미롭게 듣는 작품 중 하나가 됐습니다. 팀을 상징하는 데이브 머스테인의 메탈리카 시절까지 돌아보지 않아도 멤버와 관련한 잡음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아홉 번째는 1969년 영국 버밍엄에서 결성해 현재까지도 '메탈 신(神)'의 지위를 꽉 잡은 헤비메탈밴드 Judas Priest(주다스 프리스트)의 앨범 'Painkiller'. 1971년 6월 무명(untitled demo)의 데모 발매 이후 1990년 9월3일, 총 10곡 재생시간 46분 8초의 앨범을 내놓은 기타리스트 Glenn Tipton(글렌 팁튼), K. K. Downing(K. K. 다우닝), 베이시스트 Ian Hill(이언 힐), 드러머 Scott Travis(스콧 트래비스) 그리고 보컬 Rob Halford(롭 핼포드). 빠르고도 공격적인 연주, 트윈 기타 사운드, 헤비 메탈 특유의 가죽 패션과 스터드 스타일을 유행시킨 주다스 프리스트는 롭 핼포드의 강력한 고음 보컬이 트레이드 마크로 아이언 메이든, 메탈리카 등 이후 수많은 헤비 메탈 밴드에게 큰 영향을 줬죠. 'British Steel' 등의 앨범을 통해 정통 헤비 메탈의 원형을 제시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메탈 팬들에게 사랑받는 밴드 중 밴드입니다. 대표곡으로는 'Breaking the Law' 'Painkiller' 'You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여덟 번째는 스웨덴 노르보텐주(州) 보덴시(市)에서 결성한 이래 2000년부터 2019년까지 ReinXeed(레인시드)로 활동했던 스웨덴의 심포닉 파워 메탈밴드 Majestica(마제스티카)의 색다른 앨범 'A Christmas Carol'. 2019년 스웨덴의 Rivel Records를 떠나 독일 음반사 Nuclear Blast Records와 계약하면서 이름을 ReinXeed에서 Majestica로 바꾼 후 같은 해 6월7일 'Above the Sky'에 이어 2020년 12월4일 내놓은 'A Christmas Carol'. 이 앨범은 일반적인 캐롤을 거부하는 메탈헤드들의 감성에 고음을 내지르며 다가와 지금도 매년 성탄시즌이면 머라이어 캐리급(아주 조금 못 미치지만…)으로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을 뽐냅니다. 이 앨범은 언제나처럼 Tommy ReinXeed Johansson(토미 요한손)이 리드 기타를 맡고 리듬 기타 Alex Oriz(알렉스 오리즈), 베이시스트 Chris David(크리스 다비드), 드러머 Joel Kollberg(조엘 콜버그)로 진용을 갖췄는데요. 볼수록 불세출의 뮤지션이 아닐까 하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일곱 번째는 1984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야생의 숨결을 내뱉은 스래시 메탈밴드 'Sepultura(세풀투라)'의 'Beneath the Remains'. 1985년, 존재를 알린 스플릿 앨범을 시작으로 1986년과 이듬해 조악한 여건에서 쏟아낸 역작 'Morbid Visions'과 'Schizophrenia' 이후… 1989년 9월5일, 재생시간 42분18초의 아홉 곡으로 포르투갈어 그룹명 무덤을 뜻하는 그들의 그룹명에 무척이나 부합하는 앨범인 'Beneath the Remains'. 역시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아낄 수도 없는 찬사를 보냈죠. 보컬이면서 리듬 기타를 맡은 Max Cavalera(막스 카발레라)와 친동생인 드러머 Igor Cavalera(이고르 카발레라), 리드 기타의 Andreas Kisser(안드레아스 키세르), 베이시스트 Paulo Jr.(파울로 주니어). 어느 곡 하나를 딱 짚어서 대단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모든 곡을 총망라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픈 스래시와 데스메탈을 오가는 앨범이라 평하렵니다. 더 이상 세풀투라에서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운 카발레라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명반 소개] 여섯 번째는 1984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첫 숨을 내쉰 Death(데스)가 1995년 3월21일 내놓은 여섯 번째 정규 앨범 'Symbolic'. 이제야 꺼내는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열정 넘치던 청년기에 나우콤 자회사 제타미디어의 웹하드서비스였던 피디박스와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레텍(지금 곰앤컴퍼니)의 아이팝클럽에서 조금은 지명도가 높았던 인천 하드락 3인방 중 1인 '낭만'이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이 앨범을 듣고 당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1984년 첫 데모 'Death by Metal' 이후 1987년 5월 스래시를 위시해 데스메탈의 기초를 잡은 1집 'Scream Bloody Gore'를 발표하고 전설로 직결되는 통로를 만든 데스. 프로그레시브와 데스메탈의 풍요로운 조화로 9곡, 50분 41초의 재생시간 내내 데스메탈의 효시를 자인하는 앨범 Symbolic. 기타리스트 Bobby Koelble(바비 콜블), 베이시스트 Kelly Conlon(켈리 콘론), 드러머 Gene Hoglan(진 호글란)의 라인업에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자 이 앨범 전곡을 작사 및 작곡한 Chuck Schul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다섯 번째는 2003년 6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뭉친 프로그레시브·테크니컬 스래시 메탈밴드 'Vektor(벡터)'의 'Terminal Redux'. 보컬과 기타를 맡은 David DiSanto(데이비드 디산토), 기타리스트 Erik Nelson(에릭 넬슨), 드러머 Blake Anderson(블레이크 앤더슨), 베이시스트 Frank Chin(프랭크 친). 이들은 2016년 5월6일, 모두 10곡이 담긴 73분 23초의 앨범 Terminal Redux를 내놓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시종 화려해서 어지간한 색은 눈에 띄지도 않는 게 단점이랄까요? 드라마로 꾸며도 될 법한 분위기 전환이 장점이나 앨범 중반 지점부터 슬슬 질리는 감이 들기도 하는데 전체를 다 듣고 나면 다시 첫 곡부터 떠오르는 마성의 음반입니다. 스트리밍이 대세인 음악시장이지만 이 앨범만큼은 CD든 LP든 소장하고픈 욕심이 생기네요. 밴드가 지닌 음악적 자질도 자질이지만 마치 Sepultura(세풀투라)가 그루브한 데스래시(데스+스래시) 메탈밴드로 한 영역을 구축한 것처럼 Vektor는 기교를 내세운 변화무쌍한 파워로 메탈헤드를 유혹합니다. 광활한 우주
[악덕 지주(지극히 주관적인) 무작위 앨범 소개] 네 번째는 1992년 태동한 노르웨이 출신 블랙 메탈밴드 'Gorgoroth(고르고로스)'의 'Pentagram'. 국내에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993년 4월 말 데모 발표 이후 1994년 10월의 데뷔작부터 명반 대열에 올린 블랙메탈계의 초일류 밴드죠. 밴드명은 영국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J. R. R. 톨킨의 대표작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요정들이 사용하는 가공의 언어 신다린으로 무시무시한 공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지역인 검은 대지의 북서쪽에 위치한 고원의 이름이기도 하고요. 지하에서 양지로 나오기를 바라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사악한 파괴력이 느껴지는 일관된 Infernus의 트레몰로 기타 연주, 결이 고운 나무를 톱질하는 듯한 Hat의 보컬, 블랙메탈의 기본을 달리는 Goat Perverter의 드러밍과 튀지 않고 읊조리는 Samoth의 베이스. 당시 여건상 어쩔 도리가 없던 처지는 음질조차 앨범 구성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에다가 풍부함을 더하는 타악(?) 연주, 여타 블랙메탈 밴드와 비교해 리프도 단조롭지 않고 템포 조절도 뛰어나다는
개미는 동물계 절지동물문 곤충강 벌목 개미과입니다. 또 다른 개미는 동물계 척삭동물문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속 사람에 속합니다. 개미라는 이름은 규모에서 작은 이미지를 우선 떠올리게 해 개인투자자를 빗대기도 합니다. 첫 음절 '개'도 같고 끊임없이 상납만 하는 점도 유사합니다. 다만 지난해 게임스탑 이슈로 이미지가 좀 바뀌었죠. 개미와 개인투자자의 유사점 및 차이를 몇 가지 짚자면 개미는 잡식성 곤충 중에서도 잡식 성격이 짙지만 개인은 업종·종목 구분에서 투자성향별 차이가 있습니다. 일개미들은 먹이가 클 경우 챙길 만큼만 갖고 단체를 위해 페로몬으로 흔적을 남긴 채 돌아가지만 개인은 수익률이 우수할 때 일부 또는 홀로 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개인투자자는 약했습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7년간 코스피지수는 4배 정도 상승했지만 개인이 수익을 거둔 해는 2005년, 2007년, 2009~2010년, 2017년 다섯 해뿐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국인 여왕개미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해 투자성적이 좋았고요. 주식투자에 있어서 소신 부족으로 매매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던 개인들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
언제 물들었는지 모를 단풍이 제 모습은 오래 보여주지도 않은 채 부지불식간에 떨어지면서 마지막 잎새도 남기지 않으려 하네요. 이젠 온전한 겨울로 올해를 보내줘야 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수익률이 어떻든 개인투자자 분들도 일 년 동안 심적 고통을 잠시 잊고 투자전략을 다시 살필 시점이기도 하고요. 아울러 해마다 이맘때면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도 신경 써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겉치레나 눈속임을 뜻하는 윈도드레싱은 기관 투자자나 최대 주주가 연말 결산을 앞둔 상황에서 운용 수익 및 재무 실적을 뻥튀기하려고 종목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라서 금융당국의 의심 종목 감시가 강화되거든요. 기업가치가 왜곡되면 당연히 선량한 피해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특히나 예전엔 연말 결산기 막판 며칠간 윈도드레싱이 극성을 부렸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훨씬 이른 한 달 전쯤부터 작업이 이뤄진다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윈도드레싱은 일정 기간에 업체 주식 호가를 높게 잡아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주가 추이가 시원찮지만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종목의 숏커버링(공매도하려고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고자 다시 사들이는 환매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윈도드레싱에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리스크로 아시아 증시가 자유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이런 와중에 이곳의 2대 주주인 홍콩 부동산업체 화런즈예의 자진 상장 폐지(상폐) 추진 소식까지 들리네요. 상장 폐지로 유지 비용 및 경영 자원을 줄이면서 장기적 사업 전략에 탄력을 확보한다는 당연한 목표 때문입니다. 지난달 헝다 주식 1억890만 주를 주당 평균 2.26홍콩달러에 순매도한 화런즈예는 13억8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113억7500만 원)의 확정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매입 가격보다 86% 내려간 가격에 팔아버렸지만 이도 모자라 앞으로도 헝다 주식을 매각할 거라네요. 이 경우 손실액은 모두 104억 홍콩달러(1조5930억 원)로 추산되고요. 주식 가치를 헌신짝처럼 만드는 상폐는 부도나 도산, 파산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상장사 경영상황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뤄지는 조치입니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후 일정 기간 경영상황 개선이 없으면 정리매매 절차 끝에 증시 리스트에서 사라지게 되는 거죠. 정리매매 때 투기 세력은 정매꾼으로 통칭합니다. 정매꾼이 내놓은 물량을 투자자가 가져가는 일은 폭탄 돌리기라 하는데 무엇보다 이 기간에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