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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극장가는 깡통버스터' 매각설 휘말린 CJ CGV, 사측 "사실무근"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인 CJ CGV(079160)가 매각설에 휘말렸습니다. 9일 오전 한 매체가 CJ그룹이 CGV 매각을 위해 SK그룹을 포함한 여러 관계자와 만나 얘기를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기사는 이날 업계를 비롯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에 CGV 측은 부랴부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는 현재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바, 상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 공시했습니다. 참고로 CJ CGV의 최대주주는 지분 39.02%를 가진 CJ입니다.

 

 

매각설이 나돌 수밖에 없는 이유는 CGV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CJ CGV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한 1232억 원을 기록했지만, 단기순손실은 2390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였습니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적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리스 회계기준 변경, 터키 영화법 개정에 따른 터키 실적 악화와 영업권 손상 탓"이라며 "사업 운영의 근간이 되는 영업과 현금흐름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GV가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내리라 예측하는 중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휘청거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코로나19 쇼크로 주말 영화 관객이 30만 명 아래까지 떨어졌는데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이었던 6~8일 총 관객은 29만9511명이었습니다. 이는 2주 전 주말인 지난달 21~23일 관객 수 66만5747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CJ CGV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한 2988억 원, 영업손실은 1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각각 45%, 80% 급락한 점에 기인한다"며 "한국과 중국에서 막대한 영업적자를 나머지 터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메이크업해 연결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는 소폭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CJ CGV는 미디어 업종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업체"라며 "오프라인 영화관 사업을 주로하고 있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어 해외 사업장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진단했는데요. 

 

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상영관은 지난 1월24일부터 영업을 중단했으며 현재도 재개일은 미정입니다. 또 이달 현재 중국 1분기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했는데요. 이 상황이 지속되면 90% 가까운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에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베트남도 최근 들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고요. 인도네시아 역시 확진자가 확인됐기에 박스오피스 성적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국내, 중국, 베트남 등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13.5% 낮췄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매각설이 퍼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전일 대비 300원(1.20%) 오른 2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