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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4연임 성공…임기 1년 더 연장


[IE 금융]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해 1년 더 회장직을 이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닥친 닥친 여러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인 인사를 택한 것이다.

 

25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회추위는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개최하고 심층 평가를 거쳐 숏리스트에 내부 3명, 외부 1명 등 총 4명을 확정한 바 있다. 내부 후보에는 김정태 회장과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 하나은행 박성호 부행장이 거론됐다. 외부 후보로는 한국씨티은행 박진회 전 행장이 포함됐다.

 
숏리스트가 발표된 당시에도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김 회장은 이끈 하나금융이 지난해 전년보다 10.3% 증가한 2조637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 2005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 회추위 윤성복 위원장은 "주주와 감독당국을 비롯해 하나금융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후보자들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 및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글로벌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등에서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김정태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연임에서 김 회장의 임기가 1년인 이유는 하나금융그룹의 내부 규정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 임기는 만 70살까지로 제한됐는데, 1952년생인 김 회장은 올해 69세다. 

 

김 회장은 3연임할 당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에는 금융당국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순탄하게 진행됐다.

 

금융위 은성수 위원장은 지난 16일 "CEO 인사는 회추위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해 금융당국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 날 금감원 윤석헌 원장도 "이사회 규정에 따른 것이니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절차가 투명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힌편, 이날 단독후보로 추천된 김정태 회장은 다음 달 개최되는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