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투명할수록 강하다" 미래에셋이 깨우친 성장방법

[IE 금융] 지난 4월, 우리 증시에서 무더기 하한가가 속출을 야기한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 사태로 금융투자업계의 신뢰성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투명함을 내세운 미래에셋그룹은 혁신성장을 이루며 독자적인 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사진)은 지난 2011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경영자 대상 수상 후 미래에셋 각 계열사가 각자도생하는 가운데 나쁜 상품은 미래에셋 상품이라도 팔아서는 안 된다며 고객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 있다.

 

박 회장의 제언처럼 미래에셋의 독립 계열사 체제는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운용사는 상품 경쟁력을, 판매사는 고객 이익을 최우선시한다. 

 

또 재작년 미래에셋증권 고객동맹 실천 선언식 중 이 증권사 최현만 회장은 고객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만 판매하는 동시에 판매 금융상품 선정 시 외부 기관 평가를 참고할 것이라며 박 회장의 경영지론과 맥을 같이 했다. 

 

미래에셋이 몇 해 전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논란은 물론 최근 SG발 사태의 원인인 CFD(차액결제거래)와도 연동되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계열사가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제공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재계서열 20위 내 그룹 가운데 상호출자와 순환출자가 없는 소수 기업 중 한 곳이다. 두 회사가 서로 출자해 상대 업체 주식을 보유하는 상호출자는 자본을 부풀리기 위한 수단이며 기업 여러 곳의 '꼬리물기식' 출자를 일컫는 순환출자는 한 계열사가 부실해지면 타 계열사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재벌기업의 계열사 지배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위시해 수직화한 만큼 상호출자 및 순환출자가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 29.00%,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생명보험을 22.01% 보유하는 식의 투명한 지배구조라 계열사를 관리하고자 거액을 들여 지주회사로 전환할 이유가 없는 독립 금융계열사 구조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의 독립경영은 여기 그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가속화할 전망이다.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계를 지속적으로 언급한 박 회장은 상속세를 모두 납부해 지분은 자녀에게 상속할지언정 경영참여는 없을 것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가져가는 주식지분으로 이사회에서 중대한 경영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은 체계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 운영 등으로 효율적 시스템 경영 및 지배 구조 혁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사내이사 경영의 전횡을 막으면서 오너가 직접 경영하는 대주주를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를 살려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 사외이사는 대주주인 캐피탈, 자산운용 등의 추천 인물로 꾸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 등 비상장 금융회사 역시 이사회 구성 방식,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감사위원회와 내부 통제 시스템 운용 체계 등을 상장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구축해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을 지속 강화하는 중이다.

 

또한 미래에셋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도 강점을 보여 미래에셋증권은 '다우존스 지속 가능 경영 월드 지수’에 11년 연속 선정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개 분야, 80여개 지표로 ESG평가 모형을 자체 개발해 투자 기업 평가에 활용한다. 

 

미래에셋은 단순한 수직적 지배구조 덕에 의사전달이 빠르면서도 명확해 급격히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맞설 수 있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합한 구조인 까닭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진출 20년 만에 운용자산 40% 정도를 해외에서 운용할 만큼 세계적 금융회사로 도약했다는 게 이 자산운용사 관계자의 부연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