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최근 전국 집중호우로 30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300억 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태풍이 오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차량 피해가 커지면서 이미 손익분기점 80%를 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전날 오전 9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손보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3131건, 추정 손해액은 296억1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우 피해 규모가 작년 3개월간 피해(5676대, 421억 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간 집중된 폭우에 현재 전국 도로와 지하 주차장 차량이 큰 해를 입었다. 지난 2022년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에는 2만1732건, 2147억 원의 차량 피해가 일어났으며 2020년 장마와 태풍 때는 2만1194건, 1157억 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네 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는데, 이를 넘어서면 적자다.
금융감독원(금감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9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4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는 내렸지만, 이 기간 정비수가도 올랐기 때문. 정비수가는 자동차 사고나 고장 시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급하는 수리비 기준 단가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율 80%를 넘어갔지만, 여름철 장마와 태풍, 정비수가, 부품비 등 상승에 계속 치솟을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을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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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손보사들은 0.8~1% 보험료 인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약 70만 원으로 1%가량 보험료 인하 시 한 대당 최대 7000원 감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