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사회] 최근 여름철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부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홍역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9일(32주 차)까지 전국 221개 병원급 표본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2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220명 대비 23.6% 증가한 수치인데, 6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여름철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우려가 커졌지만, 아직 작년 여름 유행 규모엔 못 미쳤다. 작년 이 기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362명이었다.
현재 입원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는데, 31주 차까지 전체 입원 환자 3526명 중 60%인 2114명이 65세 이상이었다. 또 50~64세 18.3%(647명), 19~49세가 9.6%(3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세다. 같은 기간 호흡기감염증 의심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1주 차 22.5%에서 32주 차 32%로 뛰었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NB.1.8.1의 점유율이 87.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올 초 보고되기 시작한 오미크론 계열의 하위 변이로 현재 아시아와 호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NB.1.8.1 증상은 ▲인후통 ▲피로감 ▲발열 ▲가벼운 기침 ▲근육통 ▲코막힘 등 기존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
이 바이러스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강력한 전파력을 지녔으며 백신 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에 대한 저항성이 더 강하다. 더불어 인간 몸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는데,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기존 백신의 효과가 확인됐지만, 전파력과 중증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향후 2주 이상 코로나19 환자 발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진단,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나 고혈압, 심혈관,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환자는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당부를 조언했다.
대한의사협회 감염병대응위원회도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하는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실내에서 여러 명이 밀접 접촉 시 두 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하고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은 유행 변이에 맞춰 오는 10월 중 준비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세부 계획은 다음 달에 안내할 방침이다.
RSV 환자 역시 늘고 있어 질병관리청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감염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오염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유행기에는 환자 1명이 약 3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높다. 보통 2세 미만 아이에게 발생하지만, 현재 성인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감염병의 대표 증상은 발열, 두통,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유사해 구별이 쉽지 않으며 대부분 금방 호전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같은 세계 주요 보건기구들은 첫 RSV 유행 시기가 오면 영아와 고위험군에게 예방 항체 주사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 주사는 유행 초기에 맞으면 약 5개월 동안 보호 효과가 유지된다.
코로나19 이후 낮아진 홍역 백신접종률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 발생이 증가하면서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통한 국내 유입이 계속되는 홍역도 공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이며 잠복기는 7~21일 정도다. 만약 감염 이후 중이염과 폐렴, 설사·구토로 인한 탈수처럼 합병증이 일어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홍역은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때 90% 이상 감염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기에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생후 12~15개월 및 만 4~6세는 총 두 번의 홍역 백신(MMR) 접종을 해야 한다. 영아를 진료하는 의료기관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질병청 임승관 청장은 "여행 전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자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 출국 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또 해외 방문 후 3주 이내 발열이나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WHO가 인증한 홍역 퇴치국으로 홍역을 검역감볌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역 환자는 격리 입원 또는 자택 격리를 권고하며 내국인인 경우 치료비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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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이었으며 올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역이 유행 중.
올해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가 발표한 역내 주요 국가 홍역 환자 수(인구 100만 명당 발생률)는 몽골 1183명(673.3명), 캄보디아 2582명(290명), 라오스 566명(146.6명), 필리핀 2259명(38.9명), 말레이시아 433명(25.2명) 등. 또 베트남에서도 작년 이후 홍역이 유행 중이라는 외신이 계속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