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집값에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직후인 만큼 이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뒤 지난 7월, 8월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85%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직전 조사와 유사하게 10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 설명처럼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은 2주 전보다 0.54% 뛰었다. 상승 폭의 경우 직전 조사 대비 0.13%포인트(p) 올랐다.
한은 이창용 총재도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국정감사(국감)에서 그는 "유동성을 더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환율 불안 역시 금리 동결의 요소로 꼽힌다.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31.0원을 기록, 약 5개월 만에 1430원대에 다가갔다. 이후에도 환율은 1420~143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서울 집값이 주간 단위로 0.3%씩 오르는 등 상승 속도가 빨라져 금융안정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며, "다만 11월 중반까지 부동산 대책 효과가 확인되면 인하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지금은 경기보다 부동산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며 "9월 이후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이창용 총재도 경기보다 부동산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연준이 인하 신호를 보낸 만큼 11월엔 한국은행도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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