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앞에서 줄이 길어서 못 살 것 같다고 얘기하네? 또 어떤 사람은 우체국에서 잘려서 바로 여기로 왔대…… 읍내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본다. 새치기하려다가 싸움도 났어." 무슨 얘기냐고요?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읍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줄을 선 지인의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그는 대략 한 시간 전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는데요. 이 결과 겨우겨우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정부는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에 보건용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는데요.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읍·면 단위 지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중적으로 퍼진 대구·경북지역에 집중 공급되고 있습니다. 우체국은 오전 11시, 하나로마트는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선착순 판매하고 있는데요. 1인 5매까지 살 수 있어 각 지역 우체국과 하나로 앞은 판매 시각 전부터 북적북적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새벽부터 줄을 사람들도 생겼는가 하면 앞서 말한 지인의 경험담처럼 새치기 같은 일이 일어나 시비가 붙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일을 다 겪었어도 마스크를 샀으면 다행이지만,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문제를 해결했었는데요. 일례로 경남 창녕군은 읍·면사무소 공무원과 각 마을 이장은 판매 장소에서 지역 주민이 세대별로 골고루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읍·면지역 우체국에서는 노인들이 장시간 서 있기 힘들다는 점을 파악해 의자를 두기도 했다네요. 아울러 몇몇 지역의 우체국과 농협은 서로 판매 시각을 통일해 중복 구매를 막는 사례도 생겼습니다. 정부도 이번 공적 마스크 대란을 실감해 5일 부랴부랴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마스크를 사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자녀의 마스크를 부모가 대신 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데요. 미성년자 본인이 마스크를 살 때는 학생증, 여권, 주민등록등본 등을 소지해야 합니다. 다만 장애인의 경우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할 경우 구매를 허용한다네요. 또 마스크 5부제도 시행됩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살 수 있는데요. 주말에는 주중에 사지 못한 사람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수량도 기존 하루 5개에서 일주일에 2개로 제한했고요. 마스크 5부제는 9일부터 진행되는데요. 우선 약국에서 6~8일까지 딱 한 번, 인당 2개까지 살 수 있다가 9일부터 5부제가 적용됩니다. 우체국과 농협은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구축 전까지 1인 1매 판매를 진행하다가 구축 후부터 일주일에 1인당 2매 판매로 줄일 방침입니다. 정부는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현행 50%에서 80%로 확대했는데요. 현행 10% 이내에서 허용한 수출은 아예 금지됐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1개월 이내에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1000만 매 내외에서 1400만 매 내외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여러 외신은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상황입니다. AF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각) "한국은 선진적인 보건 체계와 자유 언론이 있는 국가"라며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 수치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한 이유는 신천지가 '배양접시' 노릇을 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선진적이고 투명하며 충분한 재원을 갖춘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한국 보건당국은 신용카드 사용기록,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위치 추적, 출입국 기록 등을 토대로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한다"며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야심찬 동석 추적 체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 더해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여러 외신에서 칭찬을 받았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에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유행 억제를 위해서라면 검사에 전념한 한 나라(한국)가 그 암호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의 대처방식을 언급했다네요. 이와 반대로 하루에 수백, 수천 건씩 쏟아지는 우리 정부의 비판 기사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네요. 그저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정부 대처에는 눈과 귀를 막고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우리나라에서 끊임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헷갈리게 하네요. 우리나라 (일부)언론과 (일부)국민은 대체 누구 편인 걸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의 생활상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감염을 피하고자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단행했고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 중인데요.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곳의 지난달 첫째 주(3~9일), 둘째 주(10~16일)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조920억 원, 2조1111억 원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난 셋째 주(17~23일)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2조2817억 원으로 둘째 주보다 8.1% 뛰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6일 29명이었던 확진자가 23일 602명까지 급증했고요.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는데요. 지난달 1~23일 배달의민족 주문 수는 전월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요기요 역시 17% 불어났다고 하네요. 저는 지난 주말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으나, 재료를 사러 나가기는 싫고(귀찮고) 배달 된장찌개는 왜인지 아까워 이불 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었는데요. 이때 생각난 배달의 민족의 식품·생활용품을 판매하는 'B마트'가 생각났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8년 '배민마켓'이라는 소포장 배달 서비스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영했는데요. 이후 작년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신선식품, 가정간편식, 생필품 등 3000여 종의 상품을 주문하면 배민라이더스가 서울 시내 도심형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픽업한 뒤 배송하는 방식인데요. B마트는 주문 후 한 시간 내 배송을 원칙으로 합니다. B마트의 최소 주문금액은 5000원으로 다른 편의점 배달 서비스 최소 주문금액보다 낮은데요. 5000~1만 원 미만일 경우 배달비는 2500원, 1만~2만 원 미만과 2만 원 이상은 각각 1500원, 0원입니다. 이 같은 금액에 혹해 저는 1일 주말에 한 번 B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B마트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쌈채소 모둠, 찌개용 채소, 한끼 반찬, 밀키트 등 1인용 소포장 식품이 많아 눈길을 끌었고요. 또 무엇을 살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한끼 세트'와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모아 파는 'B마트 봉다리' 세트도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따뜻한 집밥이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소고기뭇국 백반 세트', 편의점에 가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편의점 만찬' 세트가 있습니다. B마트 봉다리 세트로는 밥 봉다리, 안주 봉다리, 간식 봉다리 등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지금은 1만 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팁이 무료인 쿠폰과 각종 할인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하고자 ▲바나나 2입 ▲찌개용 채소 4종 ▲모둠 버섯 ▲두부 ▲간장 깻잎 ▲찰보리 팬케이크 등을 1만540원에 구매했습니다. 주문이 접수되면 카카오톡 알림톡과 배달의민족 앱으로 주문 예상 시간이 뜨는데요. 라이더가 근처 물류센터에 도착해 물건을 픽업하면 배달이 시작됐다는 알림톡과 함께 배달의민족 앱에 라이더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은 예상 시간보다 빨리 왔는데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물건이 하얀 봉지에 담겨 도착했습니다. 배민 B마트 쇼핑백은 100% 생분해성 수지인데 매립 시 스스로 분해돼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친환경 인증 제품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폐기 시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된다고 하네요. 봉투를 뜯으면 은색의 보온봉투 두 개와 간장깻잎이 따로 담겼는데요. 드라이아이스를 조심하라는 보온봉투에는 찰보리 케익이, 대형 보온봉투에는 바나나와 두부, 찌개용 채소와 모둠 버섯이 들어있었습니다. 물건은 그야말로 충분히 만족. 1인 가구라면 한 번쯤은 다 먹지 못해 냉장고에 박혀있다가 채소를 버렸던 경험이 한 번쯤 있었을 텐데요. 딱 한 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그것도 깨끗하게 손질돼 와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B마트의 이용자 수는 몇이나 될까요? 이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문의했는데요. 아쉽게도 현재 B마트 서비스 운영은 초기 단계라 이용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아한형제 관계자는 "초기다 보니 집계해도 무의미한 수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번 서비스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첫 시범 운영 당시 서비스 이용 지역이 송파구 인근으로 제한됐으나 현재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고 인천부터 시작해 수도권 쪽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이 소용량일 경우 한 시간 내로 바로 받을 수 있는 B마트를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제 의견인데요. 음…… 마무리 짓기가 애매해 B마트로 주문한 식품들로 만든 된장찌개 사진 한 컷 올려두고 떠나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IE 연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연초 정겨웠던 사회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해 사회 각곳에서 계획했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특히, 졸업식 등 중요 연례행사도 취소 및 축소 또는 연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졸업식을 중계하는 학교도 있다고 하네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정부를 위시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행렬도 이어집니다. 졸업(graduation) 하면 희대의 명배우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1967년 작품 '졸업'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원제를 엄밀히 따지면 졸업생(the graduate : old boy·old girl)이지만 당시 일본 개봉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던 풍토 탓에 제목 훼손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성세대의 억압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던 당시 젊은 세대의 심경을 대변한 이 영화는 그 주제처럼 아메리칸 뉴시네마(American new cinema) 대표 리스트 중 한 편입니다. 1960~70년대경 할리우드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풋풋함과 열정으로 새 영화에 도전하던 시류였죠. 역시나 개봉하자마자 당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끝에 마이클 니콜스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고요. 오늘 '이리저리뷰'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워서 작성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몇 줄 앞에 언급한 졸업을 주제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 영화에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 The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Scarborough Fair 세 곡이 쓰였습니다. 이 중 The Sound Of Silence는 원래 유명했던 곡이었고 Mrs. Robinson과 Scarborough Fair는 영화 흥행에 힘입어 공전의 히트를 쳤습니다. Mrs. Robinson이야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인 로빈슨 부인을 위한 경쾌한 멜로디의 노래라지만 scarborough fair는 약간 결이 다릅니다. 참고로 계속 반복되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세 번째 앨범명입니다. 과거 중세시대에는 약초가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해주는 효능을 가졌다고 믿었다네요. 아래 가사 보면 아시겠지만 감미로운 사랑 노래가 아니라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의 얘기입니다. 전쟁터로 떠난 남자가 연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이루지 못할 일들이 이뤄진다면 돌아가겠다는 가사입니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스카브로 시장에 가신다면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와 다임이 있는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내 안부를 전해주세요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그녀는 전에 내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Tell her to make a cambric shirt 질 좋은 삼베옷을 만들어달라고 그녀에게 말해줘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Without no seams nor needle work 솔기, 바늘자국도 없다면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러면 그녀는 내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겁니다 Tell her to find me an acre of land 그녀에게 한 에이커의 땅을 구해달라고 전해줘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Between the saltwater and the sea strand 바닷물과 바닷가 사이에 그 땅이 있다면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러면 그녀는 내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겁니다 Tell her to reap it with a sickle of leather 그에게 가죽 낫으로 그걸 베라고 하세요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And gather it all in a bunch of heather 그래서 그걸 모아 히스꽃 다발이 되면 Then she'll be a true love of mine 그러면 그녀는 내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겁니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스카브로 시장에 가신다면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Remember me to one who lives there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내 안부를 전해주세요 She once was a true love of mine 그녀는 전에 내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Tell her to make a cambric shirt부터 한 소절씩 따라붙는 부음계 On the side of a hill in the deep forest green 깊고 푸른 숲 언덕 한 쪽에서 Tracing of sparrow on the snow crested brown 눈이 덮힌 갈색 볏의 참새를 따라가다가 Blankets and bedclothes the child of the mountain 산에 사는 소년은 담요와 이불을 덮고 Sleeps wnaware of the clarion call 클라이온 호출(전쟁나팔)도 모르고 잠을 자네 On the side of a hill a sprinking of leaves 나뭇잎이 흩날리는 언덕 한 쪽에서 Washes the grave with silvery tears 은빛 눈물로 무덤을 적시네 A soldier cleans and polishes a gun 군인이 총을 닦으며 광을 내고 있네 War bellows blazing in scarlet battalions 진홍색 포대에서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네 Generals order their soldier to kill 장군들은 병사들에게 살인을 명령하네 And to fight for a cause they've long ago forgotten 그리고 그들이 오래 전 잊은 대의명분를 위해 싸우라 하네 /이슈에디코 김지윤 기자/
전 야구를 좋아합니다. 특히나 메이저리그 경기에 관심이 많고요. IMF 당시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박찬호 선수도 좋았지만 '빅 유닛' 랜디 존슨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각종 스포츠에 워낙 해박하신 분들이 많아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일 수 있지만 대충 이 선수에 대해 설명하자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주무기는 최고 102마일의 강속구와 90마일의 슬라이더. 사이드암과 근접한 쓰리쿼터의 투구 동작이 특징인 투 피치 위주의 투수지만 다른 구종이 필요 없을 만큼 강력한 구위. 208cm의 장신에서 긴 팔로 내리 꽂듯 던지는 빠른 공은 경기 후반에도 150km/h대 중반 유지. 80마일 후반대에서 90마일까지 나오는 랜디 존슨의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에게 그저 공포일 뿐. 주요 기록은 △4년 연속 사이영상을 포함해 5회 수상으로 역대 2위이..
11일 오전 취재 중에 찍은 사진인데 그냥 뿌옇습니다. 여기는 서울인데 한 지하철 역 앞에서 마을버스 기다리다가 한 컷 찰칵. 오전 아홉 시 좀 지나서 필터 사용하지 않고 찍었거든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까지 착용했는데 어제보다 목이 더 칼칼한 듯합니다. 그래도 내일은 미세먼지가 많이 걷힌다네요. 날씨가 추워져서 걱정이지만 찬 아침 공기에 크게 호흡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느낌이니까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예전엔 상가였지만 벌써 방치된 채 몇 년째 저 상태이고 뒤로는 공사가 중단된 폐건물이 있습니다. 오늘 날씨와 적절히 어울리네요.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방치된 건축물은 전북 전주 소재 판매시설(시장)로 공정률 30%에 31년째 썩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 소재 숙박시설(모텔)로 공정률 65%에 30년,..
집에 계신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한 권입니다. 전기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유명인들의 현재까지 행적을 다룬 만화책인데 특히나 축구선수들 얘기를 좋아하네요. 책장을 정리하다가 무심코 몇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냥 지나쳤던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저만 몰랐던 거겠죠. 전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페이지 숫자가 없습니다. '슈퍼 소니' 손흥민 선수가 주인공인 편인데 문득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와 같은 일곱 번째 페이지엔 숨겨진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사실 요즘 추리퀴즈를 좀 풀고 있어서)에 넘겨봤거든요. 그래서 다른 책들도 다 살펴봤더니 역시나였습니다. 소개글과 목차가 있는 페이지는 숫자가 없다는 걸 태어난지 몇 십 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다니… 또 하나 페이지와 관련한 정보를 넣자면 세계 최고 야구 무대인 메이저리그의 역대 최고령 투수는 1965년 59세의 나이로 경기를 뛴 사첼 페이지입니다. 본명은 르로이 로버트 페이지 (Leroy Robert Paige)로 1906년 7월 7일 태어나 1982년 6월 8일 세상을 떠난 미국 알라바마주 모바일 출신의 투수입니다. 우투우타로 ▲버밍험 블랙 바론스(1927~1930) ▲피츠버그 크로포즈(1931-1934) ▲캔자스시티 모낙스(1935) ▲피츠버그 크로포즈(1936) ▲캔자스시티 모낙스(1940~194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948-1949)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1951-1953) ▲캔자스시티 어슬레틱스(1965)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니그로리그와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하다가 1948년 불혹을 넘긴 42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의 최초 메이저리그 흑인 투수로 1953년 은퇴 후 12년이 지난 1965년 58세 때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컴백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선발 등판해 최고령 기록을 세우게 된 사첼 페이지는 1971년 명예의 전당 입성했고 1982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데뷔한 1948년에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불펜, 선발 가리지 않고 등판해 시즌 6승 1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습니다. 첫 3경기 등판 당시 20만 명 정도의 팬들이 각 구장마다 몰릴 만큼 대단한 인기스타였다고 하네요. 45살이던 1952년에는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으며 1952년에는 역사상 최고령 완봉, 완투승을 거뒀다고 합니다. 1953년 은퇴 선언 후 초연(超然)하게 살다가 1965년 연금법 개정으로 3이닝이 부족해 연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가 59세의 사첼 페이지를 영입했습니다. 환갑이 임박한 사첼 페이지는 보스턴 레드삭스 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연금수령 이닝이터가 된 후 다시 은퇴를 하기에 이릅니다. 메이저 통산 기록은 5시즌 28승 3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29입니다. 은퇴 이후 밀워키 브레이브스에서 투수 코치로 2년간 일하다가 기술했듯 1982년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역시나 메이저 레전드인 '컨트롤의 마법사' 그렉 매덕스는 사첼 페이지를 너무 존경해 딸은 아만다 페이지(Amanda Paige), 아들에게는 사첼 체이스(Satchel Chase)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동네 슈퍼마켓에 들어갔다가 모 제과의 사루비아라는 과자를 집었습니다. 1982년부터 시판된 스틱과자 사루비아는 예전과 포장상태가 많이 달라졌군요. 웰빙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외형만 봐도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사루비아 먹으니까 생각이 나는 게 예전에 사루비아라는 빨간 꽃을 따서 쪽쪽 빨아 먹던 기억이 났습니다. 원래 이름은 샐비어라는 걸 한참 후에야 알게 됐었는데요. 벌이나 벌새처럼 꽃에서 직접 단맛을 느끼는 게 참 이색적이었죠. 또 하나 다른 거 알려드리면 꽃 많은 곳에서 혹시 벌새처럼 생긴 비행체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벌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많으시던데 실은 꼬리박각시(나방)입니다. 박각시과 곤충의 일종인데 긴 주둥이가 특징으로 소리가 들릴 만큼 빠른 날개짓을 합니다. 벌새처럼 정지비행 상태에서 꽃의 꿀을 먹는 특징은 수..
왠지 이렇게 보면 집 근처(?)일 듯한 교회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첨탑은 빨간빛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주광색과도 흡사한 것을 보니 '짜사이'를 쓰고 싶은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실은 얼마 전 매튜 본 감독의 2015년 작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다시 봤거든요. simple man과 더불어 Lynyrd Skynyrd의 대표곡 중 하나인 free bird가 흐르는 교회 대학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영국 킹스맨의 비밀본부는 양복점이었지만 2편에서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서클에 의해 완전히 파괴돼 미국의 스테이츠맨의 비밀본부인 양조장으로 가 신세를 지게 되죠. 동료들이 영화 초반에 모두 사망하고 고풍·고급 이미지가 물씬 풍겼던 양복점까지 사라져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엔 양복점이라는 간판이 어울릴 법한 점포에 '○○라사'라는 타이틀이..
아래는 평소처럼 자기 전 펭수를 영접하려고 본 영상의 일부 캡처인데요. 펭수가 외교부에 직접 찾아가 자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교부 직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 게 이 영상의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이 캡처는 펭수가 독일, 러시아, 프랑스를 담당하는 직원과의 진출 토론을 거쳐 중국 외교 담당 직원과 진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인데요. 갑자기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중국말에 펭수가 당황하자, 직원분은 10살 펭귄 눈높이에 맞춰 "간장공장 공장장 같은 거예요"라고 설명해줍니다. '간장공장 공장장 같은 거'를 '잰말 놀이'라고 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우리나라 잰말 놀이로는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이고 된장공장 공장장은 공 공장장이다' '경찰청 철창살은 외철창살이고 검찰청 철창살은 쌍철창살이다' '고려고교 교복은 고급교복이고 고려고교 교복은..
아래 캡처는 내일 개봉하는 뮤지컬 영화 캣츠에서 공개된 한 컷입니다. 바퀴벌레들이 고양이들에게 잡아먹히기 전 춤추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반응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호러영화의 거장 스티븐 킹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름끼친다고 말할 만큼…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불쾌한 골짜기는 1906년 독일 정신과 의사 에른스트 옌치의 논문 'On the Psychology of the Uncanny'에서 처음 다뤘고 이후 1970년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소개한 개념입니다. 로봇이 점차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질 수록 강한 거부감이 들다가 인간의 외형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호감도가 다시 높아져 사람의 감정으로 대하게 된다는 게 모리의 설명입니다. 여기에서 '사람과 얼추 비슷한 로봇' '사람과 거의 같..
[IE 산업] 삼성전자가 모바일에 이어 PC 환경까지 확장한 '삼성 인터넷 PC 브라우저'를 공개,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삼성 인터넷의 PC 버전으로 모바일과 PC 간 끊김 없는 사용 경험을 제공. 더불어 북마크와 방문 기록 등 브라우저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할 수 있으며 삼성패스(Samsung Pass)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PC에서도 간편 로그인 및 자동완성 가능. 또 모바일 버전에서 제공되던 스마트 추적 방지(Smart Anti-tracking) 기능을 PC에도 적용, 제3자의 쿠키 기반 트래킹을 사전에 차단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 여기에 갤럭시 AI 기반 '브라우징 어시스트(Browsing Assist)' 기능을 탑재, 웹페이지를 한 번의 클릭으로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도록 지원. '삼성 인터넷 PC 브라우저' 베타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며 추후 대상 국가가 확대될 예정.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삼성 인터넷 PC 브라우저' 베타는 공식 사이트(browser.samsung.com/beta
[IE 유통] 오리온이 전개하는 '닥터유'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의 저당 제품이 건강 트렌드 확산과 함께 높은 인기를 얻는 중. 30일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과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저당 통보리가 각각 운동 간식과 아침 대용식으로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음. 최근 건강한 식습관과 체중 관리를 위해 '당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맛은 유지하되 당 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새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중. 특히 운동 전후나 간단한 한 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합리적 소비가 확산되며 맛있는 저당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200만 개 이상 판매. 전체 중량의 절반을 땅콩·아몬드·호박씨 등 견과류로 구성해 에너지바의 고소한 맛을 유지하면서 당 함량을 2.4g으로 낮춘 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 저당 통보리는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 봉을 돌파하며 일부 판매처에서 품귀 현상을 보였으며 브랜드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34% 이상 성장. 오리온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및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 또 이
[IE 산업] KT가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게 5개월 동안 100기가바이트(GB)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15만 원 상당의 통신요금 할인 또는 단말 구매금액 할인도 지원할 예정이다. 29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추가 고객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27일 KT 이용자를 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 신고가 접수된 이후 KT 조사 결과 가입자 2만30명의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번호가 사이버 공격에 의해 유출된 정황을 확인됐다. 이에 KT는 소액결제 피해에 대한 100% 배상과 함께 번호이동을 희망하는 피해 고객 위약금 면제를 결정했지만, 올해 국정감사(국감)에서 계속 질타를 받았다. 이번 보상안을 보면 통신요금 할인은 월 휴대폰 요금에서 차감된다. 또 단말 교체 할인은 KT에서 구매한 신규 단말기로 기기변경할 때 약정할인 금액에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이 같은 문의에 응대하기 위해 KT는 보상이 완료될 때까지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보상 대상 고객에게 다음 달 첫째주에 추가 문자 안내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KT는 고객 신뢰 회복과 유사 침해사고 재발 방
[IE 금융] 트래블로그 무료 환전 정책을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하나카드가 연장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실적 둔화 속에서도 해외 이용액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만큼 연장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제언이 나온다. 29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이 카드사는 트래블로그의 무료 환전 혜택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약 900만 명이 선택한 트래블로그는 24시간 모바일 환전과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하나금융의 대표 서비스로 지난 2022년 7월 등장한 이후 여타 동종 서비스 중 정상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재 트래블로그 성장을 위해 하나카드는 ▲환율 우대 100%(58종 통화 무료 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해외여행 3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 중이다. 과거 환전은 은행에 영업시간 내 방문하거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바일 신청 후 공항에서 외화를 찾는 방식만 가능했다. 또 수수료 역시 당연히 고객의 몫이었는데, 하나금융 트래블로그는 이 같은 금융관념을 없애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객이 원하는 환율과 시점에 언제든지 수차례 환전할 수 있게 된 것. 하나카드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