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 않았어도 될 역사의 한 때. 12.12 군사반란과 5.17 내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제왕적 정치 행보가 나라를 어지럽힌 군사정권의 암흑기. 4공화국 유신헌법에 의거해 1980년 8월27일 이미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전두환은 일명 체육관 선거라는 오명의 대통령 선거에서 90.11%의 득표율로 1981년 2월25일부터 1988년 2월24일까지의 제5공화국 수장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 당시, 독재에 따른 반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s), 섹스(Sex)를 내세운 '3S 정책'을 펼치며 전 국민 우민화를 노렸다는 대부분 국민의 비판이 있지만 '복지사회 건설'을 기치로 내건 경제정책은 효과를 거두고요.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달러 가치, 금리의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실시한 긴축정책은 물가 안정, 수출 실적 개선 등 폭발적 경제성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 결과 특히 대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누렸으나 농축산물 수입자유화 탓에 농촌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도시와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기점이 되죠. (여담으로 이때 사회정책 기치였던 '정의사회 구현'은 전국 경찰서와 관공서, 학교에서 액자 등으로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한국야구위원회)리그에 참여했던 두 팀이 있습니다. 1990년생 쌍방울 레이더스와 1996년생 현대 유니콘스. 오늘은 이 두 팀이 각각 2000년과 2008년 해체한 날입니다. 오늘은 이들의 얽힌 인연을 소소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993년, 국내 야구계 진입을 시도한 현대그룹은 쌍방울 레이더스(쌍방울)를 400억 원에 인수하려고 했으나 쌍방울그룹의 최대 800억 규모 요구조건이 걸림돌이 되자 대상을 바꿔 1995년 8월,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 원에 사들이며 현대 유니콘스를 창단합니다. 구단 승계를 이루지 못하고 해체된 유이한 팀들로 현대는 IMF 금융위기 당시 셀링클럽이 된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 외야수 김광림, 투수 조규제 등을 데려오며 쌍방울 해체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도 했고요. 당시 별명이 '포도대장'이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 포수로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선수였습니다. OB 베어스(지금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출신 김광림은 1994년 쌍방울로 적을 옮겨 타격왕과 올스타 타이틀까지 가져왔다가 현대 트레이드 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죠. 쌍방울의 유
지난 2019년 11월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후 같은 해 12월1일 중국 내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30일이 경과한 4년 전 오늘, 중국 정부가 서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한 것을 기점으로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죠. 실시간 각종 통계 제공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7억69만3862명, 사망 696만2397명, 완치 6억7186만3621명을 기록 중입니다. 역시나 전 세계를 죽음과 같은 궁지로 몰아넣었던 스페인 독감의 감염자 수 추산치인 5억 명을 한참 웃돌았네요. WHO는 숨은 감염자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지구인 중 많게는 70% 이상이 코로나19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며 백신의 공급과 대부분 국가들의 대응 정책을 감안해 지난 5월5일, 국제적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20일 대한민국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8월31일 기준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질병관리청의 관련 통계를 찾기 어렵지만 이때까지의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누
겨울철 운전 및 난방 등을 포괄한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전남 담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달 5일 오후 8시7분께 담양군 대덕면 한 주택 주방에서 가스가 폭발해 거주 중인 70대 노인이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LPG(liquefied petroleum gas, 액화석유가스)가스통의 누출 가스가 집 안으로 새어 들어온 것을 모르고 약을 달이려 라이터를 켰다가 폭발한 것 같다는 게 소방당국의 추측이고요. 지난 16일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부탄가스가 터져 식당 주인이 중상을 입고 옆 가게 손님과 지나던 시민 등 4명이 다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식당 주인이 다 쓴 부탄가스를 버리기 전 가스통에 구멍을 뚫다가 폭발한 것으로 짐작하네요. 최근 소방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탄가스 사고로 인한 구급출동 건수는 모두 223건인데 ▲1월 37건 ▲12월 28건 ▲6월 22건 ▲7월 18건 순입니다. 월평균 18건 정도로 겨울과 여름철이 전체 30%에 달하고요. 사고 유형은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중 폭발이 최다였고 다음은 화기 근처에 뒀다가 폭발, 부탄가스 사용 중 가스 누출 중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제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복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보고 작성한 기사대로라면 일본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이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현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답니다. 여러 차례 파스타를 살 때마다 포크 대신 숟가락을 받아 일부러 비빔밥을 구매했더니 포크를 줬다고 하네요.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차별 대우라는 의견에 무게를 더 실었습니다. 지난 2016년 일본 오사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한국인에게만 와사비를 과하게 넣은 초밥을 제공했고 2020년에는 역시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이 한국인에게만 물값을 받아 혐한 논란이 있었죠. 올 9월에는 도쿄 긴자 지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가 섞인 물을 줘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이렇게 음습한 논란을 일으키는 체인점 등의 업체는 응당하게 제재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속된 말로 정말 죽여주는 체인은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더 성장하면 좋겠고요. 특히 오늘 얘기할 체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미연합 타격순환체계를 의미하는 킬 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얼마 전 A매치에서 호성과를 거둔 이강인 선수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FC(PSG)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PSG는 우리 시각 25일 오전 5시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리그 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AS모나코를 만나 5-2로 이기며 리그 선두를 고수했고요. 익히 아시겠지만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 PSG는 프랑스 리그 1에 소속된 프로 축구 클럽으로 고지는 파리이며 파르크 데 프랭스가 홈구장입니다. 유럽 내 주요 클럽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1970년에 창단했지만 창단 후 여러 우여곡절에도 파리 시민들의 맹렬한 응원 덕에 1974년 리그 1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1960년대 후반, 당시 파리를 연고지로 둔 대표적인 축구 클럽은 1896년에 창단된 라싱 클뢰브 드 프랑스와 레드 스타 FC, 스타드 프랑스가 있었으나 리그 탈퇴와 해체, 강등의 시련을 겪으며 파리가 연고지인 1부 리그 소속 클럽은 남지 않게 됐다고 하네요. 이런 와중에 수도 파리에 나라를 대표할 클럽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1969년에 파리 FC(Paris FC)가 창단됐는데 다음 해 스타드 생제르맹(Stade Saint–Germain)과 합병하며 파리 생제르맹 FC로
매년 11월21일, 오늘은 '세계 텔레비전의 날'입니다. 1996년 이날 '제1회 세계 텔레비전 포럼' 개최를 기념해서 같은 해 12월 국제연합(UN)이 제정했는데 텔레비전을 통한 올바른 정보와 좋은 교육 프로그램 제공 및 세계 가난과 아픔에 동참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발로 인류 평화와 화합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를 내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전파신호를 받아 영상 송출하는 전자기기인 텔레비전(Tele+vision)의 'tele'는 '먼 거리', 'vision'은 '시야'라는 뜻이라 관점에 따라서 좀 더 근사한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망하듯 보는 나의 과거와 미래, 어린 시절 우려하거나 바랐던 현재의 내 모습… 세계 텔레비전의 날이 제정되기 66년 전인 1930년 오늘, 텔레비전을 수많은 대한민국 아이들의 뇌리에 새긴 인물이 탄생했습니다. 작곡가이자 작사가, 작가였던 故 정근 님이 작곡한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동요를 부르기도 참 많이 불렀죠. 천진난만하게 텔레비전을 보며 막연히 내 모습을 그리던 유년기의 기억이 아련합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지금의 광주광
미국 대중문화계의 영향력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 수상 등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 초반 성기훈(이정재 分)이 경마 도박 중 강새벽(정호연 分)에게 소매치기를 당한 그 장소. 1985년 9월2일부터 38년 넘게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버스를 제공하던 상봉터미널이 이달 말 사라집니다. 일평균 이용객 2만 명을 웃돈 적도 있으나 동서울터미널이 등장하며 위세를 물려줬고 최근에는 하루에 2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만 이곳을 이용한답니다. 지속적인 이용객 감소에도 지역 주민 편의를 위해 운영을 계속해왔으나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운영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가슴 아픈 안내문이 붙은 상봉터미널은 이제 시청각 자료와 기억으로만 남게 되고 내달 1일부터 터미널 광장 앞에 임시정류장이 설치됩니다. 2029년 준공 예정인 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네요. 상봉터미널은 서울 동부 지역 시외버스 터미널로 1989년까지 운영된 동서울터미널의 전신 동마장터미널이 발달에 따른 팽창을 가속화한 서울의 권역 확대에 휩쓸려 그나마 한산했던 외곽지역의 이점을 잃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서울시민들의 지탄을 받자 탄생하게 됐습니다. 변두리 지역의 이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고 은퇴한 유연수 축구선수의 사연이 알려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18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선수,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는데요. 그는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결국 지난 8일 은퇴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밝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며 오히려 국민들을 위로해 줬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아 패럴림픽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겠다는 당찬 포부까지 내비쳤습니다. 최근 '음주' 또는 '술'이라는 단어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온갖 음주 사고를 접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송년회 시즌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죠. 이런 가운데 남녀노소가 즐겨 시청하는 유튜브에서는 오늘도 '술방(술을 마시는 방송)'에 대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유명인들의 모습에 다들 흥미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 술이 주된 콘텐츠이다 보니, 협찬이나 광고도 많이 붙어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제작비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대
2023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로 원정을 떠난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팀에 5-0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의 성적을 거둬 창단 62년 만에 첫 WS 정상에 올랐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이달 1일 열린 5차전 경기에는 경찰학교를 졸업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 살아 돌아온 피닉스의 경찰 타일러 몰도반이 시구(始球)를 맡아 감동을 전했습니다. 2차전은 텍사스와 애리조나의 전설급 선수들인 아드리안 벨트레, 퍼거슨 젠킨스, 3차전은 랜디 존슨, 루이스 곤잘레스가 각각 시구와 시포에 나섰습니다. 4차전은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출신 유명 골퍼 욘 람이 시구했고요. 1차전은 1989년부터 1994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를 역임하는 등 야구광으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발생 한 달이 지나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의 WS 3차전에서 시구한 후 22년 만에 마운드에 서며 특별한 이벤트를 선사했습니다. 이렇듯 야구경기 시작 전 유명인이 나와 공을 던지는 식전 행사 시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사가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