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SK텔레콤(SKT)의 해킹 사태 이후 유심을 교체한 고객이 약 323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는 재설정 가입자는 17만여 명이다.
22일 SKT에 따르면 전날 당일 유심을 교체한 고객 수는 36만 명으로 총 323만 명의 고객이 교체를 완료했다. 예약했지만 아직 교체하지 못한 인원은 567만 명으로 전날 601만 명보다 내려갔다.
또 전날 하루 동안 유심 재설정을 한 고객은 고객 2만3000명으로 총 17만 명이 이를 진행했다. 유심 재설정은 내 휴대전화에서 쓰던 유심 정보를 일부 변경해 유출된 정보와 다르게 만드는 조치를 의미한다. 물리적으로 실제 유심을 바꾸지 않아도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SKT는 이달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7월까지 10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주문했다. 8월에도 5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해 전체 2500만 고객 중 1500만 고객이 8월까지 유심을 바꿀 수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SKT 김희섭 PR센터 부회장은 "매장마다 재고에 여유가 있어 전보다 더 빨리 (고객에게)연락을 드리는 중"이라며 "매장 내 대기가 있긴 하지만, 일평균 약 30만 명 고객의 유심을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한 유심 교체는 약 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T월드 매장이 근처에 없는 고객을 찾는 서비스로 다음 달 말까지 온·오프라인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전국 도서벽지 100개 시군 300곳가량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SKT는 3일 동안 도서벽지 29개소를 방문했으며 이날 합천, 울진, 화순, 부안, 보은 등 13개소를 추가로 찾아갈 예정이다.
현재 SKT 고객 중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 안내를 받지 못한 고객은 2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교체 안내를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이달 말까지는 예약자들에게 안내를 한 번씩 다 하게 된다"고 말했다.
SKT 김희섭 부회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고학수 위원장이 3년간 해커 침입을 알지 못한 사실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자사의 허술함을 인정했다.
고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개인정보 정책포럼'에서 SKT 해킹에 대해 "최초 악성코드가 생성된 2022년 6월 이후 3년이 되도록 SKT가 몰랐다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반증한다"며 "이것을 모른 채 방치됐다는 게 여러 우려를 낳는 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해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사의 방화벽도 업그레이드하지만, 계속해 발전하는 해커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 점이 있다"며 "침입자가 장기간에 걸쳐서 정보를 빼온 것으로 확인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더 차단을 하고 체크할 수 있도록 강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고 위원장은 SKT 해킹 사태 관련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라고 설명. 그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조항이 있지만 법원에서 그 조항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봐야 한다"며 "제도 개선 맥락에서 어떻게 피해자에 실효성 있는 구제방안을 마련할 지는 추가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