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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주의보…1분기 내 배상안 결론 '가닥'

[IE 금융]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만기를 맞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손실주의보를 내림. 현재 상품의 판매 잔액만 19조 원을 넘어선 것. 만기 도래한 상품의 원금 손실률은 50%에 이른 것으로 알려짐. 

 

 

1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기준 금융권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을 기록. 은행이 15조9000억 원(총 24만8000계좌), 증권이 3조4000억 원(15만5000계좌)을 판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잔액은 15조4000억 원. 전체 잔액의 79.6%에 해당하는 비중. 이 중 약 10조2000억 원이 상반기가 만기.

 

어제인 9일까지 미래에셋·NH투자·하나·KB·삼성증권 등 증권사 5곳에서 판매한 상품이 약 150억 원의 손실액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짐. 원금 손실률은 48~50%. 은행의 5분의 1 수준인 증권사 판매 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손실액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임. 중국 경제 부진에 홍콩H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낮은 상황.

 

 

금융당국은 올 1분기 안으로 배상안을 결론 내겠다는 입장.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조사를 실시했으며 현재 현장조사로 전환. 

 

이복현 금감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신년 금융 현안 간담회 이후 "(ELS 불완전 판매 검사는) 올해 2~3월이 지나기 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당국의 욕심"이라고 언급.

 

이어 "상당히 부적절한 핵심성과지표(KPI) 설정 등 운영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필요한 검사를 빨리하고 투자자 의견도 최대한 많이 들어 결론 내겠다"고 덧붙임.

 

일반적으로 H지수 연계 ELS는 가입 후 3년 뒤 만기 시점에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을 보는 초고위험 파생상품.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면 다른 증권사나 은행 등을 통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방식인데, 금융지주의 경우 계열 증권사 물량을 은행 매대에서 다량 소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여지가 있을 수 있음.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